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전원공급장치의 역할과 좋은 제품을 찾는 요령에 대해 알아봤다. 지금까지 살펴본 전원공급장치는 PC의 건강을 책임지는 버팀목 역할을 한다. 그만큼 PC의 안정성에 관해서는 다른 그 어떤 부품보다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말이다. 때문에 용도에 맞는 적정 출력 이상의 전원공급장치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나에게 맞는 전원공급장치는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우선 어떤 PC 케이스를 쓰느냐에 따라 전원공급장치의 규격이 달라진다. 많은 PC 케이스가 존재하는 만큼 전원공급장치의 규격 역시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 전까지 좋은 전원공급장치를 고르는 요령을 알아봤다면 이제는 전원공급장치의 종류에 대해 살펴보겠다.
▲ 다양한 PC 케이스만큼이나 그에 맞는 전원공급장치의 규격도 여러가지다
일반적인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면 보편적으로 ATX 규격의 전원공급장치면 충분하다. 그러나 보다 특별한 시스템을 원한다면 보다 다양한 규격의 전원공급장치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두자. 이런 전원공급장치는 용도에 따라, PC 케이스의 크기에 따라 모두 다르게 분류되며, 다양한 규격의 제품을 정확히 인지한다면 보다 특발한 시스템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다.
◆ PC 케이스에 맞는 전원공급장치를 쓰자
전원공급장치를 선택하기 전 선행되어야 할 부분이 바로 PC 케이스의 선택이다. 아무리 좋은 전원공급장치를 고르더라도 PC 케이스에 맞지 않으면 난감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그럼 어떻게 전원공급장치를 선택해야 할까.
▲ 다나와 제품정보에서 전원공급장치부터 호환되는 메인보드의 규격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다
호환되는 전원공급장치의 규격은 PC 케이스의 제품정보에 기재되어 있다. 다만 보다 쉽게 호환 규격을 확인하고 싶다면 다나와의 해당 제품정보를 참고하면 된다. 제조사의 제품정보와는 별도로 호환되는 메인보드의 규격부터 어떤 전원공급장치를 써야하는지까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가장 보편적이면서 기본에 충실한 ATX 전원공급장치
가장 많이 쓰이는 전원공급장치는 ATX 규격 제품군이다. 일반 DIY PC는 물론 대기업의 완제품 PC 역시 대부분 ATX 규격 전원공급장치를 널리 활용하고 있다. 가장 보편적이고 또 가장 많은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제품이 바로 ATX 전원공급장치다.
▲ 가장 보편적으로, 또 가장 많은 종류가 출시되고 있는 범용 전원공급장치 규격 ATX
(제품 : 잘만 ZM700-TX 80Plus 230V EU)
ATX 전원공급장치는 가로 150mm, 세로 85mm, 길이 140mm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 또 데스크톱부터 빅타워, 일부 슬림 PC 케이스까지 방대한 범용성을 자랑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ATX 규격의 PC 케이스에 사용되는 전원공급장치지만 일부 슬림 PC 케이스의 경우 ATX 규격 전원공급장치를 쓸 수 있는 제품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ATX 전원공급장치는 그 수요가 높은 만큼 150W~2,000W까지 다양한 출력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기도 하다.
▲ 고출력 전원공급장치의 경우 길이가 더 길어질 수 있다
(제품 : SuperFlower SF-1000F14MP LEADEX PLATINUM)
다만 1,000W 이상의 고출력 제품의 경우 용량과 기능 추가 등으로 인해 ATX 표준 규격보다 길이가 다소 길어질 수도 있다. 이런 전원공급장치의 경우 표준 ATX PC 케이스보다는 빅타워 제품을 선택한 이들에게 적합하다.
▲ 내부 공간을 더욱 깨끗하게 바꿀 수 있는 모듈 타입 전원공급장치
(제품 : CORSAIR RM1000i 80PLUS GOLD)
또한 이런 고급형 전원공급장치 중에는 원하는 전원 케이블을 연결해 PC 내부를 더욱 깔끔하게 바꿀 수 있는 ‘모듈’ 타입 전원공급장치도 있다. 모듈 타입 제품은 자신이 원하는 전원 케이블만을 연결해 내부를 더욱 깔끔하게 바꿀 수 있으며, 업그레이드나 부품 추가·제거 시에도 편리함을 선사한다. 다만 모듈 타입 전원공급장치의 경우 동급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다. 허나 시스템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려는 이들이라면 모듈 타입 전원공급장치는 유용한 아이템이 될 것이다.
