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가 PC 저장장치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건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다. 아직까지 판매 수량면에서는
하드디스크(HDD)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하지만, HDD 시장에 정체기를 걷고 있는 반면
SSD의 판매량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직 상승하고 있어 내년에는 HDD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SD는 차세대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다양한 장점들을 갖고 있다. 낸드플래시를 사용하는 디지털 방식의 저장장치인 SSD는 아날로그 방식의 HDD와 비교해 훨씬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 CPU나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이 몇 년새 빠른 속도로 발전해 온데 반해 HDD는 용량만 늘었을 뿐 속도면에 있어서는 큰 발전을 거두지 못했다. HDD는 시스템의 전체적인 성능을 높여주는데 있어 언제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어왔다. 반면 SSD의 빠른 속도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해주었다. 시스템의 균형잡힌 성능에 크게 일조를 한 것이다.
게다가 SSD는 환경적인 면에서도 사용자들에게 많은 이득을 준다. 대부분이 2.5인치 제품으로 크기가 작기 때문에 데스크톱은 물론 노트북에도 장착이 가능하다. 여기에 발열과 소음까지 적어 플래터가 돌아가는 시끄러운 소리와 진동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사용자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장치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용량과 가격을 놓고보면 HDD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다. 현재 SSD 시장의 주력 제품이 120~256GB 인 것을 감안하면 테라바이트를 넘나드는 HDD의 방대한 용량과 비교해 용량 및 가격면에서 크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즉 용량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야말로 SSD의 빠른 성장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SD의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가격이 비싸고 용량이 작다는 단점은 있지만 부팅을 10초안에 끝내고 프로그램 로딩을 배로 늘려주는 빠른 속도는 이러한 단점을 충분히 상쇄시킬 정도로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삼성전자와 인텔, 라이트온 등 SSD 시장의 강자들이 2013년을 겨냥한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용량대비 가격 또한 갈수록 저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업체들이 최근 내놓은 SSD 중 주목할 만한 것들은 어떤 것인지 알아봤다.
떠오르는 강자 '플렉스터 M5 Pro 시리즈'
근래 SSD 시장에서 가장 떠오르는 브랜드로 플렉스터(PLEXTOR)를 꼽을 수 있다. 과거 ODD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플렉스터는 가격대비 성능과 안정성 면에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출시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SSD 시장의 메이저 브랜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굴지의 IT 제조사인 라이트온에서 만든 플렉스터 SSD는 마벨 컨트롤러와 도시바의 낸드플래시를 탑재했으며, 까다로운 전수검사를 통해 안정성을 테스트해 믿을 만하다.
플렉스터 M5 Pro 시리즈 |
|
용량 |
128 / 256 / 512 GB |
읽기/쓰기 속도 |
128GB : 540MB/S / 340MB/S |
랜덤 읽기/쓰기 속도 |
128GB : 9만 1000IOPS
/ 8만 2000IOPS |
컨트롤러 |
마벨 88SS9187 |
낸드플래시 |
도시바 MLC (토글) |
제조 공정 |
19nm |
가격 |
128 GB - 15만4590원
/ 256 GB - 26만9150원 |
플렉스터 SSD 중 특히 M5 Pro는 속도와 가격, 안정성 등을 고루 갖춘 제품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9nm 공정으로 만들어진 M5 Pro는 마벨 컨트롤러 중에서도 안정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88SS9187 컨트롤러를 탑재했다. 용량은 128GB와 256GB, 512GB 등 총 세 가지다.
이 제품은 용량마다 차이가 있지만 9만 4000IOPS의 랜덤 4K 읽기 속도와 8만 6000IOPS의 랜덤 4K 쓰기 속도로 빠른 데이터 엑세스가 가능하며, 시간이 가도 속도가 줄어들지 않는 트루스피드(True Speed) 기술도 들어갔다.
여기에 국내 유통사인 컴포인트의 무상 5년 AS가 더해진 것 또한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참고로 플렉스터 SSD는 기존에 동원시스템에서 유통했으나, 올 11월부터 컴포인트에서 판매 및 AS를 독점으로 진행하고 있다. 빠르고 친절한 AS로 PC 유저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 있는 컴포인트에서 유통하는 만큼 더욱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기존에 동원시스템을 통해 플렉스터 SSD를 구매했던 유저들 역시 컴포인트를 통해 AS를 받을 수 있다.
절치부심의 산물 '인텔 335 시리즈'
반도체 업계의 절대 강자인 인텔이 지난 11월 335 시리즈를 야심차게 내놓으며, SSD 시장의 선두 탈환에 나섰다. 올초 샌드포스 컨트롤러 문제에 휘말려 리콜까지 단행했지만, 이대로 쉽게 물러설 인텔이 아니었다. 절치부심하는 마음으로 신제품 개발에 몰두했고, 드디어 속도와 안정성이 개선된 335 시리즈를 시장에 내놓게 된다.
