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말일
자로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된다. 이에 맞춰 많은 모니터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다양한
종류의 TV모니터를 선보였다. IPS와 같은 광시야각 패널을 탑재하는 것은 물론, USB포트
및 HDMI단자 등 각종 부가 기능을 더해 신제품을 쏟아냈다. 그렇다면 올 한해 TV모니터의
판매 실적은 어떨까?
지난해와 비교해 올 한해 TV모니터 판매량은 생각보다 지지부진했다. 특히 중소기업 부문에서는 수치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나와에서 거래된 판매량을 보면, 지난 2012년 5월과 9월 45% 정도까지 판매가 늘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기대보다 못한 평이한 그래프 모양이 그려졌다. 2011년과 비교해도 큰 차이는 없었다. 그래도 최대 47%까지 오름세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대기업군에서 판매량이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 한해 다나와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TV모니터 10개를 보더라도, 중소기업 제품은 단 한 개도 없다.
LG전자 측은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따른 기대 수요에는 못 미치지만 울상을 지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일정량 이상의 판매량을 낸 것으로 추측케 했다. PC전문 쇼핑몰
컴퓨존 관계자 또한 “삼성전자와 LG전자 TV모니터가 올 한해 많이 팔리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TV모니터의 판매량이 높지는 않았다”고 설명한다. 컴퓨존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TV모니터 판매 비율은 6:4였다.
2012년 다나와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TV모니터 순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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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LG전자플래트론LED M2752D-PN |
2 |
LG전자플래트론LED M2352D-PN |
3 |
LG전자플래트론LED M235IPS-PN |
4 |
LG전자플래트론LED M2780D-PN |
5 |
삼성전자싱크마스터 T27B300 |
6 |
삼성전자싱크마스터 T23B350 |
7 |
LG전자플래트론LED M2380D-PN |
8 |
삼성전자싱크마스터 T27A531 |
9 |
LG전자플래트론LED M275WV-PN |
10 |
LG전자시네마3D DM2752D-PN |
그렇다면 TV모니터
판매 성적, 왜 부진했던 걸까?
원인은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저가 TV의 등장과 돌비인증의 부담, 셋톱박스 등을 이용한 외부 기기의 출현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슈였던 일명 ‘통큰TV’는 올해 TV모니터 판매량을 낮추는 주요한 역할을 했다. TV모니터는 저렴한 가격으로 TV를 대신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가격대는 보통 30만원 중 후반 대. 하지만 통큰TV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저가TV도 TV모니터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30만원 후반 대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TV모니터에 대한 관심도를 낮췄다. 안방 혹은 작은방에 세컨TV로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모니터보다는 TV를 구입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돌비 인증에 대한 부분은 중소기업 제품 출시에 발목을 잡았다. 사운드 전문업체 돌비의 인증을 받으려면 모델 1대당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모델 수에 따라 인증 비를 내는데 부담이 큰 중소기업에게는 모델과 수량을 늘리는 모든 것이 고심거리가 된다. 보통 TV기능이 들어간 디스플레이는 돌비사에 비용을 지불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TV모니터도 예외는 아니다.
또 지난해 돌비 인증을 받지 않은 저가 TV의 등장이 문제가 되면서, 중소 TV모니터 제조사는 제품을 내놓는데 고민이 더해졌다. 불법으로 돌비 인증을 이용할 수도 없고, 비용을 모두 지불하면서 수량을 늘리고 판매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에서 나오는 제품이 적은 것도 이 때문이다.
▲ LG전자 플래트론LED M2752D-PN
모니터
셋톱박스를 이용하는
또 다른 방법도 TV모니터 시장에 걸림돌이다. 최근에 출시되는 모니터는 HDMI단자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지닌 것들이 많다. HDMI단자를 이용해 셋톱박스를 이용하면
공중파 방송은 물론 케이블 방송까지 시청이 가능하다. 2개 이상의 셋톱박스를 가지고
있는 집이라면 굳이 TV모니터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HDMI지원 모니터를 이용하면
안방에서도 TV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음TV 등 새로운 기기의 등장은 시장
확대를 어렵게 만들었다.
모니터 전문업체 알파스캔 류영렬 대표는 “올해 실시한 알파스캔의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셋톱박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높았다”며 “많은 이들이 셋톱박스를 연결해 케이블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 다음TV 등 TV를 시청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기의 출현이 TV모니터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소라 기자 ssora7@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