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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와 함께 끝나버린 5시간의 모험, 리틀 나이트메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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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나이트메어 3 시작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리틀 나이트메어 3 시작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리틀 나이트메어(Little Nightmare)' 시리즈는 '어릴적 공포'를 테마로 개발된 공포게임이다. 어린아이가 상상할 법한 공포 요소와 특유의 순진한 잔혹함이 잘 녹아있는 타이틀로, 독특한 그래픽과 전개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그런 시리즈의 신작 '리틀 나이트메어 3'가 지난 10일 정식 출시됐다. 만약 전작을 충실하게 플레이했고 엔딩만을 위해 최대한 빠르게 달리면, 4시간에도 클리어 할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었다. 본 기자는 약 5시간 가량을 플레이했다. 당연히 엔딩을 볼 수 있었어야겠지만, 아쉽게도 엔딩 문턱에서 막히고 말았다.

▲ 리틀 나이트메어 3 출시 영상 (영상출처: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

시리즈 특유의 매력적인 공포 분위기

리틀 나이트메어 3는 시리즈 최초로 두 명의 동시 주인공을 내세운다. 전작에서도 주인공을 돕는 동료 '식스'는 있었지만, 이번에는 멀티플레이를 위한 설계가 돋보인다. 플레이는 방식은 전작들과 유사하다. 기괴한 분위기를 풍기는 배경 '나선'을 돌아다니며 괴물들을 피하고, 퍼즐을 풀어 탈출하는 것이다.

시리즈의 특징답게 각 챕터 별로 뚜렷하게 드러나는 분위기가 매력 포인트다. 챕터 1은 망자들의 도시 네크로폴리스로, 바라보는 모든 것을 석화시키는 거대한 아기가 등장한다. 챕터 2는 사탕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이곳을 관리하는 듯한 괴물 여성이 주인공 로우와 얼론을 끊임없이 쫓아온다. 중간에 선보이는 기괴한 컷신은 덤이다.

▲ 망자들의 도시, 황량한 사막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주인공에게 다가오는 기괴한 형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챕터 3에서는 사육제가 펼쳐지며, 킨과 미니 킨이라는 복화술사에게 붙잡힌다. 챕터 4에서는 마치 세상을 삼켰다는 뱀 요르문간드를 연상케하는 거대한 팔과 다리를 지닌 거인을 피해 병원을 돌아다녀야 한다. 특히 3챕터 사육제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쇠락한 축제와 그것에서 오는 으스스한 분위기를 잘 드러냈다.

다만 도합 4개의 챕터 중 강한 인상을 남긴 보스는 킨과 미니 킨 밖에 없었다. 전작들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는 괴물은 거의 없었고, 특히 최종 보스 역시도 신선하기는 했지만 기괴함이나 강렬함이 부족했다. 또 각 챕터별로 플레이 분량이 많지 않아 4만 9,800원이라는 가격으로 싱글플레이만 즐기기에는 다소 아쉬웠다.

▲ 플레이어를 위협하는 킨과 미니 킨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다양한 장소를 탐험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협력하는 동료의 또 다른 맛

협력하는 AI 동료가 있다는 점은 스토리텔링이나 감성적인 측면에서는 장점이었다. 전작에서도 2명의 주인공인 것은 맞았다. 다만 둘 모두 조작 가능한 방식은 아니다. 거기에다가 1편을 플레이한 경험이 있는 유저라면 노란 우비를 입은 '식스'를 절대 신뢰할 수 없어, 교감하는 동료라기 보다는 엔딩까지 등골이 서늘한 느낌을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로우와 얼론은 처음부터 상당한 친밀감을 드러낸다. 로우가 쓰러지면 얼론이 그를 깨우고, 얼론이 쓰러지면 로우가 그녀를 껴안는다. 서로가 손을 잡고 엔딩으로 향하는 후반부는 유일한 버팀목인 둘의 관계를 아련하게 연출하며, 놀라운 반전은 마음 한 켠을 씁쓸하게 만든다. 다만 든든한 친구의 존재는 공포 역시 더 옅어지게 만드는 사소한 단점이 있다.


