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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는 얇게 디자인은 스타일리시, 뷰소닉 VX2776 아이케어유 무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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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를 구입하는 경우는 보통 2가지다. 사용 중인 모니터가 망가졌거나 고해상도를 요구하는 게임, 프로그램 사용을 위해서다. 그래서 한 번 구입하면 웬만해서는 바꾸지 않는다. 꼼꼼히 따져보고 골라야 후회가 적다. 따라서 27인치 풀HD 와이드 모니터는 결코 비싼 투자가 아니다. 5년 이상 쓴다고 가정할 때 충분히 돈값을 할 테다. 뷰소닉 VX2776 아이케어유 무결점(이하, 뷰소닉 VX2776)은 27인치의 널찍한 화면에 풀HD(1920 × 1080)의 고해상도를 품었다. 이 커다란 화면이 책상 위에만 두기 아까울만치 얇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허울만 번지르르한 것은 절대 아니다. 아이맥을 사용하는 나는 무엇보다 맥과 윈도우 환경 모두 쓸 수 있게 HDMI와 디스플레이 포트(DP) 단자를 갖췄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 27인치지만 24인치 같은

 

  

사진 왼쪽이 뷰소닉 VX2776 오른쪽은 아이맥 27인치 모델

 

27인치 모니터지만 화면을 보호하는 베젤의 두께가 얇아 얼핏 봐서는 24인치 같다. 사실 이렇게 얇은 베젤의 모니터를 사용해본 건 처음이다. 상단과 양옆 베젤의 두께는 1cm가 채 안된다. 그렇다고 두께가 두꺼운 것도 아니었다.

 

  

 

  

 

내 스마트폰은 아이폰 6s 플러스다. 두께는 고작 7.3mm. 뷰소닉 VX2776은 이보다 얇은 6.6mm다. 정말인가 싶어 둘을 나란히 놓고 봤더니 진짜다. 그래서 조금 걱정이 됐다. 책상 위에 두고 사용하는 데도 약간의 압력에 휘지 않을까 염려되서다. 잘못된 생각이라는 걸 깨닫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모니터 양 가장자리를 꽉 쥐고 힘주어 서로 반대 방향으로 비틀었는데 단단히 원래 모습이 유지됐다.

 

  

 

  

 

스탠드는 사용자가 직접 조립을 하는 구조인데 지지대를 삼각형 받침대가 받쳐 단단하게 고정된다. 모니터를 인테리어 소품의 하나로 보고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크롬 느낌의 금속성 재질의 이 스탠드는 아름답다. 또 이 스탠드는 틸트 방식이라 사용자 시선에 맞춰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뷰소닉 VX2776은 무결점 모니터다. 패널에 색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화소가 하나도 없다는 의미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화면 중앙에 불량 화소가 1개라도 있으면 은근히 신경 쓰인다. 소비자에게 건네기 전 불량화소가 없음을 확인하니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혹 불량 화소가 하나라도 생기면 무상 보증 기간 그리니까 3년 동안 무상 고체가 되므로 걱정 안 해도 될 것이다.

 

 

■ 178도 광시야각 IPS 패널

 

  

 

화면부는 안티 글래어 방식이다. 모니터에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게 싫은 소비자들이 이 안티 글래어 방식을 선호한다. 상하좌우 178도 광시야각 패널을 사용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20만 원대의 제품 가격을 감안하면 당연하지만 어쨌든 이 IPS 패널은 LCD 모니터에서 가장 중요한 색재현율, 휘도, 명암비 등을 개선하여 화면은 선명해진 반면 소비전력은 낮아지고 응답 속도가 빠른 특성을 갖는다.

 

  

 

일단 소비전력은 공인된 기관에서 인증받은 것이라 객관적이고 믿어도 될 테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판매되는 모든 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평가하는 공인 기관에서 이 제품은 별 6개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1년 평균 전기료는 4만 원 수준. 모니터 제품군의 평균 에너지 효율이 별 3개이고 전기료는 2배를 약간 믿도는 걸 감안했을 때 에너지 절약 제품인 게 확실하다. 게다가 에코 모드가 지원돼 화면 밝기를 50% 낮춰 소비전력이 낭비되지 않게 한다.

 

지극히 사용자 주관적인 판단이겠지만 화면 밝기와 문자 가독성은 뛰어나고 균일성도 나무랄 때 없다. 화면만 크고 정작 글씨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면 좋은 제품이 아니다. 문자 표현의 정확도를 말하는 가독성은 작은 크기의 문자를 얼마나 정확하게 표시하는지에 따라 좋고 나쁨을 판가름된다. 정면을 응시한 채 약간 내려다보는 자세에서 훌륭한 문자 가독성을 보여주었다. 모니터는 크기에 따라 화면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거리가 달라진다. 시력이 1.0인 경우 27~28인치 모니터는 7~80cm가 적당하다. 요컨대 이 정도 거리를 두고 또렷한 텍스트가 구현되는 모니터를 좋은 제품으로 평할 수 있다.

