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부품 제조업체에서 기본 제공하는 성능을 사용자가 임의로 끌어 올리는 것을 오버클럭(OVER-CLOCK)이라고 한다. 오버클럭을 하게 되면 시스템 쿨링 능력과 전력 소모량이 더 늘어난다는 단점이 발생하지만, 일부 프로그램이나 게임에서 좀 더 원활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과연 오버클럭, 쉬운 일일까? 이번에 인텔 CPU를 가지고 오버클럭을 하기 위한 환경과 몇 가지 용어를 간단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자. 심호흡부터 좀 하고!
1. 오버클럭을 위한 준비
오버클럭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본인이 사용하는 시스템 환경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PC 사용을 위해 부품을 선택하는 방법은 사용자가 알아서 결정해야 하는 사항이지만, 오버클럭을 하기 위해서는 공통으로 갖춰야 할 조건들이 몇가지 있다. 몸풀기로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자.
첫 번째! CPU, 메모리, 그리고 메인보드 (당연한 것 아닌가..)
이 세 가지 부품은 어느 정도 임의 설정이 가능한 다른 부품과는 다르게 일명 "뽑기" 운이 필요하다. 물론 오버클럭이 가능하게끔 출시된 CPU나 메모리가 있지만, 가격대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대다수 소비자는 접근하기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보급형 CPU나 메모리 사용자들은 오버클럭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일반적인 CPU나 메모리도 조금이나마 오버클럭이 가능하니 지금 사용하고 있는 PC 사양을 잘 살펴 희망을 품어보자.
CPU나 메모리만큼 많이 신경을 써야 하는 부품 중 하나가 바로 메인보드이다. 메인보드는 제조사, 라인업, 그리고 바이오스 버전마다 성능의 차이가 있으며 해당 부품 역시 고가의 제품일수록 클럭이나 전압 조정 값 등 오버클럭에 필요한 세부 항목이 잘 정리되어 있다. 특히 메인보드 제조사마다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 오버클럭 메뉴가 업그레이드 또는 다운그레이드되는 경우가 있으니 이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자.
두 번째! 시스템 쿨링 장치
오버클럭을 하게 되면 일반적인 환경보다 발열량이 증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일정 수준의 발열량과 성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부품을 그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작용은 사용자가 감내해야 하는 사항이다.
이러한 발열량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시스템 쿨링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예를 들면 시스템 공간 용량이 적은 슬림 케이스나 미니타워 보다는 아무래도 공간적인 여유가 있는 미들 타워나 빅타워 케이스, 또는 오픈형 케이스가 유리한 편이다. 뿐만 아니라 오버클럭을 하는 주체인 CPU 쿨러나 메모리 방열판 등에 약간의 투자를 하게 되면 좀 더 나은 결과치를 얻을 수 있다.
세 번째! 파워서플라이!
CPU 클럭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에 따른 전원 공급량도 늘어나기 마련이며 이에 따른 파워서플라이의 용량도 확인해 보아야 한다. 만일 현재 사용하는 시스템의 소비 전력과 파워서플라이 용량이 비슷한 수준이라면 오버클럭 후 시스템이 자주 멈추거나 다운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저전력, 저발열 부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것에 비해, 선호하는 파워서플라이 용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 사용자가 일정 수준의 오버클럭은 가능하다. 하지만 용량을 부풀린 일명 "뻥튀기" 파워 사용자의 경우에는 부품의 손상이 올 수 있으니 반드시 사용하고 있는 제품의 정확한 스펙이나 성능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하자.
네 번째! 온라인을 통한 각종 정보 습득!
액화 질소를 사용하여 클럭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 극소수의 오버클럭 사용자를 제외하면 일정 수준의 성능 향상을 통해 평상시에도 안정적인 시스템을 사용하고자 하는 유저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 각종 하드웨어 커뮤니티를 통해 기존 유저들이 세팅한 오버클럭 노하우를 참고해서 진행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메인보드 설정 값에 따른 오버클럭 수치는 처음부터 높은 클럭에서 단계별로 내려오는 것보다는 다른 유저들이 올린 결과치를 참고하여 단계별로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진행을 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이 역시 어렵다고 생각되어지면 각 메인보드 제조사에서 일정 수준으로 자동 오버클럭을 해주는 기능이 탑재된 제품들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2. 알쏭달쏭 오버클럭 용어를 공부하자
메인보드 UEFI(바이오스)는 부팅시 대부분 DEL 키나 F2 키를 클릭하면 진입이 가능하다. 또한, 제조사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Windows 상에서도 일부 설정이 가능한 유틸리티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인터넷에서 검색만 하더라도 각종 CPU와 다양한 메인보드 조합의 오버클럭 방법과 수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한 것을 바탕으로 무작정 따라 하는 것도 좋지만 오버클럭에 필요한 용어를 이해하게 되면 일명 "국민 오버"를 벗어나서 좀 더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버클럭에 필요한 모든 용어를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단어들을 간단한 설명을 통해 알아볼 수 있도록 하자.
