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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늘어만 가는 와우 대기자 문제, `어찌하리오~!`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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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메카: 대기표 문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페이(pay)한 만큼 놀 수 없다면? 당연히 열 받겠지요. 최근 온라인 게임에서도 “왜 돈 낸 만큼 즐기지 못하나?” 라며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발단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입니다.

원래도 상위 서버를 중심으로 대기자가 있었지만,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가 업데이트된 이후에는 상황이 좀 심각해진 모양입니다. 와우메카의 ID peeru는 “최근 2~3주 전쯤부터 소위 대도시 서버라 불리는 (ex: 아즈샤라, 굴단 등) 서버를 중심으로 대기표 심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저녁 피크타임 7시~11시에는 무려 대기인만 1천명이 넘어서기도 하는 등… 대기시간만 1시간~2시간이나 걸리는 경우가 허다한데요.”라며 불편함을 호소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리치왕의 분노’ 업데이트 이후 경쟁게임 기사의 댓글에서 “OOO이 잘 됐으면 좋겠다. 와우 하던 게이머들 다 그리 가게.”라는 댓글을 심심치 않게 봐온 것 같습니다. ID peeru는 “리치킹 출시 직후 일주일 동안은 대기표는 거의 없었습니다. 아즈샤라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블리자드 코리아에서 주장하는 유저 유입으로 인한 서버 과포화 현상 때문에 대기표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겨울손아귀 전장으로 인한 서버렉 및 다운을 막기 위해 일부러 대기표를 늘리는 "꼼수"를 썼다고 봅니다.” 라며 나름대로 대기자가 늘어난 것에 대한 분석을 내립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현상에 대해 신서버 오픈이나 서버통합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기도 합니다. 인구수가 적은 서버로 캐릭터를 무료 이전시켜주면 어떻겠냐는 것이죠. 하지만 이마저도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는 못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예전에 대기열을 해소하기 위해 신서버로 무료이전 정책을 실시한 바 있지만, 결국 호응이 적어 신서버로 옮긴 유저들만 피해를 입은 전례가 있는데다가,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균형을 중시하는 블리자드 정책상 함부로 서버통합이 이루어지기도 사실상 힘듭니다.

사실 이런 문제를 겪고 싶지 않으면 요금제를 선택할 때 PC방이나 정액제 모델을 선택하지 않으면 됩니다. 사용시간에 따라 결제되는 정량제 모델을 선택하면 페이(pay)한 만큼 즐긴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겠죠. 하지만 이 경우에도 여전히 ‘기다림’은 피할 수 없고, 또 게임을 플레이 시간이 긴 유저일수록 정액제 모델을 선택했을 때 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와우’에서 대기자를 걸지 않으면 렉이 걸려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습니다. 블리자드 코리아로서도 대기 시스템은 고육지책인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비용을 지불하고도 기다려야 노는 상황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이 될 수는 없습니다.

기다리고 않고 렉 걸려 버벅이는 채로 게임을 할 것이냐? 혹은 좀 기다리더라도 원활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것이냐? 라는 물음에서 전자를 선택할 게이머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게이머들이 불만을 품는 이유는 왜 선택지가 달랑 두 개뿐이냐는 것입니다. 그것도 게이머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방식에 한 해서 말이죠.

유저들이 블리자드 코리아에 직접 문의해 본 결과 “현재 서버에 적용된 기술은 최신의 것이고,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사실상 없는 상태."라는 답변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와우’는 대기자 문제에 대해 불가항력의 상태에 빠진 셈입니다. 운영업체로서도 최대치를 기준으로 서버를 운영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하지만 ‘어쩔 수 없다’라는 대답은 NO.1 ‘와우’를 즐겨 하는 게이머들에게나 한국에서 게임을 운영하는 블리자드 코리아에게나 참 맥이 빠지는 대답입니다.

게임에 렉이 걸리는 것은 죽어도 용납을 못하겠다는 운영의 마인드라면, 기다림에 지친 유저들에게 약소한 보상이나마 챙겨주는 운영의 묘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음식점에서도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따뜻한 차를 챙겨주는 시대인데 말이죠.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게이머는 ‘와우는 아쉬운 것이 없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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