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타일’로 유명한 JCE의 신작,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이하 HIS)’의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가 지난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었다.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는 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온라인 비행 슈팅 게임으로, 간편한 조작법과 다양한 항공기의 구현으로 마니아 사이에서 주목을 받아온 게임이다. 이번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는 ‘HIS’의 핵심 컨텐츠인 ‘국가 점령전’과 유저 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비행기지’가 추가되었고, 테스트 기간 동안 매일 ‘국가 점령전’이 벌어져 추축군과 연합군, 양 진영 간의 치열한 공중전을 지켜 볼 수 있었다. ‘HIS’와 함께 2차세계대전 속의 하늘로 떠나보자!
하늘을 나는 게 어렵다고? 천만의 말씀
‘HIS’가 비행 슈팅 게임이라는 말에, 혹시나 조작이 까다로운 다른 비행 게임을 연상하는 게이머가 있을 것이다. 사실 많은 비행 슈팅게임들이 ‘슈팅’에 걸맞지 않는 까다로운 조작법을 요구해 왔기 때문에 어찌 보면 이런 걱정은 당연할 수도 있겠다. 게이머는 그냥 하늘을 날면서 목표물을 쏘고 싶은데, 게임 한 번 해보려면 위닝 고수가 울고 갈 손놀림을 요구하는 비행 슈팅 게임이 많았던 탓이다. 비행기 한 번 띄우려면 500쪽짜리 책 한 권을 다 읽어야 하는 비행 시뮬레이션 계열은 말할 필요도 없고.
▲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위닝 고수 못지 않은 손놀림이 필요하다. 슈팅이라며?
‘HIS’는 이러한 걱정을 확실하게 덜어준다. ‘HIS’를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키만 기억하면 된다. 상하좌우 이동을 위한 ‘화살표키’와 가속을 할 수 있는 ‘스페이스키’, 그리고 무기를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A,S,D’키가 전부다. 다른 키도 몇 개 있긴 하지만 몰라도 적을 격추하는 데에는 아무 상관이 없다. 당연히 복잡한 이착륙 과정도 없으니 그냥 타겟 가운데에 적을 조준하고 발사만 하면 당신도 훌륭한 ‘HIS’의 조종사. (비행이론? 그런 건 ‘HIS’에 없다!)
▲ Simple is the best! 농담이 아니라 1분만 배우면 당신도 조종사!
이렇듯 ‘HIS’는 조작법이 너무나 간단하기 때문에 튜토리얼이 필요 없을 정도지만, ‘HIS’의 튜토리얼은 상세한 배경 스토리와 함께 해당 상황에 맞는 키 입력을 요구하면서 게이머에게 자연스럽게 키의 기능과 조작감을 익힐 수 있게 배려하고 있었다. 긴 말 필요 없고 아래의 스크린 샷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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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창공으로!
▲ 연합군 vs 추축군. 그대의 선택은?
튜토리얼을 끝낸 후 자신이 속할 진영을 고르면 이제 자신이 탑승할 비행기를 고를 차례다.해당 진영에 맞는 여러 비행기와 폭격기, 관제기까지 준비되어 있으니 취향에 맞게 고르면 OK. ‘아이템샵’에서 기체에 장착할 무기를 골라 기체에 붙이기만 하면 ‘HIS’준비 끝! 이제 본격적으로 게임을 즐길 차례다.
▲ 흠 좀 멋있군. (하지만 성능이 딸려서 스핏파이어로 갈아탐)
‘HIS’의 게임 모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진다. 첫번째는 인공지능을 상대로 하는 미션을 홀로 혹은 여럿이 수행할 수 있는 ‘미션모드’, 두번째는 게이머 간의 조종 실력을 겨루는 ‘대전모드’, 마지막으로 ‘HIS’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국가간 ‘점령전’모드가 있다. 음… 무엇을 할 까 3초 동안 고민한 끝에 다른 게이머와 피 터지게(?) 싸움을 벌일 수 있는 ‘대전모드’에 참가해 보기로 하고 ‘대전모드’ 대기실에 입장했다.
▲ 대전모드 대기실. FPS의 대기실과 그다지 차이가 없어 보인다.
