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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피가 넘친다! 게이머가 헌혈 할 때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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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헌혈은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막상 하려면 은근 쉽지 않다. 무섭고, 귀찮고, 시간도 없고, 선물로 주는 과자나 영화 티켓 등도 딱히 마음을 동하게 하진 않는다. 그래서일까, 보유 혈액량이 부족해질 때마다 수많은 헌혈 캠페인이 벌어지지만 참여율이 높진 않은 실정이다.

이런 현실에 게임사들이 나섰다. 한정 굿즈나 아이템, 경쟁 요소 등을 내세워 게이머들을 헌혈의 길로 이끄는 캠페인이다. 전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이른바 '게이머 헌혈 유혹 작전'은 게임의 열정을 현실의 선한 영향력으로 바꾸는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게임과 헌혈의 만남으로 성공적 성과를 거둔 사례들을 하나하나 만나보자.

TOP 5. 네덜란드, 첫 헌혈 시 롤 스킨 증정

'헌혈은 처음이 가장 어렵다'라는 말이 있다. '아플 것 같다', '어지러울 것 같다' 등의 두려움으로 인해 헌혈 자체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막상 헌혈을 한 번 하고 나면 '생각보다 괜찮은데?'라며 주기적으로, 혹은 가끔씩이라도 헌혈에 동참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인생 첫 헌혈'을 경험하게 만드는 것은 전세계 헌혈 캠페인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라이엇게임즈가 2018년, 네덜란드에서 실시한 헌혈 이벤트 '마이 퍼스트 블러드'는 그런 면에서 꽤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게임 내에서 '퍼스트 블러드'는 전투에서 가장 먼저 킬을 올리는 것을 뜻하는데, 이를 헌혈에 적용한 것이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헌혈을 한 사람에게 '블러드 문 쓰레쉬(핏빛달 쓰레쉬)' 스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제공됐는데, 약 3달 간 수천 명의 사람이 참여했다고 한다. 비록 일각에서는 '이전에 헌혈을 했던 사람은 어떡하냐'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지만, 캠페인 자체가 헌혈에 처음 참여해 보는 것을 유도한다는 목표로 이뤄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납득할 만 하다. 스킨 자체가 이벤트에서만 얻을 수 있는 한정판이 아니기도 했고.

네덜란드에서 첫 헌혈자에게 준 핏빛달 쓰레쉬 스킨 (사진출처: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 네덜란드에서 첫 헌혈자에게 준 핏빛달 쓰레쉬 스킨 (사진출처: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TOP 4. 중국, 어느 지역에 헌혈자가 가장 많을까~?

한국처럼 땅덩어리가 좁은 곳에서도 지역감정이 있는데, 땅 넓은 나라들은 오죽할까. 중국의 경우 지역에 따라 생활 수준이나 성향은 물론이고, 문화나 언어, 민족까지 달라지는 경우가 있기에 아무리 정부에서 억누르려 해도 특정 지역에 대한 차별이나 부정적 인식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베이징과 상하이는 서로 강한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장강 기준 남방과 북방의 차이, 동부 연안 지역과 서부 내륙 지역 간 갈등, 같은 성 내에서의 대도시 간 경쟁 구도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적절히 활용한 것이 2022년 '세계 헌혈의 날'을 기념해 출시된 모바일 웹게임 'My Love Day'이다. 가장 큰 기능은, 자신이 설정한 도시에서 헌혈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중국 지도의 해당 지역에 붉은색 빛이 진해지는 지역 간 경쟁 구도다. 여기에 사이트를 통해 헌혈 예약을 하고, 경품 추첨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주는 행사도 진행됐다. 이 행사는 딱 14일 간 개최됐는데, 갈수록 줄어들어 가는 중국 내 헌혈 인구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지역 별 경쟁을 부추겨 자연스럽게 참여율을 올린 중국 헌혈 캠페인 (사진출처: 난창 시 중앙혈액원)
▲ 지역 별 경쟁을 부추겨 자연스럽게 참여율을 올린 중국 헌혈 캠페인 (사진출처: 난창 시 중앙혈액원)

TOP 3. 미국, 디아블로 4 '피의 축제'를 벌여라!

