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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워해머 40K: 프리블레이드, 황제께서 과금을 원하신다!


▲ 황자께서 과금을 원하신다! '워해머 40K: 프리블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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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옥좌에 안치된 황제 폐하와 인류의 번영을 위해 싸우는 ‘스페이스 마린’, 피비린내 나는 전투만을 갈구하는 ‘오크’, 지고한 기술과 지성으로 무장한 ‘엘다’, 세계의 이면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카오스’ 신들까지, 오직 전쟁만이 가득한 ‘워해머 40K’의 우주는 게이머라면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을 지녔습니다.

필자 또한 기자가 되며 ID를 ‘옼스(Orks, 워해머 40K 속 오크의 명칭)’라 지을 정도로 이 거친 세계관에 푹 빠져있죠. 최근 들어 원저작자 게임즈워크숍이 ‘워해머’ IP를 적극 전개하면서 양질의 패키지, 모바일게임이 많이 만들어져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얼마 전 애플 앱스토어에 론칭한 ‘워해머 40K: 프리블레이드’는 유독 눈에 띄는 작품이죠.


▲ 여러 종족이 벌이는 영원한 전쟁으로 얼룩진 '워해머 40K'의 세계
(사진출처: 위키)

‘워해머 40K: 프리블레이드’는 인류제국 소속 ‘임페리얼 나이트’를 전면에 내세운 3인칭 액션게임입니다. ‘임페리얼 나이트’는 중형 다족보행병기 ‘나이트’를 모는 기사 계급으로, 제국의 얼굴마담 ‘스페이스 마린’이나 병력 대부분을 구성하는 ‘임페리얼 가드’에 비하면 상당히 생소하죠. 덕분에 이 작품은 여러 ‘워해머 40K’ 가운데서도 신선하게 다가올 뿐 아니라, 메카닉 ‘덕’들이 반할만한 외관까지 갖췄습니다.

게임 제목이기도 한 ‘프리블레이드’는 용병으로 활동하는 ‘임페리얼 나이트’를 뜻합니다. 갑작스런 ‘카오스’의 공격으로 가문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주인공은, 이제 ‘스페이스 마린’에게 더부살이를 하며 착실히 복수를 준비합니다. 게임의 기본 구성은 ‘나이트’를 수리 및 강화하는 함교와 각종 미션에 진입할 수 있는 캠페인으로 나뉩니다. 캠페인은 현재 총 8개 챕터까지 나와있으며, 각 챕터는 4개 이상의 미션으로 구성됩니다. 아쉽게도 멀티플레이는 아직 구현되지 않았습니다.


▲ 이것이 바로 '나이트', 함교에서 강화하거나 꾸밀 수 있습니다


▲ 간단한 브리핑 후 전투에 나섭니다, 알아서 전진하니 화기 관제만 신경쓰시길

전투에 들어서면 육중한 ‘나이트’가 자동으로 전진하기 시작합니다. 모바일 액션게임은 어떻게 조작을 간소화하느냐가 최대 관건인데, 여기선 이동은 AI가 담당하고 플레이어에겐 화기 관제만 맡깁니다. 이는 흡사 ‘버츄어 캅’과 같은 건슈팅게임을 연상시키죠. 건슈팅게임에선 조준과 사격, 엄폐를 통해 조작의 재미를 느끼기 마련인데, 여기선 엄폐가 없는 대신 공격 방식이 매우 다채롭습니다.

공격 방식은 크게 경화기, 중화기, 거치화기, 근접무기로 나뉩니다. 우선 경화기는 가장 기본적인 무장으로 원하는 곳에 손가락을 대고 있으면 연사합니다. 장탄수도 넉넉해서 조무래기들을 정리할 때 좋죠. 이어서 중화기는 적의 대형병기를 무력화할 때 유용한데, 사용 방식이 조금 독특합니다. 바로 아이폰 6S의 신기능인 3D 터치를 활용하여 일정 이상의 압력으로 눌러야만 발사됩니다. 물론 아이폰 6S가 아니라면 그냥 양손 터치로도 발사할 수 있습니다.


