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잇 노동균]
삼성전자의 3차원 수직적층 V낸드플래시가 탑재된 SSD ‘850 프로’가 최근 소비자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하반기 국내 SSD 시장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이 시작된 3D V낸드 SSD 850 프로(사진= 삼성전자)
국내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업계 선두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국내에 SSD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010년에는 인텔의 위세가 두드러졌으나, 이듬해부터는 삼성전자의 830 시리즈와 S470 시리즈가 시장을 본격적으로 장악하기 시작했다. 현재도 840 EVO 시리즈와 840 프로 시리즈가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올 상반기 SSD 판매량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SSD 전체 판매량의 63%에 이르는 점유율로 시장 선두 사업자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뒤를 이어 샌디스크, 플렉스터, 도시바, 마이크론 등의 글로벌 업체들이 뒤쫒고 있으나, 10% 내외의 점유율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올해 상반기 SSD 제조사별 판매량 점유율(자료= 다나와)
850 프로 시리즈의 출시 소식은 앞서 7월 1일 개최된 ‘2014 삼성 SSD 글로벌 서밋’을 통해 전해졌다. 공식 발표 이후 소비자 시장에서도 850 프로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이후 한달이 넘도록 유통 시장에 제품이 풀리지 않아 대기수요만 길게 늘어서는 모습이 연출됐다.
관련 업계도 시장 지배자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행보에 촉각을 기울였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출시에 앞서 기존 제품들의 가격을 대폭 인하했기 때문.
현재 SSD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840 EVO 시리즈는 120GB 제품이 최저가 기준으로 7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졌고, 상위 제품군인 840 프로도 10만원 초반대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다른 브랜드들도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대응했다.
최근 출시된 850 프로는 현재 128GB 제품이 15만원 초반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출시가가 공개된 직후 소비자들은 아직 가격이 다소 높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지만, 향후 가격이 다소 안정되면 최초의 3D V낸드플래시와 10년 보증기간이라는 메리트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850 프로에 적용된 3D 수직적층 V낸드플래시는 반도체 공정의 미세화에 따라 좁아진 상면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기존에 평면으로 배열하던 데이터 저장용 셀을 수직으로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24층까지 적층하는 V낸드플래시를 양산한데 이어, 올해 5월에는 적층수를 32층까지 높였다. 이를 통해 성능과 안정성을 높이면서도 전력 소비량은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SSD 850 시리즈의 메인스트림급에 해당하는 850 EVO의 출시 시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지만, 850 EVO 시리즈에도 3D V낸드플래시가 탑재될 것이 유력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840 시리즈 출시 당시에도 EVO 제품군보다 프로 제품군을 약 9개월 먼저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한편, 메인스트림급 SSD 가격이 눈에 띄게 하락하면서, 256GB 이상 고용량 및 프로 시리즈로 불리는 고급형 제품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다나와의 SSD 제품별 판매량 자료를 보면,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 840 EVO의 120GB 모델 판매량은 소폭 줄어든 반면, 250GB 제품 판매량은 눈에 띄게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5~8월 840 EVO 120GB 및 250GB 판매량 추이(자료= 다나와)
이와 함께 하반기에는 트리플 레벨 셀(TLC) 기반의 낸드플래시를 적용한 SSD의 출시가 다수 예고되고 있어 보급형 SSD 시장 경쟁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TLC 기반 SSD는 삼성전자만이 선보여 왔다. 최근 샌디스크가 TLC 기반의 ‘울트라 II’ SSD를 출시한 바 있으며, 뒤이어 도시바, 마이크론 등도 TLC SSD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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