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옛 격언이 있습니다. 주로 능력차가 큰 두 대상을 비교할 때 곧잘 쓰이는 표현인데요. 대부분 아무리 뛰어도 나는 놈을 잡을 수 없는 차이가 꾸준히 유지되는 관계를 뜻합니다. 하지만 지난 6일, 두 발로 뛰기만 하던 AMD가 날아다니던 거대 비룡종 ‘엔비디아’를 바닥에 떨어트려 대경직을 먹이는 일에 성공했습니다. 새로운 무기 ‘RX 9070’ 라인업으로 말이죠.
RX 9070 XT는 599달러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최근 화두로 떠오른 인기작 ‘몬스터 헌터 와일즈’에서 RTX 5080보다도 높은 성능을 보여주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온라인 게임을 제외한 AAA급 패키지 게임 대부분이 동급의 제품인 RTX 5070 Ti를 상회하는 성능으로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이는 RTX 5070 Ti가 권장 소비자가 749달러라는 높은 가격을 지니고 있었기에 더더욱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런 요소는 최근 가격 상승에 예민할 수밖에 없었던 국내 유저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 세계적 물가 상승과 인공지능 관련 기술 적용 등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오르던 가격에, 계엄 이후 원화 가치 하락 문제까지 겹쳐 중간 등급 그래픽카드에도 100만 원 이상을 지불하게 됐기 때문이죠. 게다가 물량 부족 등 여러 문제가 장기화되며 콘솔 구매까지 고려하는 게이머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벤치마크 성능을 보여준 RX 9070 XT는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최근 엔비디아가 출시하는 그래픽카드는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폭 대비 성능이 아쉽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늘 아래에서 달리고만 있던 AMD가 강력한 한 방으로 날아다니던 엔비디아에게 대경직을 먹였죠. ‘점유율’이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가진 엔비디아가 이대로 떨어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한동안 땅 위에서 붙게 된 두 회사는 어떤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힘을 겨룰까요? 향후 양사의 행보와 공급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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