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니지 '발라카스' 업데이트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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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8년 차를 맞이한 ‘리니지’, 게임이 오래된 만큼 ‘리니지’를 즐기는 유저들도 나이를 먹었다. 20대를 넘어 30대에 접어든 직장인 게이머의 가장 큰 고민은 시간이다. 특히 가정을 이룬 사람이라면 가족이 모두 잠든 밤이 되어서야 컴퓨터를 켜고 게임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직장인에게 ‘리니지’는 복귀하기 어려운 게임으로 통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직장인이 다시 하기에는 부담이 큰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주목한 점은 바로 이 것이다. 엔씨소프트 ‘리니지’ 한구민 리드 디자이너(이하 LD)는 “드라마나 맛집 프로그램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추억 되살리기’가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옛날에 ‘리니지’를 즐기던 유저들 중에서도 ‘그 때 추억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서 신규 혹은 복귀 유저가 기존 게이머들과 빠르게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9월 28일에 본격적으로 문을 연 ‘발라카스’ 업데이트는 지난 3월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온 노력의 산물이다. 성장을 도울 아이템 패키지, 새로 활동할 서버, 성장 후 즐길 최상위 콘텐츠를 한데 묶은 ‘복귀 선물상자’와 같다. 엔씨소프트 한구민 LD는 “이번 업데이트를 준비하며 복귀 유저에 이렇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김대권 사업팀장 역시 “사업팀과 개발팀을 비롯해 모든 부서가 만장일치로 이번 기회를 마련했다”라고 전했다.
▲ 왼쪽부터 '리니지' 기획팀 조수곤 팀장, 한구민 LD, 김대권 사업팀장
육성과 파밍 양쪽을 동시에 챙겼다
‘발라카스’의 밑바탕은 6월부터 꾸준히 다져졌다. 6월부터 8월까지 추가된 ‘기운을 잃은 아이템’과 ‘몬스터 도감 2.0’, ‘환생의 보석’이 그 주인공이다. ‘기운을 잃은 아이템’은 장비를 맞춰가는 ‘리니지’ 본연의 재미를 살리는데 집중했다. ‘몬스터 도감 2.0’은 오랜만에 게임에 돌아온 유저들에게 사냥 지역을 안내하는 일종의 가이드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 ‘환생의 보석’은 보석을 장비 제작 재료로 쓸 수 있게 만들어 제작 난이도를 낮췄다.
▲ 위에서부터 '기운을 잃은 아이템', '몬스터 도감 2.0', '환생의 보석' 스크린샷
(사진출처: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
다시 말해 앞서 소개한 내용은 ‘발라카스’ 업데이트 전에 오랜만에 돌아온 유저들에게 몸을 만들 준비시간을 제공한 셈이다. 여기에 ‘발라카스’ 업데이트 최종 보스가 등장할 예정인 11월까지 여러 콘텐츠가 순서대로 등장한다. 임팩트 있는 여러 콘텐츠를 묶어 한 번에 공개했던 기존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김대권 팀장은 “사업적으로 보면 업데이트 때 한꺼번에 새 내용을 공개해 펑 터트리는 것이 이슈화에는 더 좋다. 그러나 한꺼번에 너무나 많은 것이 추가되면 유저 입장에서는 새로 익혀야 할 것이 너무 많아져 피곤해진다. 이러한 점은 이번 업데이트 방향과 맞지 않기 때문에 조금씩, 순서대로 공개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28일에는 신규 서버 ‘서큐버스 서버’가 열리고, 80레벨까지 성장을 돕는 게임 아이템을 묶은 ‘영웅 패키지’가 출시됐다. 이 부분에서도 제작진이 가장 고민한 부분은 유저 스트레스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었다. 하루 플레이 시간을 6시간으로 제한해 플레이 시간에 따라 유저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도록 조정하고 전투 서버지만 PvP에서 졌을 때 아이템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해 장비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부담을 덜었다.
▲ '리니지' 신규 서버 '서큐버스 서버'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한구민 LD는 “이 외에도 보안 서비스 가입, 영웅 패키지 구매와 같이 다른 서버보다는 접속 조건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날 최고 동시 접속자가 8,500명 정도라 내부에서는 성공적이라 보고 있다”라며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3개월 후다. 우르르 몰렸다가 빠지는 것보다 처음에 확보한 유저를 오랜 시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유저들이 지적하는 ‘불법 프로그램 적발’ 등을 더욱 더 꼼꼼하게 진행해서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제부터 ‘리니지’의 랜드마크는 80레벨이다
‘리니지’에는 소위 ‘랜드마크’가 있다. 특정 레벨에 도달한 뒤 변신 조종 반지를 착용하면 강력한 몬스터로 변신할 수 있다. 몬스터의 이름을 따서 52레벨 ‘데스나이트’, 70레벨 ‘아크나이트’, 80레벨 ‘군터’까지, 세 가지가 ‘랜드마크’로 꼽혔다. 김대권 팀장도 “내가 접는 한이 있어도 ‘데스나이트’는 찍고 접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리니지’의 랜드마크는 유저들에게는 반드시 도달해야 될 목표였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부터 ‘리니지’의 랜드마크 레벨은 ‘52레벨’이 아니라 80레벨로 확 높아졌다. 영웅 패키지 성장 지원을 80레벨로 잡은 이유도 유저들이 랜드마크에 수월하게 도달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한구민 LD는 “예전에는 강함의 척도로 불렸던 ‘데스나이트’는 유저들의 레벨이 점점 올라가며 이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것이 되었다”라며 “그래서 랜드마크를 다시 한 번 명확하게 잡아보자고 결심했다. 80레벨부터 2레벨 단위로 상위 변신을 놓고, 마법 특화, 활 특화, 이동 특화 등을 새로 넣어 선택폭을 넓혔다”라고 말했다.
