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IT 트렌드/하이브리드⑦] 저장장치 HDD와 SSD의 장점을 모아

2013년 IT시장을 이끌어나갈 핵심 트렌드는 무엇일까. 2013년을 이끌 IT업계의 트렌드로 터치, 하이브리드, 모바일, 빅데이터 등 4가지 테마를 꼽아봤다. 이들 주요 핵심 테마를 통해 현재의 기술발전 정도와 올해 IT시장의 나아갈 방향, 그리고 이로 인한 우리 일상의 변화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최근 PC 스토리지 업계의 화두는 두말할 것도 없이 SSD다. SSD는 플래터를 기반으로 하는 아날로그 방식의 HDD와 달리 낸드플래시를 탑재해 한층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 플래터의 RPM 속도 제한에 걸려 답답함을 느꼈던 기존 PC 유저들에게 빠른 읽기/쓰기 속도의 SSD는 말 그대로 신세계를 맛보게 해준 최적의 솔루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SSD의 판매량은 HDD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소위 말하는 가격대비 용량이 HDD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점 때문이다. 최근에는 그 차이가 많이 줄기는 했지만, SSD는 여전히 용량 면에 있어 HDD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많은 유저들이 아직 HDD를 사용하거나, 보완책으로 SSD와 HDD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씨게이트를 비롯한 HDD 제조사들은 늘고 있는 SSD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SSD의 장점과 HDD의 장점을 모두 갖춘 하이브리드 HDD를 출시했다. SSHD(Solid State Hybrid Drive)라고도 불리는 하이브리드 HDD는 HDD 내부에 SSD에서 사용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해 속도를 높인 신개념의 스토리지로 속도와 용량, 그리고 가격을 모두 만족시켰다는 점에서 기존 HDD 시장을 대체할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 씨게이트 750GB Momentus XT

이 제품들은 탑재된 낸드 플래시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에 액세스하기 때문에 플래터 방식으로만 작동되던 기존 HDD보다 약 2배 가량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해서 SSD의 속도를 100% 따라가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근접한 수준까지 끌어올렸으며, 용량도 1TB에 육박해 HDD 못지 않은 대용량 스토리지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HDD가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이유는 내장된 플래시 메모리를 통해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읽고 쓰기 때문이다. 이 제품에는 일종의 학습 기능이 들어가있는데, 자주 쓰는 프로그램을 인지하고 이를 여러 번 실행했을 때 속도가 처음에 비해 훨씬 빨라지게 된다. 즉 낸드플래시는 프로그램을 로딩시키는 역할을 하며, 플래터는 이렇게 생성된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가격도 SSD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현재 씨게이트에서 내놓은 하이브리드 HDD '모멘터스 XT 750GB'의 가격이 다나와 최저가 1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물론 HDD의 가격과 비교한다면 비싸지만, SSD와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이에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전통적인 HDD와 최신의 SSD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드라이브가 2015년에 전체 PC의 저장장치 중 약 25%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도시바가 최근 발표한 MQ01ABDH'

이런 장점들 때문에 전통적인 HDD 제조사들은 하이브리드HDD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미 씨게이트가 작년에 모멘터스XT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출시했고, WD(웨스턴디지털)도 하이브리드HDD를 CES 2013에서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도시바 역시 HDD와 SSD를 결합한 'MQ01ABDH'를 최근 미국서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홍진욱 기자 hong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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