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전파한 영화 '건축학개론' 포스터 >
▲ 이미지 출처 : 건축학개론 페이스북 페이지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를 일약 국민 첫사랑 급 스타로 만든 것은 바로 영화 '건축학개론'이었다. 무뚝뚝하게 복잡한 건축 설계 도면을 마감하고 사뭇 진지하게 망치질을 하며 뚝딱뚝딱 '집'을 만드는 일은 이 시대 마지막 남성성의 상징이 아닐까? 최근 부는 인테리어 바람을 느껴보고자 실제 건축 설계업무에 뛰어든 젊은이를 만났다. 바로 건축 설계사 이강민 씨. 햇살 좋은 날 커피 한 잔과 함께 건축과 설계, 그리고 건축학개론의 수지(?)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가졌다.
< 건축사 사무소에 재직중인 이강민 씨 >
이강민 씨는 건물을 짓기 위해 건축 설계, 즉 도면과 투시도, 3D 조감도를 그리는 사람이다. 현재는 주거용 건물보다는 오피스 위주로 건축하는 회사에 재직 중이다. 종로 인사동에 위치한 쌈지길의 몇몇 건물을 설계하는 회사라 한다. 우리가 건축학개론에서 봤던 그런 분위기 맞느냐는 질문에 '반반?'이라는 답을 했다. 남자라면 한 번쯤 꿈꾸는 로망인 건축업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 실제 건축에 사용되었던 도면의 일부. 이 모든 작업이 PC로 이루어진다 >
그는 건축 설계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뜸 옛날이야기부터 했다. '제도 샤프'를 기억하느냐고. 맞다! 원래 건축 설계는 바로 제도용 필기구로 그리는 정밀한 수작업이었다고 한다. 영화 '내 머릿속 지우개'의 정우성. 바로 그 모습이다. 하지만, 현재는 건축사 자격증 시험을 제외하곤 펜과 지우개를 찾아보기 어렵단다. 실제로 이강민 씨도 대학교 1학년때 이론 수업하며 써본 기억밖에 없다고 전했다.
< 이강민씨가 대학시절 제작한 패널 >
역시 이강민 씨는 대학 전공부터 건축이었다. 보통 5년간 학교에서 공부를 하며 현업에 뛰어든 지는 1년 반정도 지났다고. 허나 학생 때보다 현업의 시간이 더 힘들다고 했다. 당연히 이론과 설계에만 집중했던 학생 때와는 달리 현장에서는 기본적인 설계는 물론이고 구조, 토목, 전기, 기계까지 건물을 올리는 일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중 도면과 설계는 그 모든 과정을 미리 고려하고 준비하는 과정이라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하루하루 색다른 작업과 공사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 이강민씨의 회사에서 만든 건축 설계 조감도 일부 >
그는 도면 설계와 더불어 중요한 것이 3D 렌더링이라고 말했다. 건축주나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선 복잡한 도면, 투시도보다는 3D로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포인트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PC 사양이 굉장히 높아야 업무 효율이 높아진다고 했다. 실제 사양 낮은 PC로 렌더링을 걸었을 때 꼬박 하루가 걸린 적도 있다고 했다.
이강민 씨가 건축 설계, 3D 렌더링 작업에 사용하는 PC는 인텔 코어 i7-4790K 데빌스캐년을 장착했다. 별도의 쿨링 시스템은 없다. 아무래도 3D 렌더링의 최종 과정이 렌더링 작업이기 때문에 8 쓰레드와 높은 클럭을 선보이는 i7을 선택했을 것이다.
메인보드는 ASUS Z97-A다. 메모리는 DDR3 PC3-12800 8GB 모듈을 두 개를 장착해 통 16GB를 구성했다. 별도의 CPU 쿨러가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은 모습이다. (먼지 제거도 신경 써주시길.. )
아무래도 이강민 씨가 사용하는 PC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래픽카드가 아닐까 한다. 설계한 건축물을 그대로 3차원 공간에 표현해야 하므로 아웃풋이 사진이든 동영상이든 일종의 상상도라 여길 수 있는 3D 렌더링 작업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강민 씨의 PC에는 ZOTAC 지포스 GTX970 D5 4GB가 장착되었다. 중고급 사양의 인기 모델로 무거운 3D 렌더링 작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그래픽카드다.
파워서플라이는 마이크로닉스 Strike X LED 750W 85PLUS Modular 제품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듈타입의 파워 서플라이로 정격 750W 출력이 가능하다.
케이스는 ABKO NCORE 볼트론 USB 3.0이다. 다나와 히트브랜드에 오랜 기간 이름을 올려놓은 인기 모델이다.
이강민 씨의 건축 설계 작업용 PC 사양 |
|
CPU |
인텔 코어i7-4세대 4790K 데빌스캐년 |
메인보드 |
ASUS Z97-A |
RAM |
삼성전자 DDR3 16G PC3-12800 (8GBx 2) |
그래픽카드 |
ZOTAC 지포스 GTX970 D5 4GB |
저장장치 |
삼성전자 850 Pro 256GB WD 1TB BLUE WD10EZEX (SATA3/7200/64M) LG전자 Super-Multi GH24NS96(블랙 정품벌크) |
케이스 |
ABKO NCORE 볼트론 USB 3.0 |
파워 서플라이 |
마이크로닉스 Strike X LED 750W 85Plus Modular |
전반적으로 그래픽 카드와 CPU 성능이 돋보이는 시스템이다. 이강민 씨는 "건축 설계 도면은 그리 높은 사양을 타지 않는다. 대신 3D 렌더링 작업 시 시간 단축과 효율성을 위해 모든 PC 사양을 맞춘 것이다."라며 자신의 PC를 소개했다. 더불어 이강민 씨는 "제가 쓰는 PC를 구입하는 건 어찌 보면 굉장히 쉽습니다. 고사양 게임 두어 개 풀옵션으로 버벅거리지 않게 맞춰주라고 하면 만족스럽게 견적이 나온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인터뷰의 막바지에 다다르자 이강민 씨는 진실(?)을 이야기했다. 건축학개론의 수지는 건축학과가 아니었다고. 실제 영화 개봉 후 건축학과에 많은 학생이 입학했으나 그 환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극복하는데 굉장히 힘든 모습이었다고 기억했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 수지는 영원한 기억 속 첫사랑이었나 보다.
< 실제 이강민 씨가 촬영한 건축 현장의 모습 >
하지만, 이강민 씨는 앞으로 고딕양식에서 탈피한 교회를 짓고 싶다며 꿈을 말해 주었다. 흔히 교회하면 떠올리는 고딕 양식에서 탈피, 과거 형태와 아주 다른 이강민 씨만의 설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여러 밤을 지새워가며 설계작업에 매진한다고. 항상 무슨 변수가 일어날지 모르는 현장에 있다 보면 힘들기보다는 배울 게 너무 많아 열정이 생긴다고.
누구나 한 번쯤은 멋진 집에 살기를 원한다. 멋지다는 의미는 디자인이나 인테리어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모든 분야에서 완벽한 이해를 가진 건축사가 한땀 한땀 장인 정신으로 설계부터 시공까지 마무리하는 그런 집이 진정 멋있는 집이지 않을까? 이강민 씨는 오늘도 건축 설계를 위해 밤을 지새울 것이다. 누구나 원하는 멋진 집을 짓기 위해...
다나와 커뮤니티팀 정도일
doil@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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