코로나19 팬데믹 막바지였던 2023년, 전세계는 심각한 혈액 부족에 시달렸다.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은 헌혈 상당수를 학교나 축제 등에서의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수급해 왔는데, 팬데믹 이후 이러한 행사들이 다수 취소되며 헌혈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 이에 마침 '피의 시즌'을 시작한 디아블로 4가 독특한 이벤트를 열었다. 게이머들의 총 헌혈량에 따라 인게임 보상을 주는, 일명 '피의 축제(Blood Harvest)'다.

골자는 목표량(666쿼트,약 630리터)의 33%를 채우면 무기 5종을, 66%를 채우면 갑옷을, 100%를 채우면 말을 주는 것이었다. 사실 이벤트 보상 자체는 다소 평범한 데다, 개인이 아닌 단체 목표량에 따라 모두가 보상을 받다 보니 이른바 '조별과제의 법칙'이 적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디아블로 4는 생각지도 못한 아이템으로 이를 극복했다. 목표량을 모두 채우면 무려 '인간의 피'가 주입된 수냉 쿨러 커스텀 PC를 추첨 경품으로 제공한다는 것. 듣기만 해도 아찔한 '피 수냉식 PC'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고, 결국 헌혈 목표량을 무사히 채울 수 있었다고 한다.


피가 들어간 수냉식 PC를 경품으로 내걸어 주목을 모은 디아블로 4 헌혈 캠페인 (사진출처: 디아블로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 피가 들어간 수냉식 PC를 경품으로 내걸어 주목을 모은 디아블로 4 헌혈 캠페인(사진출처: 디아블로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TOP 2. 한국, 블루아카이브 선생님들 모이세요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블루 아카이브 헌혈 행사를 통해 국내에서도 게이머 헌혈 캠페인에 불이 붙었다. 지난 4월 21일부터 선착순 5,000명을 목표로 진행한 이번 캠페인은, 블루 아카이브 캐릭터가 새겨진 감사엽서와 캐릭터 스티커 3종 세트를 제공하는 행사였다. 사실 블루 아카이브 자체가 캐릭터 상품이 적은 편도 아니었고, 제공되는 굿즈 또한 현실적인 헌혈 감사 선물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기에 보상 측면에서는 다소 약하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캠페인은 시작 이틀만에 3,526명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평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수치다. 참여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제공 굿즈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좋아하는 게임에서 사회적인 이벤트를 하는 것에 동참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인다. 헌혈 캠페인 참여가 예상보다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나도 해 볼까?'라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아무래도 5,000명 제한을 좀 더 높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국내에서도 게이머 헌혈 캠페인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 블루아카이브 (사진출처: 대한적십자사)
▲ 국내에서도 게이머 헌혈 캠페인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 블루아카이브 (사진출처: 대한적십자사)

TOP 1. 일본, 페이트/제로로 시작된 '오덕 헌혈'의 기원지

사실 게이머들로 하여금 헌혈을 부추기는 마케팅의 원조는 일본이다. 일본은 과거부터 코미케 등 다양한 행사에서 참가자들을 상대로 각종 굿즈나 포스터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헌혈 캠페인을 주기적으로 실시했는데, 참가자 반응도 좋고 성과도 높게 나온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장이 아닌 곳에서는 자발적인 헌혈 참여도가 저조하다는 고질적 문제는 여전했다.

그러던 중, 2012년 5월 열린 페이트/제로 헌혈 행사가 엄청난 관심을 모았다. 도쿠시마 현에서 진행한 헌혈 행사로, 세이버가 "누군가의 칼집이 되어 줘"라며 독려하는 포스터를 내세워 화제가 됐다. 헌혈자에게는 경품 전용으로 제작된 포스터가 제공됐는데, 이를 위해 전국에서 페이트 팬들이 집결했다. 일본에서는 이례적으로 헌혈 버스 앞에 긴 줄이 형성됐으며, 오픈 시간 전부터 1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렸다고. 헌혈차의 수용 인원 제한으로 인해 상당수가 헌혈을 하지 못 할 정도였기에, 이들에게는 나중에라도 헌혈을 하면 포스터를 받을 수 있는 '포스터 쿠폰'이 제공됐다. 이 이후 게임과 관련한 헌혈 캠페인이 상당히 늘어났다는 평가다.

이른바 '오덕 헌혈'의 시발점을 끊은 세이버 (사진출처: ebay)
▲ 이른바 '오덕 헌혈'의 시발점을 끊은 세이버 (사진출처: e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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