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는 핫하다. ‘웹툰’ 하나로 억대 투자를 이끌어내고, 100억 매출을 올렸다는 것 말고도 이 회사에는 특별한 부분이 있다. 바로, 콘텐츠 산업에 대한 남다른 접근법이다. 레진코믹스는 양질의 작품으로 라인업을 채우고 대부분 작품을 유료 결제를 통해서만 제공해, ‘웹툰은 무료 콘텐츠’라는 인식을 보기 좋게 깼다.
하지만,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이제 첫 발걸음을 뗀 것뿐이라고 설명한다. 웹툰 IP를 활용한 영화 제작에 돌입했고, 케이블 드라마를 테마로 한 작품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 타자는? 바로 게임이다.
▲ 레진엔터테인먼트 김창민 트랜스미디어 프로듀서
“레진엔터테인먼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누구나 탐내는 다양한 IP를 자체 생산해내는 회사입니다. 레진코믹스는 앞으로 론칭될 여러 가지 서비스들 중 첫 타자였던 거죠. 레진엔터테인먼트에 합류했을 당시부터 게임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제 그 첫 결과물이 나올 때가 됐습니다."
레진엔터테인먼트 김창민 트랜스미디어 프로듀서는 8월 중 게임과 웹툰을 접목한 프로젝트를 공개할 것이라는 말로 운을 뗐다.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하는 게임 관련된 프로젝트는 어떤 형태일지 궁금해졌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처럼 게임을 소재로 삼은 웹툰을 연재할까? ‘설마, 게임을 만드는 건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품고 질문을 던졌다.
예상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게임개발사와 파트너쉽을 맺고 게임을 제작 중이라는 것과, 이와 동일한 IP를 지닌 웹툰이 함께 론칭될거라는 답변이다. 머릿속에 와이디온라인 ‘갓 오브 하이스쿨’이 떠올라, 비슷한 형태의 작품이 될 거냐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라고 답한다.
“‘갓 오브 하이스쿨’은 원작의 캐릭터가 게임에 등장해서 인기를 얻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작의 팬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거죠. 하지만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추구하는 모습은 좀 다릅니다. 같은 IP지만 각각의 매력을 지녔으면 좋겠어요. 웹툰에서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게임에서 느끼는 부분이 다른데 그 두 경험이 합쳐지면 더 큰 재미를 줄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되기를 바랍니다. 웹툰을 보던 독자들은 게임을 하고, 게임 플레이어들은 웹툰을 보러 찾아오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레진엔터테인먼트는 대세 장르인 액션 RPG는 선택하지 않았다.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 IP가 그런 장르에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기존 웹툰 IP 콜라보레이션 작품들과는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게 이유다. 그리고 게임과 웹툰은 결국 ‘재미’를 추구하는 콘텐츠라는 본질이 맞닿아 있어, 각자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도 완성도가 높으면 사람들의 선택을 받으리라 믿는다는 것.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이제 거의 완성 단계에 왔다며, 대략적인 모습은 7월 중 가닥을 드러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 레진엔터테인먼트 사옥 내부
김 프로듀서는 그동안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해온 게임 관련 작업들도 이번 프로젝트와 무관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레진코믹스에 연재 중인 ‘블레이드앤소울’과 ‘MXM’, ‘마비노기’, ‘월드 오브 탱크’와 같은 게임 소재 작품들, 그리고 블리자드 ‘하스스톤’ 리그 후원, 그리고 이번 게임 개발 프로젝트도 모두 게임과 웹툰이 보여줄 시너지를 확인하기 위한 초석이었던 셈이다.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죠.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워게이밍과의 작업인데요. '월드 오브 탱크'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웹툰을 연재할 작가 섭외부터 방향 제시까지 패키지로 기획했습니다. 처음에 워게이밍에서는 비장하고 심각한 전쟁만화를 원했는데, 게이머와 웹툰 독자들이 '월드 오브 탱크'를 함께 즐기기 위해서에는 좀 더 편안한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제안했었어요. 그래서 나온 게 굽시니스트 작가의 '본격 탱크로 만화'입니다. 반응도 상당히 좋았고요."
이렇듯 지금까지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웹툰을 매개로 게임사와 제휴해왔다. 하지만 레진엔터테인먼트가 본격적으로 게임 사업을 시작하는 가운데, 기존 방법도 변함없이 유지될까? 이 질문에 김 프로듀서는 "기존 방법 외에도 더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답한다. 오히려 워게이밍과의 사례처럼 완전히 새로운 접근방식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 역시 레진엔터테인먼트에게 있어 중요한 '게임 프로젝트'이기도 하다고.
"'리니지'나 '라그나로크'도 만화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이죠. 그만큼 게임과 웹툰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8월에 공개할 프로젝트도, 그리고 기존에 레진코믹스와 게임사들이 해왔던 작업도 앞으로 더 좋은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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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막내 위치를 벗어난 풋풋한 기자. 육성 시뮬레이션과 생활 콘텐츠를 좋아하는 지극히 여성적인 게이머라고 주장하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납득하지 않는 것 같음.glassdrop@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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