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언사이트'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네오위즈게임즈)
FPS는 유달리 신작이 성공하기 어려운 장르로 꼽힌다.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등 기존 FPS가 시장을 꽉 잡은 가운데, 유저들은 낯선 신작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관건은 균형이다. 전에 없던 새로운 요소를 넣는 동시에, 낯설다는 인상을 주면 안 된다.
온라인 FPS 신작 ‘아이언사이트’의 개발사 위플게임즈 송길섭 대표 역시 이에 동의했다. 송 대표는 ‘아이언사이트’를 “유저들이 익숙한 현대전 기반의 전투에 미래적인 요소를 더해 색다른 맛을 더했다”라고 소개했다. 그렇다면 ‘아이언사이트’에는 ‘서든어택’과 다른 뭔가가 있을까? 게임메카는 위플게임즈 송길섭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위플게임즈 송길섭 대표
게임을 오래 할수록 선택지가 늘어난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아이언사이트’의 개발진은 과거 FPS를 만든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송길섭 대표는 웹젠에서 ‘헉슬리’ 개발에 참여했으며, ‘스페셜포스’, ‘메트로 컴플릭트’ 등 FPS 제작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이 모여서 낸 결론은 ‘새로운 현대전’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송 대표는 “현존하는 총으로 할 수 있는 모든 플레이는 기존작을 통해 이미 다 나왔다고 본다. 그래서 현재는 없지만 근미래에는 볼 수 있음직한 요소를 넣어보자고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말했듯이 ‘아이언사이트’의 베이스는 현대전이다. 사용하는 주 무기도 AK47이나 M4 등 기존 FPS에 많이 등장하는 총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변화를 준 부분이 미래형 보조장치, 그리고 전투를 돕는 로봇인 ‘드론’이다. 여기에 캐릭터 전용 스킬도 선택할 수 있다. 총을 발사할 때 반동을 줄여주는 총기에 붙이는 스킬에, 이동속도 증가와 같이 캐릭터 능력 자체를 올려주는 종류도 있다.
▲ 위플게임즈에 전시된 모형 총기
송길섭 대표는 “아이언사이트에는 병과가 따로 없으며, 유저가 취향에 따라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또한 승패에 따라 주어지는 경험치를 바탕으로 캐릭터 레벨이 올라간다. 높은 레벨에 도달할수록 고를 수 있는 드론이나 보조장비, 스킬 종류가 늘어난다”라고 말했다. 송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항목별로 10종에서 20종 사이의 선택지가 주어진다. 다양한 항목 중, 플레이어가 원하는 방향을 골라 캐릭터를 점점 성장시키는 것이 ‘아이언사이트’의 핵심이다. 게임을 오래 즐길수록 더 많은 선택권이 보상으로 주어지는 셈이다.
단축키만 누르면 바로 소환된다, 전투 보조 로봇 ‘드론’
‘아이언사이트’에서 가장 크게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드론’이다. ‘드론’은 전술형과 방어형, 공격형 3가지로 나뉜다. 전술형과 방어형은 전투를 보조하고, 공격형은 공중 폭격 등 직접 적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 플레이어는 다양한 ‘드론’ 중 3가지를 선택해 게임에 들어갈 수 있으며, 플레이에 돌입하면 쌓이는 포인트를 활용해 소환할 수 있다. 부르는 방법은 간단하다. 포인트를 다 모은 후, 단축키를 누르면 ‘드론’이 등장한다. 여기에 적의 ‘드론’을 잡기 위한 전용 무기도 보조무기로 주어진다. 특히 ‘드론’이 가하는 공중폭격은 범위도 넓고 대미지가 크기 때문에 빨리 파괴해야 한다.
▲ '드론' 활용이 중요하다 (사진제공: 네오위즈게임즈)
이 외에도 거미처럼 다리가 달린 이동지뢰나 던지면 적을 한 방에 죽이는 투척무기 등이 있다. 송 대표는 “원샷원킬이 가능한 투척무기나 특정 지역에 화력을 쏟아 붓는 장치가 많아서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을 피해야 된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기기 위해서는 조직적인 팀플레이가 요구된다. ‘아이언사이트’의 PvP 모드는 섬멸전(팀 데스매치)와 폭파 미션, 지역 점령전으로 나뉜다. 이 중 실시간으로 점령지가 바뀌는 ‘지역 점령전’의 경우 팀원끼리 힘을 합쳐 목표를 최대한 빨리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게임 안에도 협동을 유도하는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다. 송 대표는 “적의 위치를 아군에게 알려주거나, 적의 시선을 교란하는 등, 전술형 및 방어형 드론이 팀플레이에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어시스트 등, 팀을 돕는 플레이를 했을 때도 ‘드론 포인트’를 더 빨리 모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존 국내 온라인 FPS는 없던 새로운 전술 요소가 많다는 점은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아이언사이트’의 PvE 모드는 유저들을 안내하는 튜토리얼 역할을 맡는다. 송 대표는 “기본적인 이동부터 드론이나 투척무기 활용까지 전투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PvE를 통해 단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제작할 계획이다”라며 “얼마 전에 진행한 FGT 현장에는 ‘서든어택’ 등 기존 FPS를 즐기던 유저들도 많이 참가했는데 2,3판 정도 즐긴 뒤에 금방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엘리베이터로 폭탄을 올려 보낸다 –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전장
‘아이언사이트’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전장이다. 각 전장마다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요소가 들어가 있다. 송길섭 대표는 “동선 자체를 90도로 회전시키는 장치나 이동수단으로 쓸 수 있는 엘리베이터나 케이블카도 있다. 시간에 따라 항구에 들어온 배가 컨테이너를 차곡차곡 쌓아, 나중에 보면 텅 비어있던 곳에 새로운 구조물이 설치되는 전장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부분은 다양한 전술을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을 넓힌다. 가령 엘리베이터는 작동 중에 특정한 소리가 난다. 이 소리를 들으면 보통은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는 유저를 잡기 위해 사람들이 입구에 모인다. 그런데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이 사람이 아니라 자동추적기능이 있는 폭탄이라면? 입구에 진을 치고 있던 적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다. 송길섭 대표는 “이처럼 구조물을 잘 활용하면 상대의 뒤통수를 치는 전술을 쓸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아이언사이트' 스크린샷 (사진제공: 네오위즈게임즈)
전술폭이 넓다는 것은 e스포츠에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선수 혹은 팀의 역량에 따라 같은 맵이라도 전투가 180도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길섭 대표 역시 e스포츠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송 대표는 “예전에는 직접 하는 플레이가 주였다면 지금은 보여주는 부분도 중요해진 시대가 왔다고 본다. e스포츠 역시 우리가 신경 쓰고 있는 부분 중 하나로 전용 옵저버 모드 추가를 고려 중에 있다. 관건은 1인칭 시점이 기본인 FPS에서 유저 개개인의 화면과 전체적인 전황을 어떻게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보여주느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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