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구성하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제품은 무엇일까. CPU? 그래픽카드? 핵심 부품이 될 수는 있어도 가장 기본이 되는 부품은 아니다. 메인보드는 이런 핵심 부품을 연결하는 기반이 된다. CPU, 메모리, 그래픽카드 등 핵심 부품은 모두 메인보드 위에서 작동한다.
애즈락(ASRock)은 이런 메인보드 브랜드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제조사다. 특히 지금이 애즈락의 전성기라 할 정도로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보이고 있다. 전체적인 제품군의 가격경쟁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제품의 내구성이나 성능으로 사용자에게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즈락은 예전부터 '연구소'라 불릴 정도로 제품에 신기술을 적용하는 기간이 짧기로 유명하다.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튼튼한 메인보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데 누가 싫어할까.
그럼 이런 애즈락의 시작은 어땠을까. 처음부터 지금처럼 완성도와 가격이 뛰어난 제품을 출시했을까. 현재 국내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애즈락, 그 과거와 현재를 집중 조명했다.
■ 연구소라는 애칭으로 불리기까지…
애즈락의 설립 멤버들은 ASUS 출신 엔지니어로 초창기에도 기술력만큼은 어느 제조사에도 뒤지지 않았다. 2002년 설립된 이후 자사의 첫 메인보드로 인텔 845GV 칩셋을 쓴 메인보드 ‘P4i45GV’로 세상에 ‘애즈락’이라는 이름을 알렸다. 사명은 바위처럼 단단하고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애즈락’이라고 명명했다.
▲ 애즈락의 첫 메인보드 P4i45GV
처녀작이었던 P4i45GV는 무려 5번의 리비전을 거치며 개선에 개선을 거듭하기도 했다. 이후 애즈락은 꾸준히 신제품을 다른 제조사에 비해 발 빠르게 출시하고,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하며 사용자들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신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의 출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빠르게 제품화를 시켜 사용자들은 하나 둘 ‘연구소’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 애즈락의 고급형 라인업에 속하는 게이밍 메인보드, 페이탈리티 시리즈
(제온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게이밍 메인보드 Fatal1ty E3V5 Performance Gaming/OC)
연구소라 불리기 시작한 애즈락은 이때쯤부터 제품 내구성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독창성’과 ‘경제성’을 슬로건으로 내건 애즈락은 신제품을 다른 제조사에 비해 한발 앞서 출시하면서도 뛰어난 가격경쟁력으로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데 성공하게 된다. 이후 2009년 익스트림 시리즈와 2011년 게이밍 라인업인 페이탈리티 시리즈를 출시하며, 주력이었던 보급형 제품군에 더해 고급형 라인업을 추가한다.
▲ intel X99 칩셋을 탑재한 애즈락의 X99E-ITX/ac
(i7, Xeon 18-Core, 하스웰 Extreme 프로세서를 완벽하게 지원한다)
또 2012년에는 독자 기술인 XFast 555를 발표하며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를 찾기 위한 행보를 지속한다. 이후 내구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며 ‘슈퍼알로이’ 기술에 집중하게 된다. 이런 슈퍼알로이 기술에 힘입어 애즈락은 세계적인 메인보드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 메인보드를 넘어 PC 제조사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 애즈락
2013년에는 게이밍 PC인 M8 시리즈를 출시하며 메인보드뿐만 아니라 PC 제조사로의 역량도 키워 나가기 시작한다. 2015년에는 미니PC인 비박스(Beebox)와 고성능 인터넷 공유기 G10을 출시하며 PC 전문 제조사로서의 면모도 보이기 시작했다.
▲ 미러링 동글을 기본 패키지로 갖춘 게이밍 인터넷 공유기 애즈락 G10
애즈락은 2015년 고성능 인터넷 공유기 G10을 공개하며 게임에 최적화된 인터넷 환경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실제 G10은 애즈락의 첫 공유기 제품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완성도를 보인다. 온라인 게임에 특화된 기능을 여럿 갖추고 있으며, 홈 네트워크의 핵심이 될 만한 기능도 눈에 띈다.
또한 공유기 본체에 깔끔하게 수납되는 미러링 동글도 함께 제공되어 모바일에 특화된 모습도 보였다. 아직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지만 이미 많은 국내 사용자의 관심을 받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이렇게 애즈락은 항상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면서도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통해 사용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앞으로의 애즈락, 어떤 행보를 보일까
애즈락은 바위처럼 단단한 완성도를 가진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는 제조사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이런 애즈락의 바램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가격에 비해 뛰어난 완성도로 안정성 높은 메인보드를 사용자에게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처음의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룬 애즈락은 이제 PC을 기반으로 한 IoT 시장으로 서서히 눈길을 돌리고 있다. 아직까지도 이렇다 할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시장이기 때문에 체계를 확립하는 기업이 업계를 선도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작년 새롭게 선보인 고성능 인터넷 공유기 G10과 미니PC 등으로 유추해 볼 때 생활형 IoT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근간이 되는 메인보드 사업을 비롯해 미니 게이밍 PC, 미니PC 등 활동 분야를 점진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 애즈락은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근간 사업인 메인보드를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차근차근 IoT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애즈락은 메인보드를 비롯해 기업의 경영 철학을 착실하게 실천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하나하나 스텝을 밟아가며 그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으로 사용자와 소통하는 애즈락, 지금처럼 사용자의 지지를 발판 삼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보다 많은 이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길 기대한다. 5월 31일 개최되는 컴퓨텍스 2016에서 다시금 애즈락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테크니컬라이터 박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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