▲ '리니지' 변신 리뉴얼 스크린샷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변신 개편의 핵심은 아직은 공개되지 않은 86레벨과 88레벨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새로 추가된 상위 아이템 ‘변신 지배 반지’가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상위 변신은 캔슬레이션이나 셰이프 체인지, 변신 막대 효과를 튕겨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유저의 기습에 변신이 풀리지 않는다.
여기에서 한구민 LD는 흥미로운 말을 전했다. 유저들에게 이점을 가져가주는 것과 함께 옛 추억을 살릴만한 무언가를 넣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예전에 ‘리니지’에서는 게임 최고 부자라면 쌍가락지는 맞춰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변신 지배 반지’는 예전의 쌍가락지와 같은 아이템으로 만들었다”라며 “이름 자체가 쌍가락지인만큼 나머지 하나를 이반(순간이동 조종 반지)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아직 무슨 기능을 넣을지는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변신과 함께 크게 개편된 것이 마법사가 소환하는 ‘서먼’이다. 약한 몬스터 여러 마리를 소환해 부리는 기존 ‘서먼’과 달리 이번에 등장한 ‘서먼’은 강한 몬스터 하나를 소환한다. 여기에 다양하던 타입도 사라지고 물리공격 하나만 남은 상황이다. 한구민 LD는 “서먼의 경우 마법사에게 중요한 스테이터스 ‘카리스마’ 개편의 전초전이다. 현재 내부에서 카리스마 개편을 준비 중인데 담당 기획자가 리뉴얼을 위해 서먼 종류를 압축해달라고 요청 해왔다”라고 말했다.
개편된 ‘서먼’의 경우 현재 유저 평가가 부정적이며 '서먼' 소환에 요구되는 카리스마 스탯은 기존부터 효율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한구민 LD는 “제작진 입장에서 ‘리니지’만큼 숫자 1이 주는 무게가 무거운 게임은 없다. 특히 마법사는 수치 변화에 가장 민감한 직업이라서 선택이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라며 “제작진의 목표는 마법사의 위치를 다른 클래스와 비슷하게 올리는 것이다. 카리스마 개편의 경우 2017년에는 결과물이 나오리라 예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리니지' 서먼 리뉴얼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최강의 드래곤, 발라카스의 활약을 기대하시라
이번 업데이트의 최종장은 ‘드래곤 레이드’다. 보상 자판기라 불릴 정도로 체면을 구겼던 드래곤들이 강력해진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다. ‘드래곤 레이드’ 개편은 오는 10월 12일에 공개되며, 4마리 드래곤 중 최강으로 손꼽히는 ‘발라카스’는 11월 2일에 등장할 예정이다.
이 중 ‘발라카스’에 대해 조수곤 팀장은 “특히 연출에 많은 신경을 썼다. 스토리 상 ‘발라카스’는 암흑룡 ‘할파스’에게 지배당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신경 써서 연출했다. ‘발라카스’를 잡다 보면 ‘할파스’의 그림자가 보이는데 연출적인 부분은 물론 이에 대한 스토리를 추가해 유저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 '발라카스' 스크린샷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그렇다면 ‘발라카스’의 난이도는 어느 정도일까? 한구민 LD는 “발라카스는 기존 드래곤들이 사용하는 핵심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할파스’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설정이 공격 패턴에도 들어간다. ‘발라카스’가 일정 체력 이하로 떨어지면 본인이 누군가에게 통제를 받고 있다는 점을 느끼는 때가 온다. 이 때 ‘할파스의 분노’가 표출되며 ‘할파스’의 부하들이 주변에 소환되기 시작하는데 이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레이드 성공과 실패가 갈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력한 보상도 마련되어 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 무기 ‘드래곤 슬레이어’는 기본 능력치만 따지면 게임 속 최강의 검으로 손꼽히는 ‘진명왕의 집행검’ 바로 아래 급이다. ‘발라카스’를 비롯한 드래곤 레이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임 아이템 4가지 숨결을 통해서만 제작과 강화가 가능하다.
조수곤 팀장은 “용의 피를 묻히면 강해진다는 콘셉트로 드래곤마다 한 가지씩 ‘숨결’을 주고 4가지를 모아 검을 만드는 방향으로 ‘드래곤 슬레이어’를 재편했다”라며 “여기에 ‘드래곤의 슬레이어’는 점점 강해지는 성장형 무기인데 ‘숨결’ 아이템을 아이템에 사용하면 조금씩 강해진다. 다만 주문서와 같은 기존 인챈트 아이템으로는 강화가 불가능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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