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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지원할 때와 장소를 아는 자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메카만평

지원할 때와 장소를 아는 자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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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12년까지 게임산업에 3,500억원 지원

게임산업진흥 제2차 중장기계획이 발표되었습니다. 정부는 오는 2012년까지 4년에 걸쳐 모두 3500억 원을 게임산업 진흥을 위해 지원할 계획입니다. 그 핵심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2012년까지 2500억 원의 국고와 1000억 원의 민간자본을 유치해 게임산업을 지원한다’   ‘2012년까지 총 700여 억 원을 투입하여 총 300개의 국내 독립 개발 스튜디오를 육성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게임 콘텐츠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게임콘텐츠 신용담보 제도를 신설한다’. ‘2012년까지 최소 2000억 원 규모의 게임펀드를 조성한다.’ ‘2012년까지 게임수출 지원 현지거점을 30개로 확장한다’

지원계획의 핵심은 ‘돈’과 ‘돈의 흐름’입니다. 지원계획이 발표된 후 사업에 투입될 돈이 효율적으로 잘 분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대다수를 이뤘습니다. ID 갑작의 난입은 "눈 먼 돈 엄하게 쓰지 말고 제발 좀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며 모처럼 마련된 지원책이 공중분해 되는 것을 염려했습니다. 또 ID enste는 "나랏 돈 빼먹으려고 유령 게임회사 줄줄 생기고 수준 낮은 게임 줄줄 (나올까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필요한 곳에 제 때 혈액이 돌기를 원하는 것은 이 땅의 게임산업 종사자들이 모두 바라는 바일 겁니다.

현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국내에서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게임이 해외에서 우수한 성과를 올리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이북 식으로 말하자면 ‘외화벌이의 선봉에 선 역군’들인데, 세계적으로 온라인 시장이 아직 걸음마라는 단계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아직도 우리나라의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이 가진 가능성은 무한해 보입니다. 혼자서도 잘하고 있지만, 여기에 정부가 날개를 달아준다면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게’ 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옥석을 가리고 날개를 달아 줄 타이밍을 잡는 과정은 좀더 정교하게 진행해야겠죠.

게임산업 현장에서 종사중인 ID 인간들아의 발언을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게임들 국내에선 죽 써도 해외에서는 돈 잘만 벌어옵니다. 우리나라랑 다르게 세계 게임 시장에서 봤을 때 온라인게임 시장은 이제 막 시작하는 황금어장입니다. 지금부터라도 투자 많이 해서 시장을 넓혀나가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많은 달러를 벌어올 수 있습니다.”

2주 만에 사망선고 받은 우당탕탕 대청소. 어떤 선례로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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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실험작 ‘우당탕탕 대청소’ 2주만에 서비스 종료

넥슨의 신작게임 ‘우당탕탕 대청소’가 오는 12월 31일로 모든 게임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게임의 서비스 종료야 새로울 것이 없지만, ‘우당탕탕 대청소’의 경우는 본격적인 오픈베타테스트를 진행한 지 약 2주 만에 내려진 결정이라는 점이 놀랍습니다.

넥슨 측은 캐주얼게임으로서는 상당히 긴 2년 6개월의 개발기간을 투자했는데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다며, 선택과 집중이라는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리소스와 인적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 개발팀을 다른 팀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서비스 종료의 배경을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재활의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기대를 걸기에는 낮은 수치고 ‘차라리’ 거기에 들어가는 노력을 다른데 쓰는 것이 효율적이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한지 불과 2주 만에 ‘안락사 결정’이 내려진 점에 대해 여전히 아쉬움을 지우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당탕탕 대청소’의 서비스 종료에 대한 게이머들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ID isan1은 “무엇보다도, 우당탕탕 대청소는 컨텐츠의 부족이 컸습니다. 단순히 BnB 스타일의 흡입 액션이기 때문입니다. 좀 더 다르고 다양한 게임이 되길 바랐지만, 그게 안되더군요.”라며 게임 자체가 가진 한계를 지적했고, ID 네버씽크유는 “넥슨이 이 정도까지 성공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게임에 이윤을 가장 잘 추구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부터 동시접속자와 인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허무하게 막을 내리는 게임을 많이 보았습니다. 단적으로 떠오르는 게임이 있다면 포트리스겠네요. 마비노기 같은 경우 부분 유료화임에도 막상 게임을 즐기려면 정액제보다 요금이 많이 들어가도록 콘텐츠를 제한해놔 많은 안티들이 양성되었지만 나름대로 소소한 콘텐츠에도 남김없이 사업성을 부여하는 넥슨의 방법은 노하우라고 불릴만 합니다.” 라며 이번 결정이 기업 차원에서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의견을 표시했습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판단과 게임을 사랑하는 게이머의 판단은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게임든지 서비스 중단 결정이 내려지면 항상 거쳐야 하는 과정 있습니다. ‘왜 사업성에만 가치를 두는가’라는 게임에 애정을 가진 유저들의 비난입니다. ‘우당탕탕 대청소’의 경우에는 워낙 서비스 기간이 짧아 이런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듭니다. 혹시, 나중에 정들면 떨어지기 힘들까 봐 넥슨 쪽이 미리 손을 쓴 건 아닐까요? ‘우당탕탕 대청소’의 조기 서비스 종료가 어린 게임의 싹을 미리 잘라버리는데 근거가 되는 ‘나쁜 선례’가 아닌 효율적인 선택을 한 ‘좋은 선례’로 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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