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어 뭘 하든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다. 일 뿐만 아니라 노는 것도 이젠 꽤 시간을 들여 파고들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지난 5월 출시 이후 꾸준히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블리자드의 슈팅 게임 ‘오버워치’ 덕에 e스포츠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PC방을 가봐도 전통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온데간데없고, 한조와 맥크리, 위도우메이커 투성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좋은 장비를 갖추면 게임을 더욱 재미있고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프로게이머처럼 자기 장비를 가지고 다니는 보통 사람도 많은데, 나라고 못 할 게 뭐가 있겠나.
오버워치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달 경쟁전 시즌 1이 마감되며 잠시 리그 오브 레전드에 PC방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다소 앞당긴 경쟁전 시즌 2의 오픈과 함께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해 점유율을 30% 초반대로 끌어올리며 왕좌를 재탈환했다. 사용자가 계속 증가하며 서버 상태가 불안정하거나 일순 마비되는 등의 부작용이 지적되고 있기는 하나, 무서운 상승세가 꺾일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 게임으로선 아직 긴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지만, 출시 3개월이 지난 현재의 오버워치는 순풍을 등에 지고 순항 중이다.
게임 도중 튕기거나 서버가 마비되고, 게임 도중 별안간 전장이 바뀌는 등의 불안한 운영은 지금의 오버워치의 불안요소다. 유저가 계속 늘어난다 해서 수시로 서버를 늘릴 수는 없는 일이지만, 생각보다 잦은 서버 문제가 불거지는 것에 대해선 시급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더불어 비매너 유저와 불법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도 체감이 미미할 정도여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유저들의 입장이다. 현재 오버워치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은 게임 내용보다는 운영에 있다는 것이 다행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다.
좋은 장비가 필요한 이유
키보드와 마우스, 헤드셋, 여기에 마우스패드와 번지까지 더한 장비들을 ‘게이밍 기어’라고 통칭하고 있다. 이름에만 ‘게이밍’을 붙이면 게임하기 좋은 장비라고 여기기 쉽지만, 사용해 보면 왜 게임할 때 사용하기 좋은지 알게 된다. 물론 게임 실력은 게이머의 센스가 가장 중요하지만, 좋은 장비로 가산점을 얻어 더 좋은 게이머가 될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특히 가장 높은 비중의 입력장치인 키보드는 일반 멤브레인이나 펜타그래프 키보드와 기계식, 플런저 키보드를 사용할 때의 느낌이 많이 다르다. 지금은 추억이 된 온라인 리듬 게임 ‘디제이맥스 온라인’을 한창 즐기던 시절에는, 모니터가 CRT에서 조금씩 LCD로 넘어가던 때였다. 키를 눌렀을 때와 PC에서 반응하는 속도에 차이가 있어, 노트가 내려올 때 판정선의 약간 위쪽을 기준점으로 예측 타건을 해야 했다.
6천 원짜리 멤브레인 키보드로 이런 방법에 적응해 나가던 때, 누군가 가져온 기계식 키보드를 연결해 같은 곡을 플레이했을 때 기자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래서 기계식 기계식 하는구나.’ 키의 반응 속도가 멤브레인 키보드보다 빨랐고, 동시 입력도 일반 키보드에선 불가능했던 키 배치에서 가능해졌다. 덕분에 가상의 판정선을 그렸던 버릇을 꽤나 시간을 들여 고쳐야 했다.
리듬 게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게임을 할 때 게임용 입력장치는 빛을 발한다. 기자가 즐겨 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는 키보드만큼 마우스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광학식 마우스와 레이저 마우스의 차이도 크지만, 일반 광마우스와 게임용 고감도 광마우스의 차이도 크다. 트래킹 속도와 더불어 정확도에서도 꽤 격차가 있어, 더러운 얼라이언스 놈들을 정확히 클릭해 공격하는 것을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편집자 註 : 본 의견은 다나와와 관련이 없음을 밝혀드립니다.)
오버워치를 즐길 때면 소리 역시 게임을 즐기는 중요한 요소라는 걸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1인칭 슈팅 게임이 그렇지만, 소리로 적아를 판단하고 총알을 꽂아주는 것 또한 좋은 게이머가 될 수 있는 요건이다. 일반 스피커를 사용할 때와 다중 채널이 적용돼 공간감을 구현한 헤드셋을 사용할 때의 전적이 달라질 수도 있는 중요한 요소다.
