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은 오큘러스 리프트 DK1 버전, 우측이 시연회의 주인공 DK2
15일(화), 서울 청담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게임넥스트 서밋 2014’에서 가상현실 기기 ‘오큘러스 리프트’ 기자 시연회가 열렸습니다. 현장에서는 ‘오큘러스 리프트 DK2’용으로 제작된 언리얼엔진 4 데모 ‘카우치 나이트(Couch Knight)’를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시연할 수 있었던 DK2는 오큘러스 리프트의 최신 모델이며,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된 것입니다. DK2는 ‘개발 키트(Development Kit)’의 약자로, 오큘러스 리프트의 두 번째 개발자용 모델이란 뜻이죠. 오큘러스 리프트 DK2는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DC 2014’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었는데요,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모션 블러 현상 개선, 포지셔널 트래킹 기능을 추가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포지셔널 트래킹이란, 캐릭터 자체를 움직이지 않고 머리만 쑥 내밀어 전방을 본다거나 고개를 숙여 탁자에 있는 물건을 자세히 보는 머리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기능을 말합니다. 기존 오큘러스 리프트 DK1이 단순히 머리의 수평 이동만 인식하던 것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죠.
▲ 이것이 바로 '카우치 나이트'
▲ 두 명의 플레이어가 앉아 피규어 전사를 조작하는 방식입니다
이 기능을 십분 활용한 데모가 바로 언리얼엔진 4로 제작된 ‘카우치 나이트’입니다. 해당 데모는 평화로운 거실 테이블 위에서 전투를 펼치는 피규어 기사들을 묘사했는데요, 플레이어는 소파에 앉아 게임 패드로 기사를 조작하는 백인 아저씨로 변신하게 됩니다.
의자에 앉거나 특정 기구에 탑승한 채로 1인칭 시점의 게임을 즐기는 데모는 기존에도 많이 있었습니다만, ‘카우치 나이트’의 진가는 고개를 조금만 돌려보면 알게 됩니다. 고개를 숙이면 이전 데모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플레이어의 무릎과 발이 보이고, 머리를 앞으로 내밀면 치열하게 싸우는 피규어 기사를 근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 '카우치 나이트' 영상
‘카우치 나이트’를 두고 해외 매체들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결합체’라고 표현했다는데, 적절한 비유인 듯 합니다. 눈 앞에서 싸우는 피규어 기사들은 현재 증강현실 기술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한 상태지만, 해당 데모를 즐기는 공간 자체가 가상현실이기 때문이죠. 그만큼 현실과의 경계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이질감이 없고, 데모 자체의 완성도도 높습니다.
오큘러스 리프트 DK2가 포지셔널 트래킹을 지원하는 원리는 이렇습니다. 작은 카메라가 앞쪽에 있는 오큘러스 리프트 헤드마운트 헤드셋을 인식하면, 헤드셋 주변에 가상의 3D 공간을 만들어 그 안에서 발생하는 움직임을 잡아내는 것이죠. 해당 카메라는 가로축 75도, 세로축 25도까지 플레이어의 움직임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 포지셔널 트래킹의 핵심, 카메라
▲ DK1에 사용된 렌즈(좌)와 DK2용 렌즈(우)
자세히 보면 좌측의 렌즈가 더 볼록합니다
더불어 렌즈도 DK1보다 훨씬 고가의 제품을 사용해 실제 플레이 시 화면에 초점을 맞추기 더 쉬워졌죠. 오큘러스VR 측에 따르면 DK1는 볼록한 형태의 어안렌즈를 사용해서 포커스를 맞추기가 다소 어려웠는데, DK2는 좀 더 평평한 렌즈를 채택했기 때문에 눈이 편하다고 합니다.
특히 디스플레이가 OLED로 바뀌면서 색감이 더욱 선명해졌는데요, 이런 점은 호러게임 데모 ‘나인스톤즈(Nine Stones)’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이 데모는 오큘러스VR 안주형 차장이 직접 개발한 게임으로, DK1 시절부터 꾸준히 등장했었죠.
▲ '나인스톤즈' 영상
‘나인스톤즈’의 ‘오큘러스 리프트 HD’ 버전은 그래픽 픽셀이 깨지거나 모션 블러와 같은 현상은 많이 줄었었지만, 검은색이 다소 뜨는 느낌이 있어 호러게임의 으스스함과 공간감을 완벽하게 묘사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DK2로 경험한 ‘나인스톤즈’는 명암대비가 확실해져 더욱 깊은 입체감을 보여줬고, 실제로 폐가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더군요. 굳이 표현하자면 뿌연 안경을 한번 닦아내고 다시 낀 듯한 기분입니다.
현재 DK2는 오큘러스VR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이 가능한데요, 조만간 국내에 DK2를 항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고 하니 일단 직접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상현실은 이야기로 듣는 것보다 손수 겪어보는 편이 피부로 와 닿기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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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막내 위치를 벗어난 풋풋한 기자. 육성 시뮬레이션과 생활 콘텐츠를 좋아하는 지극히 여성적인 게이머라고 주장하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납득하지 않는 것 같음.glassdrop@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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