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리아 연대기'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드디어 소문의 '그 게임'이 베일을 벗었다. 내가 꿈꾸던 세상을 게임 속에서 만들 수 있다는 높은 자유도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페리아 연대기'를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지스타 2013 당시 첫 공개된 '페리아 연대기'는 3년이 지난 올해가 와서야 플레이어가 즐겨볼 수 있는 시연 버전으로 발을 들였다.
'페리아 연대기'는 띵소프트 정상원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온라인 MMORPG로, 꿈과 현실이 뒤섞인 세계 '페리아'를 배경으로 한다.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는 모든 환경 요소를 변형시킬 수 있으며, 상상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페리아'에서 살고 있는 생명체 '키라나'를 동료로 삼을 수 있다.
이 중 지스타 현장에서 직접 즐겨본 플레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캐릭터와 귀여운 소환수 '키라나'의 협공을 중심으로 한 전투와 게임 속에서 원하는 땅 모양을 자유롭게 만들어볼 수 있는 '지형 편집'이다. 비록 게임의 전체 모습을 살펴볼 수 있을 정도로 공개된 내용이 많은 것은 아니었으나 '페리아 연대기'의 기본 뼈대가 어떤지는 파악할 수 있었다. 3년이라는 오랜 침묵을 깨고 등장한 '페리아 연대기'의 모습은 어떨까?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그래픽
게임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래픽이다. '페리아 연대기'는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 듯한 그래픽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미국 스타일 애니메이션은 아니며 과거 TV에서 많이 보았던 일본 셀 애니메이션에 가깝다. 작은 얼굴에 큰 눈을 가진 미모의 캐릭터를 앞세웠을 뿐 아니라 배경 역시 실사가 아닌 수채화처럼 표현되어 일본 애니메이션을 접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 컷신은 물론 실제 플레이에서도 애니메이션 느낌이 강하다
그 다음에 눈에 들어오는 것은 커스터마이징이다. 시연 버전에서도 꽤 자세한 부분까지 내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일단 플레이어 캐릭터는 남성과 여성 중 원하는 것을 고르며 머리 모양부터 시작해 원하는 옷 스타일, 얼굴 형태, 체형, 나이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머리의 경우 뒷머리와 옆머리, 앞머리 3부분으로 나뉘어 각각 원하는 스타일을 지정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귀걸이나 머리 장식과 같은 액세서리도 고를 수 있어 치장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기대 이상으로 자세하고 꼼꼼하다
만들다가 시간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사진제공: 넥슨)
(사진제공: 넥슨)
그러나 지스타 시연 버전의 경우 전투 플레이 타임이 20분으로 제한되어 있다. 커스터마이징도 좋지만 여기에 너무 몰두하면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전투'를 즐길 시간이 부족해진다. 따라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플레이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 전투 이전에는 간단한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책을 전달해주라는 임무를 수행하다가 도중에 기습을 받아 책을 빼앗기고, 소환수 '토미니아'를 만나 계약을 맺는 과정까지를 다룬 것이다. 여기에서도 만화적인 느낌은 이어진다. 중요한 분기마다 컷신이 등장하며 스토리에 대한 이해도와 플레이어의 몰입도를 동시에 높여준다.
▲ 만화 속 세계로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사진제공: 넥슨)
TCG와 RPG 이렇게도 만날 수 있다, 전투 시스템
마을 중앙에 있는 소환수 '토미니아'와 계약을 맺고, 근처에 있는 포탈에 입장하면 전투 지역이 등장한다. 이후 '토미니아'의 조언에 따라 '페리아 연대기'의 전투에 대해 하나씩 배워갈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페리아 연대기'에서 플레이어는 다양한 '키라나'를 소환해 적을 무찌른다. 그리고 이 '키라나'는 TCG의 카드와 비슷하다. 다시 말해 원하는 '키라나'로 덱을 꾸리고, 주어진 카드로 상대를 이기기 위한 전략을 짜는 카드게임과 같은 재미를 '페리아 연대기'에서 즐길 수 있다.