◆ 소형 PC를 만들기에 적합한 mATX 전원공급장치
ATX 규격 전원공급장치가 보편적으로 쓰이지만, 보다 작은 규격의 제품도 존재한다. 바로 Micro-ATX(이하 mATX) 규격 전원공급장치다. mATX 전원공급장치는 보다 작은 크기를 가져 슬림 PC나 HTPC 등 특화된 시스템에 많이 쓰이는 제품이다. 또 전원공급장치의 소형화를 거친 만큼 동급 ATX 규격 제품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 작고 건강한 PC를 만들기에 적합한 전원공급장치 규격 mATX
(제품 : 잘만 ZM450-FX)
요즘 슬림 PC를 찾는 이들이 많아진 만큼, mATX 전원공급장치 역시 그 수요가 늘었다. mATX 전원공급장치는 가로 125mm, 세로 65mm, 길이 100mm의 규격으로 ATX보다 아담한 크기를 가졌다. 덕분에 ‘초’슬림 PC라 불리는 얇고 작은 시스템을 만들 때 주로 쓰이며, mATX나 ITX 규격 메인보드와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 이런 독특한 생김새의 PC 케이스에는 mATX 규격 전원공급장치가 많이 쓰인다
(제품 : 비프렌드 아이매직 PI)
특히 데스크톱처럼 직사각형의 생김새가 아닌 독특한 설계를 가진 미니 PC 케이스의 경우 대부분 mATX 규격 전원공급장치를 쓴다. 특별한 PC를 만들고 싶다면 mATX 전원공급장치는 당신의 PC 케이스에 딱 맞는 아이템이 될 것이다.
◆ 더욱 유연한 시스템을 만드는 아이템, TFX 전원공급장치
mATX가 ATX 규격에 비해 더욱 작은 크기를 가져 슬림 PC 등에 애용된다. TFX 규격 전원공급장치 역시 mATX와 같이 작은 크기로 다양한 형태의 PC 케이스에 쓰이고 있다. 특히 초슬림나 미니 서버, NAS용 시스템에도 활용되어 보다 유연한 시스템을 구상할 수 있게 해준다.
▲ 독특한 디자인의 시스템을 보다 유연하게 만들어 주는 TFX 전원공급장치
(제품 : 마이크로닉스 Compact TFX 350W 80Plus EU Standard)
TFX 전원공급장치는 가로 85mm, 세로 62mm, 길이 175mm의 규격을 가지고 있다. 형태로 보자면 작고 긴 직사각형 모양을 띄고 있다. 때문에 초슬림 PC 케이스에 많이 쓰이는 전원공급장치 규격이다. 얇은 PC를 구상 중이라면 TFX 규격 전원공급장치에 주목하자.
▲ 이런 초슬림 PC를 만들고자 한다면 특별한 규격의 전원공급장치를 써야 한다
(제품 : NCTOP MIRASOL K2I)
PC의 디자인에 신경 쓰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전원공급장치 규격이 바로 TFX다. 특별한 설계의 고급형 PC 케이스와 호환되기 때문에 표준이라 할 수 있는 ATX 규격에 비해 더욱 작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PC 느낌이 나지 않는 고급스런 HTPC 등을 계획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TFX 전원공급장치를 눈여겨보자.
◆ 조립을 뛰어넘어 커스텀 PC를 위한 DC to DC 전원 컨버터
DIY PC, 흔히 조립PC라 부르는 시스템 구조는 국내 시장의 특성상 가장 익숙한 부분이다. 사용자가 직접 자신이 쓸 부품을 별도로 구입해 하나의 시스템을 완성하는 DIY PC는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런데 이를 뛰어넘어 보다 특별한 PC,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PC를 원하는 이들도 있다. DC to DC 전원 컨버터는 이런 이들에게 필요한 아이템이다.
