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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오브레전드 픽률 분석] 고인에서 필밴 챔피언으로 신분 상승, 결투의 대가 ‘피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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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비인기 챔피언으로 머물렀던 피오라가 최근 며칠 사이 탑 라이너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피오라는 지난 08월 06일, 5.15패치로 모든 기술이 재설계됐지만, 유저들의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해 한동안 낮은 픽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08월 11일부터 갑자기 인기도가 상승하더니 1%가 안되던 선택률이 13.1%까지 증가하게 됐으며 필히 금지해야 하는 챔피언 목록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 09월 13일(일) 마스터 등급 이상 유저들의 각 라인별 인기 챔피언 BEST 5


왜 피오라의 픽밴률이 증가한 것일까? 그리고 마스터 등급 이상의 천상계 유저들은 피오라로 어떤 템트리를 사용하고 있을까? 매주 리그오브레전드의 챔피언 통계를 분석하는 ‘리그오브레전드 픽률 분석’ 이번 시간에는 피오라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겠다.

※ 잠깐 상식, 리그오브레전드 용어 소개

Q. 챔피언 픽률은 무엇인가?

A. ‘챔피언 픽률’은 롤 전적 검색 상 랭크 게임에서 해당 챔피언을 얼마나 선호하는지 보여주는 순위 통계다. 이 자료로 최근 유저들이 가장 선호하는 챔피언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재설계와 상향 패치로 인해 탑 순위권에 안착한 ‘피오라’

피오라는 2012년 2월 29일에 새롭게 추가된 챔피언으로 출시 당시부터 안 좋은 평을 받았다. 피오라는 아이템을 맞추고 레벨을 높이면 후반 한타 싸움에서 큰 존재감을 발휘하는 성장형 챔피언이지만, 초반 라인전이 취약해 강력해지기까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 또한, 기술의 기본 피해량이 낮고 계수가 높기 때문에 여타 다른 챔피언들 보다 공격 아이템에 크게 의존한다. 다른 탑 돌진형 챔피언들의 경우 성장을 못할 경우 생존 아이템을 맞춰도 어느 정도 최전방 탱커 역할을 수행할 수 있지만, 피오라는 이것이 불가능했다.


▲ 출시 이후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대세 챔피언이 돼 본적이 없는 피오라

피오라의 단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탑 챔피언으로 쓰임에도 불구하고 탈출기가 없어 적의 공격에 취약하며, 반대로 군중 제어 기술이 전무해 아군 정글러의 습격에 호응하기도 좋지 않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극후반부로 가면 생존력이 약해 적의 집중 공격을 받으면 살아 남기가 힘들며, 생존력이 높은 적 탱커 챔피언을 처치하기도 힘들어진다. 이런 점들 때문에 피오라의 인기는 시들어만 갔고, 출시 이후부터 1% 미만의 픽률을 유지하며 선택하는 사람들만 사용하는 챔피언이 됐다.


▲ 재설계 이전의 피오라는 초반 라인전이 약해 성장하기가 힘들었다

이에 라이엇 게임즈는 피오라의 밸런스를 조정하고자 지난 08월 06일, 5.15패치로 재설계를 단행했다. 피오라가 몸이 약한 상대팀을 순식간에 처치할 수 있는 파괴력을 가졌지만, 챔피언 처치에만 특화돼 있어 그 외의 경우에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그래서 라이엇 게임즈는 피오라의 살상 능력을 조금 줄이는 대신 보조 능력에 초점을 맞춰 팀에 도움이 되면서도 조금 더 재미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 조정했다. 그저 적 챔피언에게 피해를 주는 것 만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전투에 참여해 후방에서도 아군을 지원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대규모 패치에도 불구하고 피오라의 픽률은 전혀 증가하지 않았으며, 되려 예전만도 못한 선호도를 갖게 됐다. 특히, 기존에 피오라를 즐겨 사용하던 유저들 조차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승률과 픽률은 최저치를 달성하게 됐다.


