연예인에 대한 거침없는 독설로 유명한 개그맨 왕비호가 12월 8일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은밀히(?) 게임광고를 촬영했다.
게임업계에 대한 거침없는 독설을 준비 중인 왕비호를 만나기 위해 게임메카는 8일 저녁 스포츠 액션게임 ‘슬랩샷 언더그라운드(이하 `슬랩샷`)’의 광고영상을 촬영 중인 논현동을 찾았다. 텔레비전에서 보여지는 것만큼 ‘비호감’ 이미지를 기대하며 개그맨 왕비호, 윤형빈(29)을 영상 촬영 직전에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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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꺼운 화장 아래의 감춰진 `왕비호` 윤형빈, 인터뷰 내내 그는 진중한 모습을 보였다. |
하키게임? 슬랩샷 언더그라운드? 누구~?
스스로 연예계 안티를 자처하고 악플러를 불러들이는 독한 컨셉과 달리 실제로 만난 왕비호의 이미지는 상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두꺼운 분장이 진짜 얼굴을 가리기 전, 맨 얼굴의 그는 차라리 조용하고 예의 바른 보통의 젊은이에 가까웠다. 가수 임재범을 연상시키는 낮고 굵은 목소리에 차분하게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공손한 태도, 어디에서도 독설의 기운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자신이 광고모델이 된 ‘슬랩샷’을 해보았냐는 질문에도, 바쁜 스케줄 때문에 아직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기대했던 홍보문구와는 다르다. 이거야말로 ‘슬랩샷? 누구~?’인 상황이 아닌가.
하지만, 그는 왕비호라는 자신의 독한 이미지와 강렬한 몸싸움이 특징인 하키게임 ‘슬랩샷’의 개성적인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 오픈베타테스트를 실시한 `슬랩샷`은 비호감 캐릭터인 그를 이용한 공격적인 UCC 광고를 준비 중이다. 왕비호는 오래 즐겨야 하는 RPG보다 잠깐씩 즐기는 스포츠게임이나 FPS게임이 짧지만 강렬한 것을 좋아하는 자신의 성격과 더 잘 맞는다고 말했다.
“개그맨 동료들이나 밴드 친구들과 함께 FPS게임을 즐기는데, 게임에서 실제로 개그맨이라고 이야기하면 믿는 사람이 없어요. ‘에이, 그러면 난 연예인 누구다’라고 저 쪽에서도 장난으로 받아들여요. 거짓말로 받아들이고 어차피 안 믿으니까 저도 쉽게 이야기했다가, 안 믿으면 ‘사실은 아니다’라고 다시 말할 때도 있어요(웃음).”
밴드라니? 게임 이야기를 듣다가, 밴드라는 이야기에 갑자기 귀가 솔깃해졌다. 알고 보니 그는 실제로 홍대 등지에서 ‘오버액션’이라는 록 밴드의 보컬로 활동하고 있었고, 얼마 전에는 밴드의 오리지널 창작곡이 담긴 싱글 음반을 발표했다. “라이브가 아니면 공연 안 해요. 얼마 전에는 러브레터에도 출연했었죠.” 슬며시 웃으면서 자신의 이중생활(?)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는다.
여태껏 조용하게 이야기할 때는 이 친구의 어느 면에 왕비호의 인격이 숨어있나 싶었다. 그런데 밴드에 대한 칭찬을 했더니,“제가 잘났으니까요.”라는 비호감(!)적인 발언을 태연하게 이야기하는 게 또 왕비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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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왕비호 캐릭터 탄생비화를 물었다. 왕비호의 탄생 ‘윤형빈은 죽었다’ “원래 독한 이미지가 아니었는데, 편안한 이미지로는 인기가 없더라고요. 팬이 안 생긴다면 안티팬이라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모 아니면 도’라고 마음먹고 변신했어요. 솔직히 처음부터 잘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최근에 유행이 독설이나 직언 같은 게 통하는 분위기였거든요.” |
왕비호는 어느 날 ‘스타골든벨’에 나온 소녀시대의 티파니가 ‘띨파니’로 놀림 받고, 그것이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고 무릎을 쳤다. 일반 연예 프로그램에서는 쉬이 일어나는 연예인에 대한 농담 섞인 비난이 `개그콘서트` 같은 공개코미디에서도 가능할 때가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공개코미디에서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윤형빈은 죽었다.”라고 말하며, ‘왕비호’라는 지금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스스로 가장 불쾌하다고 생각하는 스타일과 의상을 골랐다. 동대문 시장을 수십 번 들락거리며 의상을 찾았고, 그가 “국민요정 정경미”라고 부르는 여자친구의 조언에 따라 지금의 붉은색 하트무늬가 그려진 티셔츠를 골라냈다. “독설을 하는 캐릭터니까 티셔츠는 반대로 ‘사랑’을 표현하는 게 좋겠다고 골라줬어요.”
왕비호 캐릭터 탄생비화를 이야기하면서 다시 은근한 여자친구 자랑이다. 이것도 비호감 컨셉의 일부일까?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걸 보니 진심으로 보인다. 왕비호는 자신의 독설개그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악플’의 차이에 대해서도 명확히 알고 있었다.
“상처를 주는 악플과 제 독설의 가장 큰 차이는 공감대죠. 제 독설은 현장에서 사람들이 듣고 웃을 수 있는 코미디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에요. 정말 심한 말을 하면 사람들이 듣고도 웃지 않아요. 저 정도는 나도 생각하는 거라고 사람들이 공감하니까 웃을 수 있거든요. 누군가에 대한 독설을 할 때는 일주일씩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자료를 보면서 준비를 해요. 무엇보다 사람들이 그 연예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를 알기 위해서요.”
독설과 단순 악플의 차이는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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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슬랩샷 ‘독설영상’을 준비하면서 해당 시나리오와 현장에서의 진행과정은 모두 비공개로 이루어졌다. 그는 내용을 미리 알려달라는 부탁에도 “아유, 이거 나가면 게임 쪽에서도 안티 많이 생길 것 같은데요.”라고 엄살을 부리며 입을 다물었다. 왕비호는 이번에도 팬이 아닌, 안티를 모으게 될까? 나중에 공개될 영상에서 다른 게임들을 향한 그의 독한 발언이 얼마나 ‘공감대’를 얻을 지 궁금해졌다. 현재까지 얻은 정보로는 그는 `슬랩샷`의 경쟁상대로 지목된 다른 온라인 게임들을 향해 `독설`을 쏟아낼 분위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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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촬영이 이루어진 스튜디오 풍경 |
왕비호 캐릭터가 뜨면서, 요즈음 해당 연예인이 그의 독설에 오르내리는 것만으로 인기의 증명이나 마찬가지가 되었다. 실제로 그는 연예인을 만나면, “한번 오세요, 욕 먹으러.”라고 말한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그의 독설개그는 해당 연예인에 대한 비난과 홍보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그의 개그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의 적절하게 ‘치부’를 지적할 수 있을 때다.
왕비호는 자신이 홍보하는 ‘슬랩샷’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독설을 퍼 붇지는 않을까? “한 번 오세요, 욕 하러.” 물론, 당연히 게임을 직접 해보고, 냉정하게 평가해달라는 단서가 붙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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