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아직 게임시장의 주류는 '온라인' 입니다

▶ 송재경＂게임종사자 자부심 가져라＂… 아키에이지 게임대상 수상

지난 13일, 한 해 동안 대한민국을 가장 뜨겁게 달군 게임을 뽑는 '2013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온라인과 모바일의 뜨거운 접전이 예상되었던 올해에는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가 대상을 수상하며 온라인게임의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모바일게임은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곁다리' 격이었습니다만, 작년부터 상황이 다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이전부터 스물스물 커 오던 모바일게임이 급성장을 거듭, 급기야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애니팡' 등의 몇몇 게임들이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국민 게임' 소리를 듣기 시작한 것이죠. 온라인게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접근성으로 무장한 위 게임들은 국민적 인기로는 그 어떤 온라인게임보다 뛰어났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13 게임대상에서는 사상 최초로 모바일게임이 대상을 차지할 수도 있겠다는 여론이 조성되었습니다. 어느 새 모바일게임이 온라인게임의 자리를 흔들 정도로 성장한 것이죠. 결과적으로는 '아키에이지' 가 대상을 차지하며 온라인게임의 자존심을 지켰지만, 만약 '아키에이지' 가 없었다면 모바일게임이 대상을 차지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이후 게임대상 수상식에서 송재경 대표가 한 말도 인상깊었습니다. "저희가 특혜를 받거나 보호를 받은 것도 없으며, 도리어 역차별과 규제 속에서도 이렇게 세계 정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에 올라왔다. 전국에 있는 게임업계 종사자 모두에게 자부심을 가지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라는 대목은 특히 화제가 되었죠.

송 대표의 발언에 게임메카 유저들도 많은 감상을 남겨주셨습니다. ID 니지쿠마 님의 "역시 아키에이지!요즘 악재가 많이 겹치긴 했지만, 이번 수상을 계기로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ID 샴브로 님의 "송재경의 소감, 뭔가 자신감과 회한이 동시에 느껴지는 복합적인 발언이네요." 등 많은 유저들이 '아키에이지' 의 대상 수상에 대해 각종 의견을 남겨주셨습니다.

참고로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장식했습니다. 무려 영상을 통한 축사 메세지로 말이죠. 국무총리실에서 모든 정부부처에 4대중독법에 반대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기사가 뜬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게임대상 수상식에서 "게임산업은 수출역군이며 창조경제의 핵심이다" 라고 얘기하는 모습에 많은 업계 관계자와 게이머들은 황망한 표정이었습니다. ID 참신한소재 님의"이건 뭐하자는 짓이지? 이 정도면 `기만`이죠", ID 이멜인증 님의 "와 이게 말로만 듣던 정치인 립서비스인가요?" 같은 반응이 대표적입니다.

'아키에이지' 의 게임대상 수상은 아직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주류가 온라인게임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정부 차원의 규제 정책 속에서 온라인게임산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어쨌든 대상과 기술, 창작상의 기획, 시나리오 부문, 그래픽 부문의 3관왕에 오른 '아키에이지' 를 비롯, 다양한 상을 수상한 게임들에 축하의 뜻을 전합니다. 이를 발판삼아 대한민국 게임업계의 침체된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환기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