BCLK
최근 오버클럭에 관심을 가진 사용자라면 BCLK라는 용어를 자주 들었을 것이다. 인텔이 시스템 버스로 사용했던 FSB(FRONTSIDE BUS) 대신 프로세서 내부의 모든 부분을 하나의 클럭을 기준으로 동작시키는 BASE CLOCK(BCLK)을 뜻하는 단어이다. 이러한 회로 설계는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프로세서의 전력 소비량과 성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장점이 되지만, 오버클럭 유저들에게는 BCLK를 기준으로 설계된 프로세서가 다른 부품의 클럭까지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일이 생긴다. 하스웰 이후 출시된 CPU부터 다양한 방법의 오버클럭 팁이 등장했지만, 이 역시 약간의 오버클럭만 가능할 뿐이다. 인텔의 이러한 정책으로 인하여 오버클럭이 가능한 K 버전 CPU는 현재에도 전 세계적인 품귀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일부 메인보드 제조사에서 Non-K CPU를 오버클럭할 수 있는 바이오스를 한동안 공개하여 많은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 오버클럭을 막는 바이오스를 재배포하고 있다. 이는 인텔이 K 버전 CPU와의 차별화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오버클럭으로 인한 프로세서의 안정성 문제에 따른 결정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이 들지만, 일부 오버클럭 유저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CPU POWER MANAGER(CORE VOLTAGE)
CPU에 인가되는 전압을 뜻하며 일반적으로 1.4V 이상의 전압을 공급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지 않다. 오버클럭을 할 경우 CPU 모델마다 해당 메뉴에서 설정하는 전압 수치는 각각 다르며, 낮은 전압으로 오버클럭을 하는 것이 아무래도 전력 소비량이나 발열에서 좀 더 유리하다. 다만, 기본 전압값으로는 오버클럭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압 수치를 조정해서 클럭을 끌어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단 지나치게 전압값을 올릴 경우 일부 부품에 부담이 생길 수 있으니 유의하도록 하자.
INTEL CPU LOAD
오버클럭시 활성화 시켜주어야 하며 부하가 걸렸을 때 전압 강하가 생기는 것을 제거 또는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INTEL SPREAD SPECTRUM
전자파를 조절하여 주위의 다른 장비 오작동을 막아주는 기능이다. 다수의 전자기기나 PC 또는 의료장비가 있는 것에 주로 활용이 되는 기능으로 일반적인 개인 PC 환경에서는 크게 의미가 없다. (오버클럭시에 비활성화로 세팅)
SPEEDSTEP TECHNOLOGY
원래 노트북 같은 휴대용 장비에 적용되었던 기술로 CPU의 클럭속도를 조절해서 전력 소비량을 줄이는 기술이다. (오버클럭시에는 비활성화로 세팅)
Turbo Boost Technolgy
수행 작업에 따라 CPU의 클럭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기술이다. (오버클럭시에는 비활성화로 세팅)
CPU PLL Voltage
최근 CPU 전압을 변경했는데도 오버클럭이 잘 안 되는 경우 사용하는 기능으로 일반적으로 AUTO로 놓고 사용한다. 낮은 수준의 오버클럭을 할 때는 크게 필요하지 않지만 좀 더 클럭을 끌어올리고자 하는 경우 1.7~1.89의 수치로 변경해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INTEL CPU POWER MANAGER(CORE VOLTAGE) 마찬가지로 전압 수치를 지나치게 변경할 경우 부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DRAM VOLTAGE
메모리 전원을 변경하는 메뉴로 일반적으로 1.65V 미만까지만 변경한다.
3.본격적으로 오버클럭을 해보자.
오버클럭에 필요한 용어를 확인했다면 이번에는 실전에서 응용해 보도록 하자. 단, 오버클럭은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이상의 성능으로 끌어올리는 것으로 발열이나 전력 소모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게 된다. 이럴 경우 일부 부품의 경우 무리가 갈 수 있으며 해당 부품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소비자 과실로 되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 할 수 있도록 한다.
SPECIFICATION |
|
CPU |
INTEL 코어i7-6세대(SKYLAKE) 6700K |
COOLER |
ANTEC Kuhler H2O H1200 PRO |
MAINBOARD |
ASUS MAXIMUS VIII HERO |
MEMORY |
GeIL DDR4 4G PC4-24000 CL16-16-16-36(총 4개) |
VGA |
이엠텍 XENON 지포스 GTX970 Super JETSTREAM D5 4GB |
PSU |
Antec EDGE750 GOLD LED 풀모듈러 |
CASE |
ANTEC P380 |
기타 |
전후면 120mm 팬 3개 |
▲ 이번에 오버 클럭을 진행하는 부품들
오버클럭은 각종 가이드나 다른 유저의 성공 사례를 보고 따라 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맞지만 무조건 이렇게 하면 된다는 식의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도 된다. 이는 사용자의 시스템 환경이 다르고, 목표 클럭 수치가 다르며, 각자 생각하는 오버클럭을 하는 방법이나 경험치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오버클럭 성공 후에도 장시간 사용 중에 발생하는 경고 메시지, 일명 블루스크린 문제나 차후 전압값 재조정을 통한 안정화 등등 변수는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에 진행하는 오버클럭은 필자가 그냥 맛보기로 간단히 진행하는 수준으로 앞서 살펴본 용어를 먼저 이해하고 나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수준이니 참고할 수 있도록 하자.