▲ 8월 6일에 재설계 패치가 진행됐지만 픽률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반응이 나오게 된 데에는 우선 예전처럼 확실하게 적에게 붙어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능력이 다소 뒤떨어졌기 때문이다. 피오라의 주 공격 기술인 찌르기(Q)의 경우 이전보다 재사용 대기시간이 많이 감소해 적을 계속 추격하기에 최적인 기술로 바뀌었다. 하지만 사거리가 기존보다 더 짧아졌으며, 대상 지정이 없는 기술로 바뀌어 맞추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피해를 주기가 매우 힘들어졌다. 게다가 궁극 기술인 검의 왈츠도 이전과 다르게 활성화 하는데 조건이 생겨 사용하기가 더 까다로워졌다. 게다가 즉시 적용되는 군중 제어기를 가진 적 챔피언이 있으면 재설계 이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활약을 하기가 힘들며, 초반 라인전에 강력한 챔피언을 상대로 원활한 미니언 처치가 힘들다. 즉, 예전 약점이 그대로 남은 상태로 강점만 죽인 꼴이 된 것이다.

이에 라이엇 게임즈는 피오라가 전장에서 예상보다 더 약한 모습을 보이자 5.15 추가 상향 패치로 힘을 실어줬다. 우선 기본 체력과 성장 공격력을 높였으며, 피오라의 주 공격 기술인 찌르기(Q)의 재사용 대기시간, 마나 소모를 줄였다. 또한, 반격 기술인 ‘응수(W)’의 재사용 대기시간도 낮춰 초반 라인전에서 적에게 대항할 힘을 높여줬다.


▲ 라이엇 게임즈가 한 챔피언을 두고 '약하다'라는 평을 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위와 같은 상향패치가 적용되자 피오라는 픽률이 급격히 상승해 탑 챔피언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필히 금지해야 하는 챔피언 목록에도 포함됐다. 특히, ‘찌르기(Q)’의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는 피오라의 선호도 상승에 큰 도움을 줬다. 적중하지 못했을 경우 추가적인 피해를 주기 힘들었지만, 10초에서 8초로 감소했기 때문에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40%를 맞출 경우 다음 기회를 노리기 더 좋아졌다.


▲ 5.15 추가 패치가 적용된 8월 11일 이후로 픽밴률이 증가했다

천상계 유저들은 이와 같은 피오라의 상향 패치에 맞춰 아이템과 룬, 특성을 새롭게 구성했다. 우선 룬은 피오라의 주 공격 기술인 ‘찌르기(Q)’를 생각해 공격적인 조합을 주로 구성했다. 표식과 정수에는 공격력을 그리고 인장에는 방어력을 착용했으며, 문양에는 성장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마법 저항력 중 하나를 선택했다.


▲ 상황에 따라 문양에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또는 마법 저항력을 착용했다

특성도 공격에 특화된 ‘공격21/방어9/보조0’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유저마다 포인트 투자하는 방법이 조금씩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마술, 도살자, 짐승 같은 힘, 포식, 무술 연마, 처형인, 위험한 게임, 강력한 일격, 대파괴, 막기, 회복력, 꿋꿋함, 고참병의 흉터, 파괴전차’는 반드시 배웠다.


▲ 물리 공격을 높인 특성 트리


▲ 반드시 배워야 하는 특성

기술은 대다수의 유저들이 3레벨까지 ‘찌르기(Q) -> 대가의 검술(E) -> 응수(W)’순으로 배웠다. 그리고 기술 마스터 순서는 주 공격 기술인 ‘찌르기(Q)’와 ‘대가의 검술(E)’을 우선시 했고, ‘응수(W)’를 가장 마지막에 배웠다. 단, 궁극 기술인 ‘대결투(R)’는 6, 11, 16레벨에 바로 배웠다.


▲ 주 공격 기술을 먼저 마스터하는 스킬 트리

시작 아이템은 원활한 라인전을 위해 ‘도란의 검’과 ‘체력 물약’을 주로 선택했다. 장신구는 우선 ‘토템 와드’를 구매해 사용하다가 중반부에 ‘상급 투명 와드 토템’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경우가 많았다. 완성 아이템은 피오라와 궁합이 좋은 ‘굶주린 히드라’를 우선 구매했으며, 이후 상황에 따라 ‘정수 약탈자’, ‘피바라기’, 그리고 ‘칠흑의 양날 도끼’ 등을 추가했다. 신발은 적군에 위협적인 군중 제어 기술을 사용하는 챔피언이 있을 때는 ‘헤르메스의 발걸음’을 그렇지 않다면 ‘닌자의 신발’을 선택했다.


▲ 대부분 위와 같은 아이템 트리를 사용했으나, 상황에 따라 아이템을 유동적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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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AOS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
게임소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실시간 전투와 협동을 통한 팀플레이를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AOS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100명이 넘는 챔피언 중 한 명을 골라서 다른 유저와 팀을 이루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투 전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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