‘HIS’의 대전모드는 FPS의 그것에 가까운 느낌이다. FPS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데스매치’와 ‘팀 데스매치’ 모드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있으며, 이미 대전이 진행 중인 방에 ‘난입’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능도 갖추어져 있다. 일단 아무 방이나 잡고 난입하니 오오~ 아름다운 나의 스핏파이어가 창공을 날아 유유히 전장으로 입장한다! 마치 전쟁 에서 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편대가 투입되는 모습을 보는 듯한 장면이었다.
일단 전장에 입장한 이상, 적을 쓰러뜨려야 하는 것은 당연한 사명. 튜토리얼에서 배운 대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타겟을 맞춰 기총을 퍼붓자 우수수 떨어지는 적기들! …이면 얼마나 좋았을 까. 적 고수들의 총알에 맞아 순식간에 벌집이 되어 땅에 들이박는 나의 ‘애기’를 볼 수 있었다.
▲ 야이!@#!$!@#
간단한 것은 미덕이다. 인공지능은 빼고.
‘HIS’의 전투 시스템 자체는 무척 간단하다. FPS와 마찬가지로 가운데에 있는 타겟 안에 적이 들어오면 바로 기총과 기관포, 로켓 등을 퍼부어주면 된다. ‘아무리 게임을 못 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이 정도는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간단했으며, 전체적으로 엄청나게 빠른 템포로 게임이 진행되어 말 그대로의 스릴을 느낄 수 있었다.
▲ 아까도 말했지만, 간단한 것이 정말 최고다
‘미션모드’의 경우에는 일종의 협동게임(Co-op)으로, 최대 4인까지 주어진 미션을 여럿이 수행하면서 각기 목표물을 완수한 것에 따라 아이템이나 게임머니를 획득할 수 있는 모드다. 파괴 미션이나 호위 미션 등 다양한 미션이 준비되어 있다. 그런데, 의외로 이 ‘미션모드’의 인공지능이 멍청해서 한 두 번 하고 나니 싱거워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냥 가서 적당히 쏴주고 도망가면 되는 방식이니…
▲ 피격시 표현도 넉넉하게 잘 되어 있다.
아마도 짧은 클로즈베타테스트 기간 동안 초보 유저들이 ‘HIS’의 게임머니와 경험치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조정되어 있던 부분이었겠지만, 좀 더 난이도 있는 ‘미션모드’를 통해 진정한 협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면 아쉬움이 남았다. 또한, 4인으로 제한되어 있는 최대 인원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16인은 그렇다고 치고 8인까지는 어떻게 안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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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점령전, ‘HIS’의 꽃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좀
이번 ‘HIS’의 테스트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컨텐츠라면 뭐니뭐니해도 ‘국가별 점령전’이다. ‘점령전’이란 세계 지도를 배경으로 한 맵에서 각 구역을 점령 하기 위해 최대 25:25 로 진영끼리의 게이머들이 서로 맞서 싸우는 일종의 대규모 PvP다. 아래 지도를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 점령전의 성과에 따라 혜택과 불이익이 각 진영에 주어지는데, 세력비가 변함에 따라서 이 부분이 계속 조정된다는 것은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 남자라면 세계정복
그런데, 실제로 점령전에 참여해 보니 그렇게까지 흥미진진하진 않았다. 25:25로 팀 데스매치 하는 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고, 다만 3번 죽으면 해당 전장에서 강제로 이탈해야 한다는 것이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차이점. 이번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의 주력 컨텐츠 치고는 어쩐지 싱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점령전에 참여한다고 해도 25:25기 때문에 어디서 날아오는지 모르는 총알에 맞아 죽는 일이 비일비재한데다가, 3번의 기회 제한이 있기 때문에 금방 전장에서 이탈하기 때문에 한 두 번이야 재밌을지 몰라도 ‘이대로라면 계속 하긴 힘들겠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진영’이라는 것에 감정이입해서 ‘국가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겠다는 사람에게는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이긴 하다.
▲ 이게 점령전이다. 그냥 가서 개싸움하다가 끝.
