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라이즌 제로 던, 지브리 '원령공주'에서 영감 받았다
게임메카 김영훈 기자
2016.09.17 00:50
압도적인 기계 공룡을 상대로 표표히 화살을 박아 넣는 야성의 소녀… 오픈월드 액션 RPG ‘호라이즌 제로 던’은 근래 그 어떤 게임보다 흥미로운 장면을 연출한다. 미래인지 과거인지 모를 독특한 풍경과 힘차고 기민한 여주인공의 활약은 마치 한 편의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하다. 인류는 어째서 문명을 잃고 야생으로 회귀했으며, 대지를 거니는 기계 동물들은 어디서 왔을까?
‘킬존’ 시리즈로 그래픽 기술에 정평이 난 게릴라 게임즈의 신작답게 게임의 ‘때깔’은 흠잡을 곳이 없다. 그렇다면 과연 그 속에 품고 있는 이야기 역시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킬까? 도쿄게임쇼 2016 현장에서 ‘호라이즌 제로 던’ 리드 라이터 존 곤잘레스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그는 심도 깊은 전개로 호평을 받은 ‘폴아웃: 뉴 베가스’ 시나리오를 집필한 바 있다.
▲ '호라이즌 제로 던'의 이야기를 리드 라이터 존 곤잘레스
‘호라이즌 제로 던’의 세계관을 소개해달라
존: 수천 년 후 미래, 인류는 더 이상 지구의 주인이 아니며 하늘과 땅을 지배하는 것은 크고 작은 기계 동물들이다. 사람들과 외떨어져 자라난 소녀 ‘알로이(Aloy)’가 자신의 기원을 찾기 시작하면서 세계의 이면에 숨겨진 위험한 비밀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 인류가 쇠퇴한 미래를 그린 '호라이즌 제로 던'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게임계에는 남성 주인공이 대다수인데, 강인한 여성 ‘알로이’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인상적이다. 그녀를 디자인할 때 어디서 영감을 얻었나?
존: 개발 초기부터 강한 여성을 보여주자는 기획 의도가 있었다. ‘알로이’의 캐릭터성을 구체화시키는 과정에서 여러 작품에 영향을 받았다. 담대하고 독립적인 모습은 ‘터미네이터’의 ‘사라 코너’와 ‘원령공주’의 ‘산’을 참고했으며, 작은 존재가 거대한 적과 싸우는 장면은 성경에 나온 ‘다윗과 골리앗’에서 따왔다.
▲ 지브리 '원령공주'에 영향을 받은 여주인공 '알로이'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기계의 모습과 움직임이 매우 동물적일 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생태계까지 보여준다. 어떻게 이런 존재를 창안했나?
존: 여러 디자이너가 함께 작업 중인데, 80년대 티비쇼부터 일본의 애니메이션까지 저마다 영감을 얻는 창구가 다르다. 어째서 기계가 동물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해답은 게임을 하다 보면 알게 될 것이다.
혹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기계 동물뿐 아니라 기계 인간이나 신체 일부를 기계로 대체한 존재를 볼 수 있나?
존: 보통의 사람이 적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인간형 기계나 일부만 기계화된 사이보그는 없다. 왜 세계가 이런 모습이 됐으며 기계 동물들이 인류와 공존하는지 알게 된다면 이해할 것이다.
▲ 동물적인 외형과 나름의 생태계까지 지닌 기계들 (사진제공: 공식 홈페이지)
‘알로이’는 ‘오버라이드’라는 능력을 이용해 기계 동물을 통제할 수 있는데, 거대 기계에도 마찬가지로 해킹할 수 있나?
존: 게임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기계를 ‘오버라이드’할 수 있다. ‘브로드헤드’처럼 탈 것으로 삼을 수도 있고 동료로 삼아 함께 전투를 벌이기도 한다. 다만 처음부터 모두를 해킹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게임을 진행하며 ‘오버라이드’ 능력을 성장시켜야 한다.
거대한 새의 모습을 한 기계도 살짝 공개된 바 있다. 이를 ‘오버라이드’하여 세계를 날아다닐 수도 있나?
존: 날아다니는 탈 것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줄 수 없다.
▲ 거대한 새의 모습을 한 기계를 타고 날 수 있을까?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시연 버전에서 ‘알로이’는 마을과 필드를 오가며 기계와 싸운다. 여기에 나온 지역이 전체 오픈월드에서 어느 정도 분량인가?
존: 전체적인 규모를 공개하긴 어렵지만, 시연 버전이 게임의 매우 매우 작은 부분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친구와 협력해 거대한 기계를 사냥한다면 매우 재미있을 것 같다. 멀티플레이 요소를 넣은 계획은 없나?
존: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완전 신작인 만큼 우선은 완성도 높은 싱글 캠페인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싶다. ‘호라이즌 제로 던’은 게임 내 로딩이 없고 지역간 이동이 부드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강점인데 멀티플레이가 끼어들면 이러한 부분이 틀어진다. 그보다는 플레이어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모험이 가득한 게임을 사랑하는 꿈 많은 아저씨입니다. 좋은 작품과 여러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아, 이것은 뱃살이 아니라 경험치 주머니입니다.orks@gamemeca.com
.jpg){kind=sm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