두 명의 주인공 '로우'와 '얼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두 명의 주인공 '로우'와 '얼론' (사진: 게임메카 촬영)

퍼즐과 플레이의 측면에서 두 주인공 체제는 결함이 많았다. 새로운 동료의 존재는 필연적으로 무조건 두 명을 활용해야 한다는 설계적 한계로 이어졌다. 싱글플레이에서는 핵심 퍼즐 일부를 AI의 손에 맡긴다. AI는 대부분의 경우 훌륭하게 역할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본 기자는 얼론을 골랐는데, 여러 과녁을 맞추는 퍼즐은 로우만 해결할 수 있고 얼론은 시작 스위치만 누른다. AI의 현란한 활 솜씨를 구경하며 다소 들러리가 된 느낌이었다.

또한 기본적으로 AI 동료의 달리기 속도가 플레이어보다 빠르게 설계됐다. 실수를 해도 플레이어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이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때문에 특정 구간에서는 숨을 장소나 문의 위치를 AI 동료가 먼저 달려 안내하기 때문에 퍼즐을 해결하는 재미가 떨어지기도 했다. 

서로를 돕는 훈훈한 연출도 많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서로를 돕는 훈훈한 연출도 많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귀여운 노움과 함께 한 컷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귀여운 노움과 함께 한 컷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작과 유사해 큰 감명을 주지는 못한 퍼즐

전반적인 퍼즐을 해결하는 감각은 전작과 거의 동일하다. 로우는 활, 얼론은 렌치를 지녔는데, 과녁을 맞추거나 사물을 파괴하거나, 볼트를 돌리는 것 등에 사용했다. 이외에도 동료가 점프 발판이 되어주거나, 전투에서는 무조건 활로 적을 맞춘 뒤 렌치로 마무리하는 등 협력 요소가 더해졌다. 기묘한 조작감이나 특유의 시점 때문에 Z축 움직임을 파악하기 어려운 점은 여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퍼즐이 전작들과 유사하게 반복되는 느낌이 강했다. 도구를 옮기거나, 숨은 물건을 찾아내는 것이 많으며, 4챕터가 되어서야 비소로 인형과 관련된 독특하고 감성적인 퍼즐이 더해진다. 렌치나 활 같은 도구가 생겼음에도 사용처가 기초적인 용례에 그쳤는데, 난이도를 조절을 위해 상상력을 희생한 것으로 보인다.

활을 쏴 열쇠를 맞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활을 쏴 열쇠를 맞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물건을 당겨 발판을 마련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물건을 당겨 발판을 마련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대부분의 퍼즐은 그 자체로는 풀어내기가 상당히 쉬웠다.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면, 이것을 눌러 움직이거나 방향을 바꾸기만 해도 클리어가 됐다. 3, 4챕터는 난도가 조금 오르지만, 동선이 복잡해지는 정도에서 그쳤다. 싱글플레이도 상당히 쉽게 느껴졌는데, 두 사람이 함께 플레이하면 더 빠르게 클리어가 가능할 것이다.

플레이타임을 늘리기 위해서인지 일부 보스 구간은 지나치게 세이브 동선이 길게 설계됐다. 특히 챕터 3의 특정 구간은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이후 레버를 작동시킨 뒤, 물건을 들고 이동하는 긴 과정을 한 번의 실수 없이 수행해야 했다. 또 주변 탐험, 보스 추격전, 소강 상태에서 탐험, 마지막 보스전의 기승전결 구조를 모든 챕터가 답습해 단조로웠다.


