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RPG의 진정한 계승자는 나라구! (마이트 앤 매직: 피와 명예를 위하여)

`HOMM 3`를 해봐야지 스토리가 이해 간다고?

에메랄드 섬은 국토분쟁의 화약고로 끊임없는 전투가 벌어지는 지역으로 여기서 게이머는 필수 퀘스트인 `스케빈저 헌트` 해결해야 비로소 모험을 떠난 자격을 얻게 된다.

프로가 만드는 정통 RPG

사실 롤플레잉 매니아가 아니라면 `M&M` 시리즈가 그리 쉬운 게임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3DO사는 처음 이 게임을 접하는 게이머를 위해 `교육(tutorial)`모드를 추가했다. 이 모드에서 게이머는 아머와 무기 사용법, 길드안에서 대화하는 법, 효과적인 마법 사용법 등을 익힐 수 있어 처음 입문하는 게이머라도 쉽게 진행할 수 있게 했다. `M&M 7`을 전편과 비교해 본다면 새로운 클래스, 종족, 기술, 몬스터, 인터페이스, 그래픽 등 모든 부분을 따져봐도 진보한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진정 `마이트 앤 매직 7`이 빛날 수 있는 이유는 게이머들이 원했던 의견을 토대로 수정시킨 프로의식에 있다. 그래픽, 퀘스트, 아이템 등에서 제작사는 게이머들의 의견을 겸허하게 수용했고 거의 모든 것을 제작에 반영했다.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 가운데 최초로 3D 카드를 지원하는 `M&M 7`의 그래픽은 기존시리즈에 비해 파격적인 변화보다는 섬세하게 캐릭터, 지형, 마법 등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캐릭터의 모습은 모두 3D 렌더링 처리하여 얼굴 곡선의 매끄러움을 강조했으나 몬스터의 모습은 여전히 2D의 모습인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지형에서는 플레임 비율을 대폭 증가시켜 높이와 질감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특히 마법에서의 컬러 광원효과와 거리에 따라 명암이 달라지는 효과 등은 칭찬 받을만 하다. 작지만 인상적인 변화는 게임내에서 캐릭터가 이동하는 속도를 대폭 향상시킨 점이다. 광활한 맵에서 이동속도가 느려 짜증났던 게이머들에게는 희소식으로 들릴 것이다.


마법과 직업을 알면 엔딩이 보인다

`M&M 7`의 직업은 기존 `M&M 6`의 6가지 직업(기사, 팰러딘, 마법사, 성직자, 드루이드, 아처 등)에 새로운 3가지(몽크, 레인저, 도둑)가 추가되어 총 9가지가 있다. 몽크는 권법가나 투사 타입으로 무기가 없어도 강력한 공격력이 돋보이며 마법 저항력도 강하다. 힘이 약한 레인저는 마법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공격마법과 치료마법 모두 강한 직업은 레인저뿐이다. 오랜만에 시리즈에 등장한 도둑은 적의 함정이나 기술을 봉쇄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다양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특히 파티내에 도둑이 있으면 나머지 캐릭터들도 도둑을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전투계열, 중간계열, 마법계열로 나눌 수 있는 9가지의 직업은 파티를 어떻게 구성하는 가에 따라 부가적인 능력이 생기기도 하며 일정의 경험치가 쌓이면 승급을 하게 된다. 승급은 최초 1단계는 정해져 있으나 2단계 승급부터는
선과 악으로 나뉘어 진다. 이때는 게이머의 취향과 그동안의 행동에 따라 승급의 결과가 달라진다. 즉 9가지의 직업은 최대 36가지로 세분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도둑인 경우 1차 승급은 스카우트가 된다. 이때는 정찰능력이 새로 추가된다. 다시 경험치가 쌓이면 스파이와 자객으로 2차 승급을 한다. 스파이는 자신과 파티를 보호하는 은신술, 적을 아군으로 만드는 유혹술 등이 있고 자객은 원거리에서도 공격이 가능해지며 적에게 기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고유기술은 각 직업별로도 있으며 자주쓰는 기술은 성공확률도 높아진다. 이 게임을 마스터하기 위해선 대화가 필수다. 어쩌면 전투나 마법보다 더욱 중요한 요소가 바로 NPC와의 대화와 상호작용이다. 같은 직업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해도 인간, 넌휴먼(Nonhuman). 드워프, 엘프, 고블린 등 5종족에게 어떠한 행동을 하는가에 따라 스토리와 퀘스트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게임에서 각 종족은 이해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혀있기 때문에 어떠한 종족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M&M 7`에서 놓쳐선 안될 키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