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테마 > 이구동성

[이구동성] 타뷸라 라사는 안됐는데 길드워2는 될까?

메카만평


관련기사:
길드워2, 리얼에 기반한 `진화된 퀘스트` 공개

안녕하세요? 게임메카 이구동성입니다. 최근 엔씨소프트의 ‘길드워2’가 아레나넷을 통해 게임 정보와 시스템을 공개하며 서서히 그 정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이슈가 됐던 것은 단연 ‘다이내믹 이벤트’일 것입니다. 꽤 거창해 보이는 이 명칭은 ‘길드워2’만의 차별화된 퀘스트 시스템을 의미한다고 밝혀졌습니다. ‘차별화’라는 단어는 신작 게임에 늘 들어가는 말인지라 이용자들은 ‘또 그렇고 그런 걸 포장해서 내보내는 거 아냐?’란 심정이었으나 세부내용이 생각보다 흥미로워 의외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이내믹 이벤트’는 이런 겁니다. 첫째, 상황을 바로 눈으로 보여줍니다. 노란색 느낌표 떠 있는 NPC 찾아가 장문의 텍스트를 읽으며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닌, 특정 지역에 흉악한 악당들이 아군 NPC를 사정없이 공격하고 있다면 그것 자체가 퀘스트란 것이죠. 이것들을 처치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둘째, 퀘스트 내용이 게임 내에서 실제로 발생합니다. ‘오우거가 떼로 몰려와 공주를 납치하려고 해요’라는 퀘스트가 있다면 정말로 오우거들이 공주를 납치하기 위해 쳐들어온다는 것이죠. 떼로 몰려온다고 하니 성 경비병 NPC들과 플레이어가 협동해 막아야겠지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다이나믹 이벤트’의 핵심 포인트는 퀘스트가 게임 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데에 있습니다. 만약 위의 상황에서 오우거의 공격을 저지하지 못하면 성 내에 초보 플레이어와 NPC들은 공격을 당해 쓰러지고 급기야 성까지 빼앗길 수 있습니다. 물론 빼앗긴 성은 플레이어가 연합을 구축해 다시 공격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오우거가 차지한 성에 연합 공격이라, 이것 참 상상하면 할수록 흥미롭습니다.

요컨대, ‘길드워2’는 ‘다이나믹 이벤트’를 통해 정말로 살아 숨 쉬는 그런 세계를 만들어 내겠다는 겁니다. 게이머라면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볼 만한 그런 꿈의 세계를 말이죠.

이에 대해 게임메카 가족들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논점은 ‘이것이 정말로 가능한 것이냐’에 있습니다. 멋진 시스템인 건 인정하겠는데 이걸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그리고 MMO 장르에서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도통 이해를 못 하겠다는 것이죠.

ID wnghdska님은 “퀘스트 형식이 바뀌더라도 한 번에 다 바뀌어 버리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보다 먼저 진행한 사람이 이벤트를 다 해버려 지역이 바뀌면, 저는 이유도 모르고 그 지역에서 게임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결국 소수의 몇몇 유저만 즐기는 형식이 되어 버립니다.”라며 이해 못하겠다는 입장을 보였고, ID ivanraul님은 “궁금한 점은 저렇게 필드에서 퀘스트를 해 여러 상황이 일어나면 처음 퀘스트를 하려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함? 다시 기다려야 함?”이라며 시스템의 궁금증에 대해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기대된다는 의견도 상당합니다. ID Harryseo님은 “이게 되기만 한다면 이거야 말로 모든 플레이어들이 꿈꾸던 진짜 온라인 게임 아닌가?”라는 의견을 남겼고, ID 순모100님은 “다이나믹하게 변하는 세계는 만들기 어렵다기보다 그걸 유지하고 균형잡기가 어려워서 잘 안 쓰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향후 업뎃도 어렵구요. 그래도 일단은 길드워니까 한번 믿어는 볼랍니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사실 ‘다이내믹 이벤트’는 지난 07년 리차드 게리엇이 ‘타뷸라 라사’를 소개하며 언급했던 미션 시스템과 흡사한 면이 있습니다. 그는 미션 시스템을 ‘스토리와 전쟁터가 서로 다이나믹하게 호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간접적으로나마 ‘리얼’을 표방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타뷸라 라사’는 그 결과가 좋지 못했죠. ‘길드워2’의 ‘다이내믹 이벤트’가 더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미 좋지 않은 전례가 있는 상황이라 ‘이번에는 될까? 성공할까?’란 기대심리가 묘하게 발동하기 때문이죠.

결국 정답은 `그냥 마음껏 기대하면 된다`입니다. 당당하게 밝혔으니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겠죠. 물론 이러한 게이머들의 기대가 ‘길드워2’를 더욱 돋보이게 할 명약이 될 것인지, 아니면 한방에 뭉갤 독약이 될 것인지는 뚜껑이 열린 뒤에 판단할 수 있겠지만요.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길드워 2 2012. 08. 28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아레나넷
게임소개
'길드워 2'는 '길드워'의 정식 후속작이자 전작의 250년 후 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MMORPG다. 전작에서 등장했던 5개 종족(차르, 노른, 아수라, 실바리, 인간)이 연합하여 티리아 대륙(월드)을 위협하는 ... 자세히
게임잡지
2000년 12월호
2000년 11월호
2000년 10월호
2000년 9월호 부록
2000년 9월호
게임일정
202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