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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질대로 커진 모니터, 이제는 ‘스펙’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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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노동균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모니터 시장에 대형화 바람이 다시 일고 있다. 모니터의 크기가 커지면서 관련 업계가 초고해상도 등 고스펙을 추구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 많은 모니터는 27형 이상의 크기를 갖춘 제품이다. 현재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의 모니터 카테고리 인기 순위 10위권 제품들 중에서 27형 미만 제품은 단 3개만이 랭크돼 있다. 이 3개 모니터 모두 24형급 크기에 20만원 이내에 구입할 수 있는, 비교적 보급형으로 분류되는 제품들이다.

 

▲다나와 모니터 카테고리 인기순위를 살펴보면 보급형 제품들보다 27형 이상의 광시야각 패널을 탑재한 차별화된 스펙의 모니터들이 상위권에 다수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듯 27형 이상 대형 모니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기존의 23~24형 모니터가 주도했던 1920×1080의 풀 HD 해상도를 뛰어넘는 고해상도 모니터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560×1440 해상도의 QHD 모니터가 풀 HD 모니터와의 가격차를 좁히면서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광시야각 패널이 일반화된 점도 눈에 띈다. 과거 시장을 이끌었던 TN 패널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 상하좌우 시야각이 좁아 보는 각도에 따라 색감이 달라지는 게 단점이었다. 최근에는 IPS를 비롯해 PLS, VA 등 저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광시야각을 제공하는 패널을 탑재한 제품들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다나와 모니터 인기순위에서도 상위 10개 제품 중 1개만이 TN 패널을 탑재한 제품으로, 나머지는 모두 광시야각 패널을 채택하고 있다. 이 TN 패널 모니터도 삼성전자에서 올해 초 3840×2160 4K UHD 보급화를 선언하며 선보인 28형 모니터 ‘U28D590’으로, 패널이 TN인 것을 제외하면 차별화된 스펙을 갖춘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4K UHD 해상도 지원 모니터 ‘U28D590’(사진= 삼성전자)

 

4K UHD 모니터는 풀 HD 대비 가로와 세로 모두 2배씩 더해져 총 4배 더 높은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아직은 기존 모니터와의 가격차가 큰 관계로 시장에 많은 제품들이 나와 있지는 않지만, 주요 모니터 제조사들의 차세대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많은 제품들이 등장할 전망이다.

 

최근 인기몰이 중인 제품으로는 LG전자의 ‘시네뷰’ 모니터도 빼놓을 수 없다. LG전자 시네뷰 모니터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16대 9 화면비를 벗어나 극장 스크린 비율인 21대 9 화면비를 채택한 독특한 제품이다. 특히 해외에서 먼저 출시돼 4월 들어서부터 입소문을 탔던 34형 ‘34UM65’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에 들어오면서 출시 직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LG전자의 21대 9 화면비 모니터 ‘시네뷰’(사진= LG전자)

 

지난 수년간 모니터 시장은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인해 차별화된 제품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대기업을 포함한 많은 모니터 제조사들이 이익 증대 방안의 일환으로 원가절감을 추구한 탓에 전반적으로 제품 스펙이 퇴보하는 경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결국 모니터 시장이 단순 가격 경쟁 시대를 넘어 높은 스펙을 내세우거나 실용성에 초점을 두는 등 다양한 차별화 요소를 내세움에 따라 소비자 선택폭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 모니터 업계 관계자는 “수량 기준으로만 보면 여전히 저가 모니터 시장이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보다 실질적인 쓰임새에 관심을 갖는 등 제품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하고 있다”며 “특히 고스펙 모니터 시장의 경우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이나, 기왕이면 좀 더 좋은 것을 추구하는 소비 경향이 반영되고 있는 추세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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