▲ '페리아 연대기' 플레이 영상 (영상제공: 넥슨)
▲ '페리아 연대기' 던전 조립 플레이 영상 (영상제공: 넥슨)
여기에 기본적인 규칙도 TCG를 연상시킨다. 우선 '키라나'는 일정 시점마다 한 권씩 제공되는 '책'을 사용해 불러낼 수 있다. 이 점은 턴이 돌아올 때마다 카드를 뽑는 TCG와 같다. 여기에 각 '키라나'를 소환하기 위해서는 '영기'를 소모해야 하는데, '하스스톤'에 빗대어 표현하면 '마나'다. 즉, 카드 코스트라는 것이다. 특히 '페리아 연대기'의 경우 사용하지 않는 '책'을 소멸시켜 '영기'를 얻는 '양보'가 있기에 필요에 따라 높은 코스트의 '키라나'도 불러낼 수 있다.
▲ 카드를 사용하듯 소환수를 부릴 수 있다 (사진제공: 넥슨)
마지막으로 카드마다 역할도 각각 다르다. 필드에 소환하면 주위의 적을 자동 공격하는 '체술'부터, '하스스톤'의 주문 카드와 비슷한 '주술', 버프와 디버프 효과를 주는 '결계술', 캐릭터의 기본 영기를 올려주는 '영지술' 등이 있다. 다시 말해 각기 다른 '키라나'를 하나씩 짜맞추며 나만의 전략을 완성해가는 점은 흡사 TCG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 RPG와 TCG가 혼합된 듯한 신선한 전투
▲ 강력한 한방의 묘미도 맛볼 수 있다 (사진제공: 넥슨)
그러나 '페리아 연대기'는 MMORPG다. 전투 자체가 TCG처럼 진행되면 내가 전투의 주역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하기 어렵다. 따라서 '페리아 연대기'는 RPG와 TCG를 서로 혼합했다. 방식은 TCG지만 전투가 펼쳐지는 모습 자체는 RPG처럼 만든 것이다. 책을 사용하면 캐릭터가 있는 필드에 '키라나'가 소환되며, '주술'을 쓰면 내가 직접 강한 한방을 날린다. 여기에 캐릭터가 직접 무기처럼 들고 싸울 수 있는 '기갑술'을 지닌 '키라나'도 있다. 기본은 카드 게임이지만, 전투 모습과 연출은 MMORPG 같기 때문에 '신선하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동그라미와 원기둥과 육면체, 살짝 맛만 본 '지형 편집'
마지막으로 내가 원하는 필드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지형 편집'은 살짝 맛만 봤다. 빈 땅에서 여러 가지 지형을 세우며 모양을 만들어보는 수준에 그친 것이다. 우선 시연 버전의 경우 구, 원기둥, 육면체까지 세 가지가 기본틀로 주어졌다. 또한 '지형 편집'을 하기 위해서는 관련 스킬을 가지고 있는 '키라나'를 먼저 불러놔야 한다.
비록 일부 기능밖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어떤 식으로 땅을 만들어가는지는 알 수 있었다. 편집을 시작하면 1번부터 6번까지 단축키가 나온다. 1, 2번은 구 생성과 구 삭제, 3, 4번은 원기둥 생성과 삭제, 5, 6번은 육면체 생성과 삭제다. 다시 말해 구, 원기둥, 육면체 중 원하는 모양을 선택해 새로운 땅을 만들거나, 조금씩 깎아가며 구조물을 만들어갈 수 있다. 특히 도형 높이나 크기 등을 필요한 만큼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땅을 덧붙이고, 깎아내며 조각가가 된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 처음에는 조금 어렵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만들어가면
▲ 멋진 건축물을 완성할 수 있다 (사진제공: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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