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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맨틀, 이거 하나면 게임이 더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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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는 최근 R시리즈 그래픽카드를 출시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응하는 새로운 API인 맨틀(MANTLE)을 함께 발표했다. 사실 AMD가 처음 맨틀에 대한 언급을 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시장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발표를 하기는 했으나, 막상 맨틀을 지원하는 게임이 없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실제로 이를 체험해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맨틀에 대한 관심도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고의 FPS 게임이라 불리는 배틀필드4가 공식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고, 역시 화제작인 Thief 역시 맨틀을 지원하면서 사람들의 생각은 조금씩 바뀌어가기 시작한다. 최근에는 Plants vs. Zombies와 스나이퍼 엘리트3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게임들이 앞다투어 맨틀을 채용하면서 맨틀의 미래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아직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머지 않아 선보이게 될 게임들 역시 맨틀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시드마이어의 문명이나 드래곤 에이지, 콜오브듀티, GTA5 등 이름만으로 게이머들을 설레게 만드는 대작 게임들이 앞다투어 맨틀을 지원하고 있어 미래에 대한 전망도 점점 밝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맨틀이 무엇이며, 어떤 점이 매력이기에 내노라하는 글로벌 제작사들이 이처럼 맨틀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일까? 이에 맨틀은 어떤 것이고, 맨틀을 실제로 사용했을 때 게이머들이 얻는 이점은 무엇인지 간략하게 테스트를 통해 알아봤다.

 

 

맨틀,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잠재력을 깨우다

 

맨틀은 기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DirectX와 같은 API다. 하지만 기존 API와 다른 점이라면 라데온 그래픽 프로세서에 최적화돼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와 함께 사용했을 때 성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라데온 그래픽카드에 한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하드웨어의 변화를 통해 추가적인 성능 향상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게임 내에 옵션으로 되어있는 맨틀을 활성화하게 되면 다이렉트X 기반으로 게임을 실행했을 때보다 많게는 두 배 가량 높은 성능을 구현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업그레이드의 가치는 충분히 있는 셈이다.

 

 

맨틀은 메모리를 제어하는 것부터 렌더링 작업이너 명령어의 실행 등 게임 구동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항을 소프트웨어가 제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때문에 게임 개발자들은 맨틀API를 이용해 게임을 제작했을 때 하드웨어에 대한 활용의 폭이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고, 이는 결과적으로 성능 향상을 불러오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AMD에 따르면 이렇듯 제작상 편의가 높아지는 것은 콘솔 게임 플랫폼과 PC와의 차이를 줄여 양쪽 모두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해준다고 한다.

 

AMD의 제품은 플레이 스테이션4나 엑스박스 원(XBOX One) 등 최신 콘솔 게임기 탑재되면서 게임 시장을 이끌어간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런 만큼 AMD 플랫폼을 기반으로 실행되는 맨틀의 발전은 게임 시장의 진화에 지대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AMD가 공언한 것처럼 콘솔 게임이 PC로 기반을 옮기는데 맨틀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맨틀 하나 적용했을 뿐인데, 이렇게 빨라지나?

 

그렇다면 실제로 맨틀을 적용했을 때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어느 정도까지 높아지는지 테스트를 통해 알아봤다. 제품으로는 AMD의 중고급형 모델인 라데온 R9 270X와 270을 선정했다. 앞서 말했듯 맨틀은 오로지 AMD 기반의 그래픽카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추가로 코드명 카베리로 불리는 APU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다.

 

이에 같은 라데온 그래픽카드에서 맨틀을 적용했을 때와 다이렉트X 11을 적용했을 때의 성능 차이는 어느 정도이며, 마찬가지로 경쟁 제품인 GTX760과의 성능 차이는 얼마인지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테스트 사양

CPU

인텔 코어i5-4세대 4570

메인보드

GIGABYTE GA-B85M-D3H 제이씨현

메모리

삼성전자 DDR3 4G PC3-12800 X2

SSD

삼성전자 840 EVO Series (120GB)

파워서플라이

FSP FSP600-50HPN 85+

운영체제

윈도우7 64bit

 

1. 배틀필드4

 