ABKO HACKER K600 하데스 리얼RGB 한영 이중사출 게이밍
앱코의 ‘HACKER K600 하데스 리얼RGB 한영 이중사출 게이밍’(이하 K600 RGB)은 오테뮤 키 스위치를 사용한 청축 기계식 키보드다. 리얼 RGB LED를 적용해 화려한 백라이트 효과를 연출할 수 있고, 18가지의 지정된 액션 LED 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기계식 키보드답게 1ms의 빠른 응답속도와 1,000Hz의 폴링레이트, 전 키 동시 입력을 지원하고, 전용 S/W를 설치해 나만의 매크로 키를 설정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K600 RGB는 체리식 스테빌라이저와 오테뮤 블루 키 스위치 위에 아무리 격렬하게 사용해도 지워지지 않는 이중사출 키캡을 얹었다. 키보드 상단이 오픈된 비키 타입으로 타건 소리가 청아하게 울려 퍼진다. 1.35kg의 무게에 튼튼한 철재 상판과 보강판이 안정감을 더해 주고, 스텝스컬쳐 2 스타일은 매우 익숙해 적응할 시간이 필요 없다. 상단 F 키에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키가 적용돼 있어 음악을 감상할 때도 상당히 편하다.
현재 청축 제품이 출시돼 있고, 추후 넌클릭 방식의 적축과 갈축이 출시될 예정이다. 청축 키보드를 사무용으로 사용하기엔 상당한 뻔뻔함과 두꺼운 얼굴 근육이 필요하니, 일과 게임을 동시에 잡고 싶다면 추후 출시될 적축이나 갈축을 노려보길 바란다. 가격은 65,000원이다.
로지텍 G402 Hyperion Fury 마우스
윈 95 시절부터 마우스를 사용하는 게임을 꽤 오랫동안 즐겨 왔다. 하지만 게임에 있어서 마우스의 중요성을 느낀 것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유난히 많은 단축키를 사용해야 하는 환경에서도 키보드와 마우스의 역할을 분명하게 나누고 싶었던 기자는, 마우스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단축키보다 마우스 본연의 기능인 트래킹 속도와 정확도에 집중한다. 이 기준에 꽤나 잘 맞는 제품이 로지텍의 광마우스 ‘G402 Hyperion Fury’(이하 G402 퓨리)다.
G402 퓨리는 로지텍 독자적인 델타 제로 센서 기술이 적용된 광학 센서와 G포스 가속도 센서, 자이로 센서가 협업해 트래킹 속도를 500IPS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마우스 커서를 초당 12.5m 이상 움직일 수 있을 만큼 빠른 속도다. 이 속도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기 위해 32비트 ARM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전용 S/W로 DPI와 매크로 키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G402 퓨리에 제공되는 키는 메인 2키와 휠 이외에 앞/뒤 키 2개가 제공된다. 왼쪽 키 앞 2개의 스위치는 DPI 변경, 왼쪽 측면 앞의 키는 DPI 시프트 스위치다. 이는 디폴트 값으로 마우스를 사용할 때 게임 단축키보다는 마우스의 기능을 우선시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하지만 굳이 초기 설정 그대로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 자기가 즐기는 게임에 가장 적절한 속도를 찾아 고정한 뒤, 게임에 필요한 단축키를 DPI 변경 버튼에 배치할 수도 있다. 체력이 곧 바닥을 치려 할 때 섭취해야 할 생명석이나 물약을 마우스에 배치해 두면 생명연장의 꿈을 이룰 수도 있다. 가격은 65,000원.
아이리버 블랭크 IGH-M10V Blank LED 진동 Gaming
FPS 게임에 있어 소리는 생각보다 중요한 요소다. 잘 만든 게임일수록 더욱 그렇다. 팀 기반 게임을 즐길 때는 상호 소통을 위한 마이크도 필수이니 평소 사용하던 이어폰이나 헤드폰보다는 게임용으로 출시된 게이밍 헤드셋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성능이 상향 평준화된 제품들이 무척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어 저렴한 가격에도 좋은 성능을 갖춘 제품들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
아이리버가 만든 ‘블랭크 IGH-M10V Blank LED 진동 Gaming’(이하 IGH-M10V 블랭크)은 더욱 실감나는 게임을 위해 진동 기능이 적용된 헤드셋이다. 40mm 크기의 대형 드라이버 유닛이 중저음 영역을 부각시켜 주고, 게임에 최적화된 설계로 게임을 즐길 때만큼은 눈과 손에 귀까지 게임에 참여하도록 만들어 준다. IGH-M10V 블랭크에 적용된 진동 기능은 켜고 끌 수 있는데, 베이스 음역대를 바탕으로 반응하는 진동 효과가 게임 속 현장감을 더욱 강화시켜 준다. 이 기능은 게임을 비롯해 영화 감상에서도 빛을 발하는데, 음악 감상에선 진동 기능을 끄는 것이 좀 더 음악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
IGH-M10V 블랭크는 게이밍 헤드셋의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다. 오디오/마이크 단자와 USB 포트에 금도금을 적용시켜 전도율과 전원공급을 원활하게 했고, 노이즈가 거의 없는 고감도 마이크는 유연한 재질로 사용자의 얼굴이 아무리 커도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해 준다. 부드러운 이어패드와 더불어 푹신한 헤어밴드를 적용해 오랜 시간 장착해도 피로도가 적다. 가격은 35,000원.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정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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