인텔 335 시리즈 |
|
용량 |
240 GB |
읽기/쓰기 속도 |
540MB/S / 450MB/S |
랜덤 읽기/쓰기 속도 |
4만 2000IOPS / 5만 2000IOPS |
컨트롤러 |
샌드포스 SF-2281 |
낸드플래시 |
MLC |
제조 공정 |
20nm |
가격 |
23만 9000원 |
20nm 공정으로 제작된 인텔 335 시리즈는 240GB의 용량을 가졌으며, 4만 2000IOPS의 랜덤 4K 읽기 속도와 5만 2000IOPS의 랜덤 4K 쓰기 속도로 작동한다. 컨트롤러로 샌드포스의 SF-2281을 넣었고, MLC 메모리를 탑재했다.
인텔만의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가 들어간 것도 특징이다. SSD의 이상 유무를 검사하고 최적화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텔 툴박스(ToolBox) 3.0을 비롯해 속도 저하를 방지하는 트림(TRIM) 기능, 시스템 정리를 통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해주는 디스크 스마트(Disk Smart) 기능과 기존 디스크의 데이터를 새 디스크로 복제해주는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 등 유용한 기능들이 다수 탑재됐다. 출시 초기라 라인업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가격도 동급 제품들과 비교해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 충분히 이슈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절대강자 830의 후속작 '삼성전자 840 Pro 시리즈'
2012년 SSD 시장은 삼성전자의 독무대 였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830 시리즈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삼성잔자는 DRAM 시장의 1인자라는 칭호에 걸맞게 성능과 가격, 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앞서는 830 시리즈를 필두로 SSD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갔고, 결국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높은 점유율로 최강자 자리에 우뚝섰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830 시리즈의 뒤를 잇는 제품을 내놓았으니 바로 840 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삼성전자 840 Pro 시리즈 |
|
용량 |
128 / 256 / 512 GB |
읽기/쓰기 속도 |
128GB : 530MB/S / 390MB/S |
랜덤 읽기/쓰기 속도 |
128GB : 9만 9000IOPS
/ 9만IOPS |
컨트롤러 |
삼성 MDX (트리플코어) |
낸드플래시 |
삼성 MLC (토글) |
제조 공정 |
21nm |
가격 |
128 GB - 16만 8400원
/ 256 GB - 31만 7600원 |
840 시리즈는 일반 유저를 타켓으로 하는 840과 고급 유저를 위한 840PRO로 나뉜다. 두 제품은 성능은 물론 내부 부품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840은 TLC 메모리를 사용한 반면 840PRO는 MLC 메모리를 사용했다. 물론 TLC를 탑재한 840도 사용에 큰 문제는 없지만, 아무래도 MLC 메모리에 비해 성능이나 안정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인지 큰 반향은 일으키지 못했다. 반면 840PRO는 애초 하이엔드 유저를 타켓으로 나온 제품인 만큼 상당한 현존 최강의 스펙이라 불리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 SSD의 가장 큰 특징은 컨트롤러와 낸드플래시 등 주요 부품을 모두 삼성전자에서 직접 생산한다는 것이다. 타사의 제품을 가져다 조립하는 방식의 SSD와 비교했을 때 그만큼 안정성 면에서 뛰어나고, 이상시 조치도 빠를 수밖에 없다. 840PRO는 현재 128GB와 256GB, 512GB 등 총 3종의 제품이 유통되고 있으며, 가격은 동급 제품에 비해 약 10~20% 정도 비싸지만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점차 늘고 있어 미래가 기대된다.
우리가 빠지면 섭하지 'OCZ 벡터(Vector) 시리즈
SSD 시장을 이야기하는데 있어 OCZ를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삼성전자의 득세와 플렉스터 등 신흥강자의 등장으로 다소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어질리티와 버텍스 등 OCZ의 대표 제품들은 여전히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OCZ는 이들의 뒤를 잇는 고사양 SSD 벡터(VECTOR) 시리즈를 내놓으며 새로운 도약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OCZ 벡터(VECTOR) 시리즈 |
|
용량 |
128 / 256 / 512 GB |
읽기/쓰기 속도 |
128GB : 550MB/S / 400MB/S |
랜덤 읽기/쓰기 속도 |
128GB : 9만 IOPS
/ 9만 5000 IOPS |
컨트롤러 |
인디링스 베어풋3 |
낸드플래시 |
MLC |
제조 공정 |
25nm |
가격 |
128 GB - 18만 5000원
/ 256 GB - 34만 3000원 |
OCZ가 인수한 컨트롤러 제조사 인디링스의 베어풋3 컨트롤러를 탑재한 벡터 시리즈는 하이엔드 유저를 타켓으로하는 제품인 만큼 그에 걸맞는 높은 스펙을 갖췄다. 128GB/256GB/512GB의 3가지 용량으로 출시된 벡터 시리즈는 10만 IOPS의 4K 랜덤 읽기 속도와 9만 5000IOPS의 랜던 4K 쓰기 속도로 (256GB 기준) 작동한다.
여기에 낮은 쓰기 증폭 기술을 비롯해 효율적인 G.C(Garbage Collection) 기능과 향상된 멀티-레벨 ECC로 5년간 매일 20GB의 쓰기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제품 구매시 백업 솔루션으로 유명한 아크로니스 트루 이미지 소프트웨어 라이센스를 제공하며, 5년 무상 AS 정책이 적용되는 것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홍진욱 기자 hong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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