배틀필드4는 게임 중에서도 가장 먼저 맨틀의 지원을 발표했다. 사실 맨틀 API가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원인도 바로 배틀필드4가 이를 적용하면서 부터다. 물론 최근에는 배틀필드4의 인기가 다소 시들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FPS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게임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먼저 배틀필드4를 2560X1440의 해상도에서 최고 옵션으로 돌려봤다. 배틀필드4는 PC 게임 중에서도 가장 높은 사양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게임인 만큼 이들 그래픽카드로도 상당히 버거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이렉트X 11 기반으로 게임을 돌렸을 때는 확실히 프레임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70X가 23.2점, 270이 15.8점을 기록했고, 지포스 GTX760은 26.2점으로 사실상 원활한 플레이가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맨틀을 실행했을 때는 결과가 달라졌다. 270X는 34.1점으로 10프레임 이상의 성능 향상을 보여줬고, 270 역시 23.6점으로 큰 폭의 프레임 향상이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프를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1920X1080의 해상도에서 게임을 실행했을 때도 이 같은 프레임 향상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최고 옵션으로 게임을 돌린 결과 DX11 기반에서는 270X가 39.5점, 270이 28.3점을 기록했고, 지포스 GTX760이 41.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하지만 맨틀을 실행하자 전세가 역전됐다. 270X는 57.3점으로 무려 20점에 가까운 성능 향상을 보여줬으며, 270 또한 46.7점으로 DX11 기반에서 게임을 실행했을 때보다 상당한 향상이 이뤄졌음을 볼 수 있었다. 경쟁사 제품이 오로지 DX11 기반에서만 게임을 실행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성능향상이 없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놀라운 수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프를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2. 씨프(Thief)

 

다음으로 잠입 액션 게임으로 잘 알려진 씨프를 통해 성능을 비교해봤다. 배틀필드와 마찬가지로 먼저 2560X1440의 해상도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DX11을 기반으로 했을 때는 지포스 GTX760의 성능이 가장 높게 측정됐다. 물론 씨프도 배틀필드4처럼 상당한 사양을 요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고해상도에서는 위의 제품들로도 상당히 버거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맨틀을 실행하자 결과가 180도 달라졌다. 라데온 R9 270X의 경우 32프레임에서 45.8프레임으로 무려 10점 이상 높아진 결과를 보여줬고, 270 역시 25.1점에서 34.7점으로 약 10점 가량 점수가 높아졌다. 게임에서 10프레임의 차이라면 실제 플레이를 함에 있어 상당한 차이가 난다는 점은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래프를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1920X1080의 해상도에서 테스트 한 결과 역시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다이렉트X 11을 기반으로 했을 때 라데온 R9 270X는 41.3점, 270은 40.6점을, GTX760은 48점을 기록했지만, 맨틀을 적용하자 전세는 완전히 역전됐다. 270X는 무려 15점 이상의 성능 향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270도 약 10점 정도 차이를 보여줬다. 두 제품 모두 20~30% 정도 성능 향상을 이뤄낸 것이다.

 

(그래프를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앞으로 더 많은 게임에 맨틀 적용될 것

 

지금까지 맨틀의 특징과 맨틀 적용시 게임 프레임의 향상폭에 대해 알아봤다. 앞선 테스트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 맨틀은 최신 라데온 그래픽카드 사용자라면 드라이버의 업데이트를 통해 누구나 쓸 수 있다. 별도의 비용추가 없이 그 이상의 성능 향상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하드웨어의 변경 없이 단지 소프트웨어만으로 이와 같은 놀라운 결과를 보여줬다는 것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무척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아직은 맨틀이 지원되는 게임의 수가 너무 적기 때문에 국내 사용자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와닿지는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AMD와 협력하에 만들어지고 있는 게임의 면면을 살펴보면 누구라도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시드마이어의 문명, 스타 시티즌, 드래곤 에이지, 배틀필드 하드라인, 스타워즈, 심즈4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게임들이 맨틀 지원을 목표로 개발을 하고 있고, 비공식이기는 하지만 Call of Duty: Advanced Warfare나 Grand Theft Auto V 등도 맨틀 지원에 관한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추세라면 적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맨틀을 지원하는 게임의 수가 지금의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맨틀은 게임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기술이 될 것이다. AMD는 이미 콘솔 게임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써 입지를 구축해놓고 있다. 그만큼 게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는 맨틀을 통해 콘솔 게임을 PC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소비자들이 맨틀을 지원하는 AMD의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면 향후 출시될 최신 게임들에서 기대 이상의 성능 향상을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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