▲ 일반 전원공급장치와는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다
(제품 : 모드컴 ITX 200W DC)
일반적인 전원공급장치는 AC(교류)를 DC(직류) 바꾸는 기능을 함께 갖추고 있다. 이에 비해 DC to DC 전원 컨버터는 오직 DC 전류만을 다루기 때문에 AC를 DC로 바꿀 수 있는 별도의 어댑터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부피가 일반 ATX 전원공급장치에 비해 약 1/6 크기 정도밖에 되지 않아 초소형 PC나 커스텀 PC를 만드는 데 알맞다.
▲ 이런 초소형 시스템을 만들 땐 DC to DC 전원 컨버터만한 것이 없다
(제품 : 아스크텍 ALTO NT-TX5100R)
몇 년 전까지 DC to DC 전원 컨버터는 산업용이나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 시스템에 많이 쓰였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의 출력은 120W~200W 정도다. 때문에 전력 분배를 위한 내부 부품 선정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독특한 디자인의 초소형 PC를 원하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제품이다.
◆ 서버의 건강을 책임지는 전원공급장치와 UPS
‘서버’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안정성’이다. 서버 역시 전원공급장치가 필요한 하나의 컴퓨터다. 다만 일반 PC와는 다르게 언제나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장기간 켜져 있는 시간이 많다. 때문에 전원공급장치 뿐 아니라 특별한 보조 전원장치가 필요하다.
▲ 서버용 전원공급장치는 TFX 파워를 늘려 놓은 것과 같은 생김새를 가졌다
(제품 : TYAN FSP350-701UH)
렉마운트에 들어가는 서버용 전원공급장치는 보통 케이스와 함께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독특한 규격 때문에 일반 사용자들은 잘 찾지 않는 것이 그 이유이기도 하다. 또 최대 출력 역시 일반 PC에 쓰이는 전원공급장치에 비해 낮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안정성에 중점을 둔 설계와 렉마운트 케이스라는 독특한 규격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이기도 하다.
▲ 서버의 외장배터리, UPS
(제품 : APC SMC 1000i)
서버와 함께 세트의 개념으로 쓰이는 보조 전원장치도 있다. 서버를 위한 보조 전원장치 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는 보다 안정적인 전원공급을 위한 주변 장치지만 전원공급장치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쉽게 말하자면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외장배터리를 생각하면 된다.
UPS 하나가 큰 배터리 덩어리다. UPS를 쓰게 되면 AC 전류를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UPS 안의 배터리가 충전이 되고 이를 다시 서버로 보내주는 과정에서 ‘완충’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전으로 인한 사고나 낙뢰 등으로 인한 천재지변에서도 피해를 최소화 한다. 이런 이유로 고성능 PC를 쓰는 일부 일반 사용자도 UPS를 활용한다.
◆ 다양한 규격만큼이나 많은 쓰임새를 보이는 전원공급장치
PC의 성능이 아무리 높더라도 이를 뒷받침하는 전원공급장치가 부실하다면 제 성능을 내기 힘들다. 또 점점 고성능, 정밀화 되고 있는 PC 부품은 적정 전류를 공급받지 못한다면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때문에 안정적인 전원공급장치는 PC의 수명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제품이다.
▲ 안정정인 전원공급장치, 당신의 PC를 좌우한다
(제품 : Antec HCP-1300 PLATINUM)
특히 요즘처럼 PC 케이스의 규격이 다양화되고 사용자의 개성을 담는 수단이 된 만큼, 전원공급장치 역시 ATX 뿐 아니라 다양한 규격의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그러나 ATX 규격 외 제품은 대부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보인다. 때문에 특별한 PC를 만들고 싶은 이들 중 가격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원공급장치의 품질을 낮추는 경우도 발생한다.
전원공급장치의 질을 낮추려는 이들이라면 PC의 전체적인 성능 역시 낮춰야 한다. PC의 성능과 전력 사용은 비례하기 때문이다. 성능이 높아지면 더욱 많은 전력을 끌어 써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전에 다뤘던 좋은 전원공급장치를 고르는 요령을 참고해 자신이 원하는 규격 내에서 충분한 완성도를 갖춘 제품을 찾아 안정성까지 확보한 PC를 만들기를 바란다.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박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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