▲ 경화기로 조무래기를 쓸어버리고, 중화기로 대형병기를 박살냅시다


▲ 중화기 활용 시 3D 터치 기능을 활용한 것은 이색적입니다


▲ 근접전에서는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상황별 조작 방식이 다채롭습니다

‘나이트’ 상부에 위치한 거치화기는 목표지점을 톡톡- 누르는 것으로 사용하며, 넓은 지역을 초토화시킬 때 동원하게 됩니다. 끝으로 근접무기는 적의 대형병기가 돌진해왔을 때만 발동하며, 화면에 표시된 스크롤이 특정 구간에 위치했을 때 눌러주면 힘겨루기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워해머 40K: 프리블레이드’는 터치조작만으로 다채롭고 손맛이 살아있는 전투가 가능합니다.

흥미로운 전투 시스템에 더해, 화면을 가득 메우는 ‘오크’ 떼거리와 온갖 전쟁병기들도 시종일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오브젝트와 강렬한 시각효과는 확실히 모바일게임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그래픽입니다. 다만 화면이 찬란할수록 폰은 고달픈 법이죠. 지난 10월 구입한 필자의 팔팔한 아이폰이 플레이 30분만에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배터리는 무려 20%나 감소했는데, 이래선 들고 다니며 장시간 즐기기란 불가능에 가깝죠.


▲ 번들거리는 '나이트'의 외관은 분명 소유욕을 충족시켜 줍니다


▲ '옼스놀로지'의 감성이 적절히 녹아든 적, 디자인과 그래픽 모두 훌륭합니다

‘워해머 40K: 프리블레이드’는 매력적인 세계관과 잘 짜인 시스템, 여기에 미려한 그래픽까지 두루 갖췄습니다. 이런 수작이 덮어놓고 무료라니, 무언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해오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이 게임은 여기저기에 상당히 강력한 과금 유도가 자리해있습니다. 장비 뽑기와 내구도 수리가 대표적이죠.

장비 뽑기란 말 그대로 앞서 소개한 무기 4종과 방어구 6종에 장착할 ‘워기어’를 확보하는 겁니다. 물론 무난하게 게임만 즐겨도 어느 정도 자급자족이 가능하지만, 제대로 된 전설급 ‘워기어’를 갖추려면 과금이 필수적입니다. 저급한 ‘워기어’로는 후반부 미션 진입이 아예 불가능하거나 도전하더라도 실패하기 일쑤라 피로가 쌓이죠.


▲ 장착 부위가 무려 10개입니다, 당연히 뽑기 하셔야죠?


▲ 최전선에서도 돈을 내야 보급품을 받는 인류제국군 수준(...)

미션에 실패하면 그만이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매 미션 진입 시 ‘나이트’의 내구도가 10% 정도 감소하는데, 이게 60% 이하로 감소하면 성능이 크게 저하되고, 10%까지 떨어지면 아예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합니다. 문제는 미션을 한번 도는데 5분 정도 걸리는 반면, 내구도 10%를 회복하려면 장장 20분이 소요된다는 겁니다. 돈을 쓰지 않고는 하루에 한 시간 플레이도 힘듭니다.

잘 만든 게임에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러한 내구도 시스템을 지나치게 가혹합니다. 그나마 6.99달러(한화 약 8,100원)짜리 스타터팩을 구입하면 전설급 ‘워기어’와 함께 내구도 수리도 빨라지니, 게임을 진득하게 즐겨볼 요량이라면 이쪽을 추천합니다. 과금의 압박만 견뎌낼 수 있다면 ‘워해머 40K: 프리블레이드’는 ‘워해머’ 팬은 물론 메카닉, 액션 마니아에게 두루 사랑 받을 만한 게임입니다.


▲ 게임 30분 했는데 대기가 1시간 43분!? 으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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