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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에이지, 사실감 높인 그래픽 기술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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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엘게임즈의 야심작 아키에이지가 6년 여에 걸친 개발 끝에 지난 16일 정식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게임 유저들 역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클로즈 베타 테스트만 총 5번을 진행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게임이기에 유저들의 기대가 무척 컸던 탓도 있지만 화려한 그래픽과 방대한 콘텐츠로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인기의 가장 큰 비결이다. 그야말로 기존 MMORPG를 압도하고도 남을 대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아키에이지의 등장은 비단 게임 유저들 뿐만 아니라 불경기에 신음하던 PC 업계, 특히 그래픽카드 업체들에 가뭄의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 되고 있다. 대작 게임의 등장은 곧 PC의 업그레이드 수요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작년에 디아블로가 출시됐을 때에도 그랬고, 블레이드 앤 소울이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을 때에도 적잖은 특수를 누렸다. 아무래도 게임을 구동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품이 그래픽카드이다 보니 기존 시스템을 갖고 있던 유저들이 그래픽카드를 최우선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탓도 있을 것이다.

 

 

특히 아키에이지의 경우 기존에 출시됐던 다른 어떤 온라인 게임보다 높은 그래픽 품질을 갖추고 있어 고성능 그래픽카드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개발사의 권장 사양은 지포스 GTS250 또는 라데온 HD4850이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높은 옵션에서 원활한 게임을 돌리기 위해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660Ti 급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여기에 여러 가지 그래픽효과를 주고 최고 옵션에서 고해상도 플레이를 하려면 GTX670급 이상의 그래픽카드는 돌려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고사양 그래픽카드 사용 유저의 비율이 많지 않음을 감안하면 개발사의 입장에서는 모험일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저들이 이 게임을 하고 있어 그래픽카드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쾌재를 부를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아키에이지에는 어떤 그래픽 기술이 들어갔으며, 이를 원활하게 돌리기 위해서는 어떤 제품이 필요한지 알아봤다.

 

 

TXAA와 테셀레이션으로 사실감 살린 '아키에이지'

 

아이러니하게도 아키에이지의 오픈과 관련해 가장 주목을 받은 회사가 엔비디아였다. 물론 그래픽카드와 게임의 관계가 밀접한 것은 사실이지만, 하드웨어 업체인 엔비디아가 이렇게까지 주목을 받았던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아키에이지에 적용한 TXAA(Temporal approximate Anti-Aliasing) 그래픽 기술 때문이다. TXAA는 엔비디아가 지포스 600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함께 발표한 새 안티앨리어싱 기술이다.

 

안티 앨리어싱은 소위 말하는 계단 현상을 줄여주는 일종의 그래픽 기법으로 게임에 따라 2배에서 최고 32배까지 적용할 수 있는 옵션을 마련해 놓고 있다. 안티 앨리어싱을 적용할 경우 계단 현상이 줄어 실사에 더욱 가까운 화면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그래픽의 질이 좋아진 만큼 프레임의 저하가 커 웬만한 고사양 PC가 아닌 이상 높은 배속의 안티 앨리어싱 적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안티 앨리어싱에도 SSAA와 MSAA, FXAA, TXAA 등 여러 가지 기법이 있다.

 

TXAA는 위의 기법 중 엔비디아가 코드명 케플러라 불리는 지포스 600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함께 선보인 것으로 일종의 하드웨어 멀티 샘플링 기술이다. TXAA는 그래픽 보정 능력에 따라 TXAA1과 TXAA2로 나뉘는데, 엔비디아에 따르면 TXAA1은 2배의 MSAA와 비슷한 성능으로 8배의 MSAA보다 좋은 품질을 보여주며, TXAA2는 4배의 MSAA와 비슷한 성능으로 8배의 MSAA보다 좋은 품질을 보여준다고 한다. 이로써 TXAA를 적용하면 움직이면서 나타나는 배경의 표면을 더욱 매끄럽게 처리해준다. 물론 이로 인한 게임상 과부하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 TXAA와 DX11이 적용된 화면(우)이 그래픽 품질이 훨씬 우수하다

 

아키에이지에 적용된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그래픽 기법은 DX11과 여기에 포함된 테셀레이션(Tessellation)을 들 수 있다. 테셀레이션은 기존에 하나의 평면으로 표현되던 것을 세밀하게 여러 개의 폴리곤으로 나눠 정교한 입체 표현이 가능하도록 한 기술이다. 다시말해 사물이나 배경의 표현이 이 테셀레이션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그래픽에 비해 훨씬 사실적이다. 물론 게임을 하다보면 '이런 것들이 뭐가 중요하냐'라고 생각하는 유저도 있을 수 있겠지만, 막상 테셀레이션이 적용된 사실적인 그래픽에 길들여진 유저라면 DX9의 밋밋한(?) 그래픽으로 되돌아기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TXAA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그래픽 연산작업을 요구하기 때문에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밖에 빛에 의한 사물의 명암 및 그림자를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해주는 HBAO, 시점에 따른 초점의 깊이 값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초점이 맞지 않아 뿌옇게 보이는 빛 망울 효과를 지원하는 DDOF 등 기존 온라인 게임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고급 그래픽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 DX9(위) 화면과 DX11 (아래) 화면

 

 

어떤 그래픽카드가 적당할까?

 

그렇다면 아키에이지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어떤 그래픽카드가 적당할까? 너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최고급 그래픽카드를 쓴다면 아무 문제 없이 작동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GTX680과 같은 익스트림급 그래픽카드를 쓰기에는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대안이다.

 

그렇다면 하이엔드 제품 중 가격 부담이 적고 가장 쓸만한 제품으로 무엇이 있을까?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660Ti를 꼽을 수 있다. 지포스 GTX660Ti 정도의 구성이라면 위의 그래픽 옵션을 모두 적용한다해도 큰 무리없이 게임을 구동할 수 있다. 물론 해상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웬만한 해상도에서도 고품질로 게임을 쌩쌩 돌릴 수 있어 아키에이지 유저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와 그래픽카드 제조사들 역시 지포스 GTX660Ti로 아키에이지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 정도의 사양이라면 게임을 돌리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아키에이지 유저를 위한 전용 그래픽카드 '이엠텍 XENON GTX660Ti 제트스트림'

 

그 중 특히 주목할 제품으로 이엠텍에서 출시한 '이엠텍 XENON 지포스 GTX660 TI JETSTREAM D5 2GB'를 들 수 있다. 이 제품은 가격이 상당히 비싼 지포스 GTX660Ti 라인업 중 가장 저렴한 35만원(다나와 최저가)에 판매되고 있다.

 

제품의 클럭도 1006MHz의 코어 클럭과 6108MHz의 메모리 클럭으로 작동해 타 제품에 비해 부족함없는 성능을 보여주며, LED가 적용된 듀얼 쿨링 팬은 기판의 발열을 효율적으로 제어한다. 특히 터보제트엔진을 본따 만들어진 이 듀얼 쿨링 팬은 풍량과 공기 압력의 균형을 맞춰 강력한 냉각 성능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포트와 HDMI, 듀얼링크 DVI 포트가 포함돼 외부기기와의 호환성을 높인 점 또한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참고로 이 제품 구매시 아키에이지 대표 일러스트로 디자인 된 패키지와 특별 사은 쿠폰이 함께 제공된다.

 

홍진욱 기자 hong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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