보스와의 추격전은 무조건 등장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보스와의 추격전은 무조건 등장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최적화, 랙, 버그 등 여러 기술적 결함들

하지만 이정도에서 그쳤다면 리틀 나이트메어 3는 그럭저럭 플레이 할 만한 수작으로 평가 받았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리뷰를 작성함에 있어 기술적 결함은 매우 심각하지 않은 경우 언급하지는 않는다. 각 유저들마다 플레이하는 환경이 천차만별이고, 그만큼 서로 다른 버그, 최적화 문제 등을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틀 나이트메어 3의 경우 기술적 결함에 대한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최적화가 고르지 못했다. 동화적이고 몽환적인 그래픽을 강조하는 타이틀임에도 라이젠 7 7600 CPU와 지포스 4070Ti 그래픽 카드를 부착한 PC에서 과부하가 있었다. 특히 최신 AAA급 타이틀을 플레이할 때와 비슷한 정도의 심한 발열을 냈고, 그럼에도 맵을 넘어갈 때는 잔랙이 있었다. 특히 보스 추격전을 할 때는 상당히 불편했다.

구간을 넘나들 때 의외로 랙이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구간을 넘나들 때 의외로 랙이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고장난 동료, 엔딩까지 30분도 안 남았는데 진행 불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고장난 동료, 엔딩까지 30분도 안 남았는데 진행 불가 (사진: 게임메카 촬영)

AI 동료 관련 문제도 빼 놓을 수 없다. 퍼즐을 풀 때 동료 AI는 훌륭한 성능을 보인다. 마치 완벽한 자동기계를 보는 느낌이다. 문제는 이동할 때인데, 가끔 가야 할 장소를 찾지 못하거나, 멈추는 버그가 일어났다. 발판이 되어 줘야 하는데 애타게 불러도 오지 않을 때도 있다. 이때는 게임을 다시 시작하거나, 추격전이 아니라면 동료를 억지로 미는 등 여러 방법을 활용했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자동 세이브와 버그가 만났을 때다. 본 기자는 현재 마지막 챕터에서 단 두 맵을 남겨뒀다. 보스와 추격전 중이었는데, 버그 때문에 동료가 굳어버렸다. 추격전 중이었으니 동료를 강제로 밀어낼 수도 없었다. 혼자 도망가면 동료가 보스에게 당해버려 게임 오버된다. 결국 5시간의 여정은 30분을 채 남겨두지 않은 채 끝나고 말았다.

▲ 오브젝트 버그, 보이지 않고 만질 수도 없는 문이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전작의 명성 대비 아쉬운 '리틀 나이트메어 3'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강제 세이브 방식을 택했다면 최대한 치명적 버그는 적어야 한다. 되돌릴 방법도 없어 해당 챕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기 때문이다. 현재 스팀 평가와 토론란에서는 1챕터 우산이 펼쳐지지 않는 버그, 3챕터 노움이 사라지는 버그, 점프가 막히는 버그, 4챕터 AI가 물에 빠지는 버그 등 진행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문제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 성토 글이 이어진다. 전작들에도 버그가 상당히 많았는데, 개발사가 바뀌었음에도 달라지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리틀 나이트메어 3는 전작들의 훌륭한 만듦새 대비 다소 아쉬운 게임이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상당히 훌륭했으나 적들과 보스가 주는 인상이 다소 약했다. 두 명의 주인공은 마음 한 켠에 울림을 줬지만, 퍼즐과 기믹 수행 면에서는 단점도 많았다. 가격 대비 분량이 상당히 부족했고, 플레이를 가로막는 치명적인 버그도 낮지 않은 확률로 등장했다. 완전 신작이었다면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겠으나, 비교 대상이 되는 전작들 때문에 박한 평가를 피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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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나이트메어 3 2025년 10월 10일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어드벤쳐
제작사
슈퍼매시브게임즈
게임소개
'리틀 나이트메어 3'는 호러 어드벤처 게임으로 새로운 주인공 로우와 얼론으로 스파이럴을 탈줄하는 스토리를 다룬다. 로우와 얼론은 각각 활과 렌치를 활용해 퍼즐을 해결하고 간단한 전투도 수행한다.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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