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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렉스 곽승철 대표 “국가대표 파워, 다시 한 번 검증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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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최용석 기자] 국내 PC용 파워서플라이 업계에 지난 9일 의미있는 일이 있었다. 파워서플라이 주요 인증 중 하나인 ‘80PLUS’의 새로운 인증(80PLUS EU) 을 국내 업체가 세계 최초로 획득한 것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국내 유일 PC용 파워서플라이를 자체 생산하는 파워렉스 곽승철 대표다. 브랜드를 막론하고 거의 대부분의 파워 제품이 중국 또는 대만에서 만들어져 수입되고 있는 가운데, 파워렉스는 1996년 설립 이후 유일하게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국산 파워를 고집하고 있는 토종 기업이다.

 

▲ 곽승철 파워렉스 대표

 

곽 대표는 “세계 최초로 ‘80PLUS EU’ 인증을 획득, 등록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세계 최초 ‘80PLUS EU’ 인증 획득해

 

‘80PLUS’ 는 전력 효율이 80% 이상인 고효율 파워서플라이 제품에 부여되는 인증제도로, 미국의 ‘ECOVA’라는 에너지 관련 민간기업이 주관한다. 효율 수준에 따라 스탠다드, 브론즈, 실버, 골드, 티타늄, 플래티넘 등 6단계로 등급을 구분해 부여한다.

 

공인인증기관이 아님에도 80PLUS가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인증으로 통하는 이유는 거의 대부분의 파워 제조사들이 자사 제품에 80PLUS 인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표준 외에는 범 국가 차원의 통일된 인증제도가 별도로 없는 것도 80PLUS에 힘을 싣는 한 요인이다.

 

▲ 최근 개설된 '80PLUS EU' 항목 페이지(이미지=80PLUS 홈페이지 캡처)

 

이번에 파워렉스가 획득한 ‘80PLUS EU’는 최근 새롭게 개설된 인증으로, 유럽연합(EU) 국가에서 주로 쓰는 230V 전압에 맞춰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다.

 

곽 대표는 “토종기업으로서 오래 전부터 국산 파워에 적합한 인증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파워렉스 외에는 국산이 없는데다, 국내 관련 기관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서 늘 아쉬웠다”고 말했다.

 

기존의 80PLUS 인증은 미국이나 일본에서 주로 쓰는 110V 전압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220V를 쓰는 우리나라에서는 실제 효율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전력 환경이 우리와 가까운 유럽 기준의 새로운 인증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에 파워렉스는 발빠르게 대응했고, 그 결과 세계 최초로 80PLUS EU 인증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파워서플라이는 PC 부품 중에서도 제품 단가를 낮추기 매우 어려운 부분에 속한다. 축적된 기술력에 좋은 부품을 써야만 효율과 성능, 안정성 등을 고루 갖춘 양질의 파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즉 ‘80PLUS’ 인증을 획득한 제품은 ‘평균 이상의 품질과 우수한 효율을 갖춘 좋은 제품’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 80PLUS EU 인증을 받은 '블랙Q 500W' 모델의 테스트 보고서(이미지=80PLUS 홈페이지 캡처)

 

유럽 기준의 80PLUS EU 인증 획득은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것일까. 곽 대표는 “아직은 아니다. 불확실한 해외 시장보다는 국내 시장에서 더욱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며 “이번 인증 획득도 국내 소비자들이 더욱 믿고 구입할 수 있는 파워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에 인증을 획득한 모델은 고출력의 비싼 고급형 모델이 아닌, 가장 판매량이 높은 주력 제품 ‘블랙Q 500W’를 포함한 2종이다.

 

물론 파워렉스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곽 대표는 강조했다. 80PLUS와 다소 비슷한 성격을 지닌 정부 조달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화이트Q’ 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1000W급 고출력 프리미엄 제품도 거의 개발을 끝내고 출시할 예정이다. 고급형 제품도 꾸준히 개발해 출시함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이겠다는 뜻이다.

 

곽 대표는 “지난 18년 동안 파워서플라이를 만들어 공급해온 파워렉스는 ‘유일한 국산 파워’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과 품질 혁신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부끄럽지 않은 ‘국가대표 파워서플라이’를 꾸준히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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