해당 메인보드의 경우 UEFI 바이오스에 진입한 후 오버클럭 튜너 부분을 AUTO에서 MANUAL로 변경을 하고 수치 조정을 하면 된다. 또한, 오버클럭을 설정 전에 클럭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모두 해제하고 진행을 하는 것을 권하며, 각 업체에서 제공하는 최소 단위의 클럭 및 전압으로 조금씩 조정해 보는 것을 권장한다. 이번 테스트는 기본 클럭에서 15% 정도의 수치를 끌어올리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진행을 한 것으로, CPU 클럭을 4.6GHz를 목표로 하고 진행했다.
필자의 경우 해당 클럭을 위한 배수 설정을 한 후 전압을 조금씩 낮춰가면서 진행을 한 결과이니 참고 하기 바란다. 즉, 기준점으로 잡은 전압과 클럭에서 안정화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면, 바이오스를 들락날락 계속 반복하면서 전압값을 단계별로 낮춰가면서 조정을 한 수치이다. 필자의 경우 배수는 46배수, 전압은 1.35V에서 각종 안정화 테스트를 통과하여 해당 테스트를 마무리했다. 안정화 테스트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많이 사용하는 유틸리티로는 링스, 프라임95, 슈퍼파이 등이 있으며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4. 좀 더 쉽게 오버클럭을 하고 싶다면??
바이오스에서 일일이 설정을 해가면서 오버클럭을 하는 것이 복잡하고 어렵다면 좀 더 쉬운 방법이 있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메인보드sms 안정성이 보장되는 일정 수준까지 자동으로 오버클럭을 tp팅해 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기사에 사용된 ASUS MAXMUS VIII HERO 메인보드 역시 자동으로 오버클럭을 해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자.
해당 메인보드의 경우 TPU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간단히 설정만 하면 자동으로 오버클럭 설정이 된다. TPU는 2가지 단계로 나뉘어 있는데, 1단계의 경우 배수 조절방식이고, 2단계의 경우 배수는 물론 BCLK까지 조절해 주는 기능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BCLK까지 조절하면 다른 부품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생기기 때문에 안전한 오버클럭을 하고자 하는 유저라면 1단계로만 할 것을 권장한다.
▲ TPU1으로 변경을 한 후 재부팅한 뒤 바이오스에서 확인한 설정된 값
또한, XMP 설정을 통한 오버클럭 방법이 있는데 해당 메뉴를 활성화해주면 일정 수준까지 자동으로 오버클럭이 된다. 고성능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고 좀 더 클럭을 끌어올리고 싶을 경우라면 바이오스에서 XMP 세팅으로 변경만 하면 자동으로 오버클럭이 실행된다. 또한, 수치를 끌어올렸는데 시스템상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당 수치 값을 초기화시키는 기능(MemOK)을 활용하면 원상 복구가 되니 참고하기 바란다.
▲ XMP 오버클럭 전
XMS 설정 후 3000으로 변경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메모리의 경우 3,000MHz에서 16-16-16-36을 지원하는 제품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아직 공부할 건 많은데...
이제까지 CPU 오버클럭을 하는 방법에 대하여 간단히 알아보았다. 이번 기사를 통해서 간단히 오버클럭을 하는 방법을 알 수는 있겠지만 좀 더 세밀한 설정이나 오버클럭 수치를 더 끌어올리고자 하는 사용자가 있다면 각종 오버클럭 게시판의 정보를 확인해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극한의 수치까지 끌어올리는 유저나 해외 유저의 수치가 아니더라도 국내 다수의 하드웨어 커뮤니티 게시판만 잘 살펴봐도 다양한 방법으로 오버클럭을 성공한 유저들의 각종 설정 값 자료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오버클럭은 업체에서 제공하는 정상적인 수치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후지원이 안 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 또한, 오버클럭을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이에 따른 발열이나 팬 소음 문제, 그리고 시스템 안정화를 적절하게 해결하지 못하면 도리어 스트레스만 가중될 수 있다.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을 잘 살펴보고 좀 더 성능을 끌어올려야 하는 일이 생기거나 재미 삼아 약간의 오버클럭을 하는 것은 괜찮은 방법이지만 지나친 오버클럭은 도리어 해악이 될 수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오버클럭을 할 때에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사자성어를 머릿속에 새기고, 그에 따른 부작용이나 문제점은 100% 소비자 과실이라는 점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한다.
테크니컬라이터 문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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