 

  

 

그리고 넷플릭스에서 미드 감상에 16:9 비율의 27인치 화면은 몰입도가 상당했다. 화면 잔상 여부 테스트를 위해 4K 영상을 재생해봤더니 IPS 패널과 4mm의 응답 속도 덕에 잔상은 남지 않았다. 응답 속도가 빠를수록 화면 잔상이나 흐림, 번짐이 적어 액션 영화나 게임을 즐길 때 유리하다. 당연히 게이밍 모니터가 아니니 지싱크 같은 게임에 특출난 재주는 없다.

 

  

 

듀얼 모니터 환경을 원했던 나는 화면 성능만큼 활용도에서 상당히 만족했다. 뷰소닉 VX2776은 뒤쪽에 있는 연결 단자의 구조가 앞으로 연결하도록 설계되었다. 위에서 아래에서 위로 연결하는 제품들이 있는데 지저분해 보이는 케이블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는 반면 케이블 연결이 정말 힘들다. 특히, 커넥터 좌우 모양이 다른 디스플레이 포트를 연결할 때 짜증이 난다. 이 제품은 앞으로 향하게 함으로써 이런 불편을 줄였고 지저분한 연결선은 정리용 케이블 타이를 이용하면 된다. 디스플레이 포트 1개와 HDMI 1개, 15핀 D-Sub 1개, 3.5mm 헤드폰 잭이 있다. 맥을 사용하는 나로서는 디스플레이 포트가 하나인 게 아쉽다.

 

  

 

어쨌든 디스플레이 포트로 연결되고 나니 시야각, 화면 너비에서 5K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27인치 아이맥과 견줘도 될만한 실력을 뽐냈다. 같은 밝기 설정에서 오히려 뷰소닉 VX2776이 조금 더 밝았다. 번지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 와이드 모니터여서 웹 브라우저 둘을 나란히 놓고 보는데도 좁다거나 하는 느낌은 덜했다. 액셀 같은 대조가 필요한 오피스 문서 둘을 모두 열어야 할 때 아마 더 도움이 될 것이다.

 

 

■ 직관적인 OSD 인터페이스와 블루 라이트

 

  

 

모니터의 BIOS쯤 되는 OSD는 화면 오른쪽 아래 5개의 버튼으로 제어된다. 선택과 이동, 돌아가기처럼 각 기능별 버튼을 쓰는데 기능 아이콘이 바로 버튼 위에 떠 훨씬 편하게 제어가 됐다. 5개 버튼 중 아무거나 누르면 미리 설정된 화면 색상, 밝기로 변경하는 ‘보기 모드’ 화면 밝기를 변경하는 ‘명조 대비/밝기’ 입력 단자를 선택하는 ‘입력 선택’ 등의 메뉴가 나온다. 여기서 원하는 메뉴 선택을 하고 각 메뉴의 세부 항목으로 들어가 설정을 변경하는 식이다. 방향키와 선택키가 고정돼 OSD를 이용하는 매번 헷갈리는 타 모니터와 비교되게 특정 버튼을 누르는 위치에 따라 버튼 기능이 유기적으로 적용돼 그런 불편함이 없다.

 

  

 

나는 OSD 메뉴에서 사용 환경에 따른 화면 설정을 직접 사용자가 할 수 있는 프리셋 모드도 좋았지만 사실 더 끌린 것은 ‘블루 라이트 필터’다. 모니터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 라이트는 숙면에 도움을 주는 호르몬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기 전에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다음날 아침 피로도가 증가하게 되는 이유다. 자기 전에 어쩔 수 없이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블루 라이트를 줄여 눈의 피로를 최소화하는 블루 라이트 필터 모드가 도움이 될 것이다.

 

  

 

장시간 사용으로 눈이 침침할 때는 ‘플리커 프리(Flicker Free)’ 모드를 써보자. 백라이트로 밝기를 조절하는 모니터는 주기적으로 깜빡임 즉, 플리커 현상이 발생하기 마련. 이 제품을 쓰면서 깜빡임을 체감했던 것이 아니지만 어쨌든 눈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니 눈의 피로를 더 줄이는데 효과가 있을 테다.


한 가지 더 주목할 편의 기능이 화면 설정과 그에 따른 체감 효과다. 각 모드는 색표현에 장점이 있는 기본 화면과 짙은 화면, 화사한 화면으로 구분되는데 게임과 사진 편집 같은 세분화된 화면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성을 높인다. 특히, 색온도 모드는 4800-9200K 사이의 폭넓은 범위 지원이 사용 환경에 따라 알맞게 설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 원래의 색감을 보여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스위치 반응 속도는 적당하다.

 

뷰소닉 VX2776 아이케어유 무결점은 3가지 장점이 있다. 첫 번째는 무결점을 3년 동안 무상 보등 한다는 점이다. 사실 모니터는 감성적인 카테고리여서 불량 화소만큼 제품 성능을 갉아먹는 요소도 드물다. 동시에 제조사 신뢰의 바로미터나 다름없다. 두 번째는 디자인 밸런스다. 모니터지만 모니터 같지 않은 디자인 요소는 책상 위보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더 어울린다. 디자인 밸런스가 좋다는 의미다. 얇은 베젤과 두께 역시 이 디자인 밸런스의 중요한 요소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응답속도다. 4mm 응답속도는 3D 게임을 즐긴다면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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