현재 점령전에서 지원하는 모드가 현재 ‘진지 점령’ 하나 뿐 이라는 것도 문제다. 그냥 우르르 몰려가서 15분 동안 격추 수를 상대 진영보다 높게 유지하면 해당 지역을 점령할 수 있다. 방어전이든 공격전이든 똑 같은 방식의 게임으로 똑 같은 싸움을 계속하니 당연히 질릴 수 밖에 없다. 서로 차이를 둬서 방어전이라면 지상에서 아군의 고사포가 지원을 해 준다든가, 비행장에 착륙해서 수리를 할 수 있다든가 하는 요소를 추가하고, 공격전이라면 25:25가 아니라 적보다 우세한 인원(40:25라든가)으로 공격을 할 수 있다든가 하는 요소를 추가했으면 한다.
▲ 이게 뭡니까 추축군 나빠요
결국 클로즈베타테스트 기간 동안 점령전의 양상은 ‘쪽수 많은’ 추축군이 연합군을 안드로메다까지 보내버리는 것으로 싱겁게 끝나버렸다. 2일차도, 3일차도 그랬고 특히 3일차는 연합군이 말 그대로 ‘떡실신’ 당하는 굴욕까지 맛보아야 했다. ‘HIS’의 ‘점령전’ 이라는 요소는 분명히 흥미로운 것이지만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구현 된 점령전은 아직까지는 개선 될 요소가 많아 보였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뒤떨어진 그래픽과 어수선한 인터페이스는 문제, 그러나 기본기에 충실한 것은 장점!
전체적으로 아직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라 그런지 ‘HIS’는 어수선 한 분위기의 게임이었다. 제작과 강화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별도로 없어 한참을 헤맨 끝에야 아이템 제작과 강화를 할 수 있었고, 제작 설계도에 재료가 별도로 써 있지 않아서 수동으로 전부 확인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거쳐야 하는 등 전체적으로 인터페이스가 조잡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전장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투박한 폰트는 ‘HIS’의 외적인 부분의 가치를 크게 떨어뜨렸다.
그래픽 적인 면에서도 ‘HIS’는 개선할 부분이 많아 보였다. 좋게 말하면 조금 낡은 그래픽, 나쁘게 말하면 두 세대 이전의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어서 비행 슈팅의 또 다른 잔재미인 ‘보는 맛’을 상당히 떨어뜨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 그래픽 진짜 우울하다
뭐, 이런 저런 단점은 있지만 ‘HIS’는 충분히 가능성 있는 게임이다. 이전에 JCE가 ‘에어로너츠’라는 비행 슈팅 게임을 발표해, 웹진과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지만 결국 흥행에는 실패한 적이 있다. 하지만, 조금 난해한 조작법과 ‘부족한 그 무언가’ 때문에 ‘에어로너츠’는 실패했지만 이번 ‘HIS’가 이런 ‘에어로너츠’의 전철을 밟을 것 같지는 않다.
▲ 도스 시절 게임 폭발을 연상케 한다
무엇보다도 조작에서 큰 차이가 있다. 직관적이지 못하고 까다로운 조작법 때문에 게이머에게 애를 먹였던(?) ‘에어로너츠’에 비하면 ‘HIS’는 충분히 직관적이고 쉬운 조작을 채용하고 있어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실제로 ‘HIS’를 즐기는 와중에도 게이머들이 ‘에어로너츠보다 훨씬 더 쉽고 재밌네’라는 말을 연발하기도 했었을 정도이니까.
▲ 재밌으면 됐지 뭘
전체적으로 ‘HIS’는 슈팅 게임의 본연에 충실하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JCE의 또 다른 슈팅 게임이었던 ‘에어로너츠’보다도 훨씬 더 쉬운 간단한 조작법과, 기총을 뿜으면서 느껴지는 화끈한 타격감은 ‘확실히 내가 날면서 적을 쏘고 있다’라는 손맛을 게이머에게 안겨준다. 아깝게 실패했던(?) ‘에어로너츠’의 전철을 밟지 않고 ‘HIS’가 비행 슈팅 게임 본연의 감각을 유지하며 발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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