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브레이커 3, SD건담 추가된 진정한 ‘건프라 올스타즈’

게임메카 김헌상 기자 2016.02.24 17:57

▲ '샤아'와 '아무로'의 만담이 펼쳐지는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유튜브)

로봇 프라모델 시장은 일본의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가 휘어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프라모델이 발매되고, 국내에서도 접하기가 쉬워 소위 ‘건덕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액션게임 ‘건담 브레이커’ 시리즈는 이러한 건담 프라모델, 일명 ‘건프라’를 소재로 삼고 있다. 거대한 병기를 조종해 생사가 엇갈리는 전장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모형을 조립하고 이를 조종해 대전게임을 즐긴다는 설정이다.

▲ 전투는 치열해도 설정은 가벼운 편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따라서 ‘건프라’만이 가능한 특징을 살려 차별화를 꾀했다. 아울러 시리즈가 이어져오면서 새로운 기체를 계속 추가하고 전작의 단점을 보완해 건담을 소재로 하는 액션게임 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시리즈 3번째 작품 ‘건담 브레이커 3’는 오는 3월 3일(목) 정식 한국어화를 진행해 PS4와 PS비타에서 일본과 동시발매된다. 이번 작품은 어떤 진화를 보여주는지 확인해보자.

▲ 프라모델이라고 무시할 수 없다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참전 기체 150종, 한없이 넓어지는 커스터마이징

‘건담 브레이커’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로운 조립이 가능한 프라모델 특성을 살려 나만의 건담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기체의 특징을 모아 멋들어진 꿈의 건담을 만들거나, 짜리몽땅한 ‘앗가이’ 몸통을 활용한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모습으로 꾸밀 수도 있다.

▲ 외모지상주의에 반격할 시간이다 (사진출처: 공식유튜브)

이러한 게임 특성상 얼마나 많은 기체가 추가되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건담 브레이커 3’는 ‘건담’, ‘자쿠’와 같은 간판모델부터 ‘유니콘 건담’ 등 전작에 등장했던 모든 기체가 빠짐없이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최근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기동전사건담 선더볼트’, ‘철혈의 오펀스’ 등 전작에는 없었던 작품의 기체도 20개 이상 추가돼 150종 이상의 기체가 등장한다.

▲ 기체가 늘어나는 것 만으로도 좋다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또한 기체를 꾸밀 때 불편했던 부분도 개선된다. 전작에서는 다양한 건프라의 파츠를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었지만, 개별 파츠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건담브레이커 3’에서는 새롭게 추가된 ‘확장장비’ 시스템을 통해, ‘자쿠’의 밋밋한 어깨에 강력한 ‘빔 런처’을 달거나 건담 특유의 V자 안테나를 얼굴 가득히 붙이는 등 한층 폭넓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졌다.

▲ '확장장비' 위치는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 수염이 아닙니다, '페이스 가드'입니다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건프라’로 벌이는 액션, 새롭게 즐기자

‘건담 브레이커’는 건담을 소재로 하는 여느 타이틀과 흡사한 3인칭 액션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자신만의 기체를 선택해 도시와 우주, 수중 등 다양한 환경은 물론, ‘책상 위’ 같은 건프라만이 가능한 지역에서 칼을 휘두르고 총을 쏘며 다양한 미션을 수행한다. 미션의 종류로는 수많은 적을 모두 파괴하는 섬멸전이나 오브젝트를 지키는 거점방어전, 거대한 로봇이나 전함에 맞서는 보스전 등이 있다.

▲ 거대한 '아프사라스'에 맞서라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미션을 클리어하면 파츠를 만들거나 강화하는데 쓰이는 소재, 게임 내 화폐에 해당하는 GP를 얻는다. 이렇게 얻은 소재와 포인트는 파츠의 제작이나 강화에 사용해, 더 강하고 새로운 건프라를 만들 수 있다. 이번 작에서는 파츠 간의 합성시스템이 도입되어 레벨이나 레어도를 올릴 뿐만 아니라 어빌리티를 강화, 계승할 수도 있다.

미션에서 마주치는 적 역시 건프라이기 때문에 남은 체력과 관계없이 간혹 파츠가 몸체에서 떨어져나가는 경우가 있다. 물론 분해된 파츠는 다시 찾아서 장착할 수 있지만, 그 전까지 그 파츠는 사용할 수 없다. 파츠가 분해된 적 건프라는 행동에 제약이 생겨 훨씬 더 쉽게 상대할 수 있고, 때로는 소재대신 완성된 파츠를 떨어트리기도 한다.

▲ 총을 쥔 팔이 떨어지면 공격을 할 수 없게 된다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또, 손바닥 크기의 귀여운 SD건담이 새롭게 등장한다. SD건담은 전투에 함께 참여해 플레이어를 돕는 서포터로,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하지는 못한다. 모듈 부품을 장착해 전투 중 파티 전체가 효과를 받는 파티스킬을 발동할 수 있고, 오랜 시간 함께 싸웠다면 고유한 EX기술을 전수해주는 등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작지만 호락호락하진 않다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새로운 스토리와 강화된 멀티플레이

‘건담 브레이커’ 첫 작품은 별다른 설정이 없었다. 이러한 지적을 받아 2편의 스토리모드에서는 '건프라 배틀 시뮬레이터'에서 진행되는 극중극이라는 설정의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하지만 기존 건담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뻔한 이야기가 진행되어, ‘건프라 배틀’이라는 특징을 녹여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팬들이 원한 건 '건담 빌드파이터즈' 같은 스토리 (사진출처: 애니메이션 공식트위터)

그래서 이번 작에서는 국내에도 소개된 애니메이션 ‘건담 빌드 파이터즈’처럼 사람들이 건담 프라모델을 만들어 대전게임을 즐기는 세계관을 그렸다. 플레이어는 상점가 건프라팀을 결성해 쇠락해가는 마을을 홍보하려는 소녀 ‘미사’와 함께 다양한 인물을 만나며 ‘건프라 배틀’을 즐길 수 있다.

▲ '미사'와 함께 세계를 제패하자!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상적인 풍경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또한 멀티플레이 모드도 새롭게 생겼다. 이전 작의 멀티플레이는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스토리 및 엑스트라 미션을 여러 명이 협력해서 진행하는 수준이었다. ‘건담 브레이커 3’는 여기에 더해 유저간의 경쟁요소가 담긴 새로운 ‘바운티헌터’와 ‘챌린저’ 모드가 추가되었다.

먼저 ‘바운티헌터’ 모드는 인터넷에 업로드된 다른 플레이어의 건프라 데이터를 다운받아 대전을 한다. 각 건프라에는 현상금이 붙어있어, 대전에서 승리하면 GP를 획득할 수 있고, 획득한 현상금의 액수를 통해 랭킹을 겨룰 수도 있다.

▲ 다른 사람의 건프라를 쓰러트리고 명예를 드높이자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바운티헌터’ 모드가 비동기화 PvP라면, ‘챌린저 모드’에서는 최대 4인 플레이어가 실시간으로 경쟁하게 된다. 다만 상대방의 건프라를 공격해서 파괴하는 것이 아닌, 주어진 미션을 가장 먼저 클리어하는 유저가 1위를 차지하게 되는 방식으로, 순위가 높을수록 더 많은 GP를 획득할 수 있다. 다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PS4와 PS비타 간의 크로스플레이는 지원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