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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트렌드 ④ 일본 게임의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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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 출시된 주요 일본 게임들 (사진출처: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 2024년에 출시된 주요 일본 게임들 (사진출처: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2024 트렌드 분석 기획기사]
2024년 트렌드 ④ 주춤하는 서양 게임, 일본 게임 급부상
2024년 트렌드 ⑤ 훌쩍 뛴 게임 체감물가

게임 산업은 1970년대 미국에서 시작되어, 1980년대 일본에서 꽃을 피웠다. 이후 미국을 축으로 한 서양 게임계와 일본 게임계는 전세계 게임업계 주도권을 가지고 엎치락뒤치락 해왔다. 분명한 것은, 2010년 후반부터 전세계 AAA급 게임들의 경향을 보면 일본 게임계의 영향력이 상당히 약해졌다는 것이다. 다수의 일본 게임들은 기존 시리즈를 유지만 해 가며 갈라파고스 화 되었다는 평을 받았고, 그 와중 서양 게임들은 다방면에서 새로운 시도와 함께 대박을 터뜨렸다. 역대 주요 GOTY 수상작들만 봐도 압도적으로 서양 게임들이 많았다.

그런 일본 게임들이 최근 들어 달라졌다. 2020년대 들어 기존 시리즈의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들을 적극 도입해 성과를 내더니, 올해는 그야말로 융단폭격이라 할 만큼 고품질 AAA 게임들을 쏟아냈다. 2024 더 게임 어워드 ‘올해의 게임’이 팀 아소비의 아스트로봇에게 돌아갔을 뿐 아니라, 후보 6개 작품 중 4자리(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아스트로봇, 메타포: 리판타지오, 엘든 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를 일본 게임이 차지했다. 서양 대형 게임사들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다소 주춤하며 더욱 대비되는 모습이다.

연이은 신작 혹평, 서양 게임사의 부진

프랑스에 위치한 유비소프트는 올해 스컬 앤 본즈, 엑스디파이언트, 스타워즈 아웃로 등 다양한 신작을 선보였다. 그러나 대부분 억 단위의 제작비가 들어간 AAA급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EA는 ‘드래곤 에이지’ 신작이라는 무기를 꺼내들었으나, 액션성에서는 호평을 받는 한편 과도한 PC 사상과 전작과 달라진 게임성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추세다. 또다른 주력 타이틀 에이펙스 레전드 역시 지속적인 서버 문제, 배틀 패스 논란 등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오랜 개발 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흥행에 실패한 스컬 앤 본즈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오랜 개발 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흥행에 실패한 스컬 앤 본즈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스타워즈 아웃로 역시 개발 비용에 비해 아쉬운 성과를 보였다 (사진출처: 게임 스팀 페이지)

특히 소니 자회사 파이어워크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콘코드는 역사에 남을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콘코드는 제작 비용만 약 4억 달러(한화 약 5,800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부족한 게임성과 과도한 PC 요소, 비싼 게임 가격 등 다방면에서 혹평 세례를 받았다. 이로 인해 게임은 출시 2주만에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았으며, 파이어워크 스튜디오 역시 폐쇄라는 결말을 맞이했다.

출시 2주만에 서비스 종료를 발표한 콘코드 (사진출처: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블로그)
▲ 출시 2주만에 서비스 종료를 발표한 콘코드 (사진출처: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블로그)

물론 서양 게임사의 모든 신작들이 부진을 겪은 것은 아니다. 스웨덴 개발사 애로우헤드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헬다이버즈 2는 진한 B급 감성과 한층 발전된 게임성을 내세워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이에 더해 지난 9일 출시된 인디아나 존스: 그레이트 서클은 원작 느낌을 살린 스토리와 퍼즐 요소로 호평받으며, 스팀 판매 순위에서 연일 상위권을 차지한 바 있다. 다만 그보다 흥행에 실패한 게임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기에, 아쉽게도 빛이 바랜 느낌이다.

팰월드부터 아스트로봇까지, 일본 게임의 흥행가도

일본 게임사 역시 아쉬운 결과를 남긴 작품은 많았다. 드래곤즈 도그마 2는 아쉬운 최적화와 단조로운 몬스터 구성으로 혹평을 받았으며, 페르소나 3 리로드는 게임 자체는 호평받았으나 출시 예정이 없다고 밝혔던 후일담 DLC를 출시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만큼 눈에 띄는 성과를 남긴 작품들도 많았다. 그 신호탄을 쏜 작품이 서두에 언급한 포켓페어의 팰월드다. 지난 1월 출시된 팰월드는 닌텐도와의 저작권 논란이 현재진행형이긴 하나, 발매 5일 만에 700만 장 판매량이라는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나아가 스팀 최고 동접자 수 약 186만 명을 모으며, 지난 2월 기준 최고 동접자 순위 역대 2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초 흥행 돌풍을 일으킨 팰월드 (사진출처: 게임 스팀 페이지)
▲ 올해 초 흥행 돌풍을 일으킨 팰월드 (사진출처: 게임 스팀 페이지)

이후로는 용과 같이 8, 엘든 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 메타포: 리판타지오 등 굵직한 작품들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성공적인 세대 교체를 이뤄낸 용과 같이 8은 출시 1주 만에 100만 장을 판매하며 시리즈 중 최고 기록을 세웠고, 엘든 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는 발매 3일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장을 달성하며 DLC임에도 더 게임 어워드 GOTY 후보에까지 올랐다. 아틀러스 신작 메타포: 리판타지오도 출시 첫 날 100만 장 판매라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엘든 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상)와 아스트로봇(하) 등 굵직한 신작이 이어졌다 (사진출처: 게임 스팀 페이지, 게임메카 촬영)
▲ 엘든 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상)와 아스트로봇(하) 등 굵직한 신작이 이어졌다 (사진출처: 게임 스팀 페이지, 게임메카 촬영)

해외 게임 판매 순위에서도 일본 게임의 강세를 확인할 수 있다. 해외 매체 서카나(Circana)에서 발표한 2024년 미국 게임 판매 순위에 따르면, 상위권에 위치한 20개 게임 중 5개 작품(드래곤볼: 스파킹! 제로, 엘든 링, 드래곤즈 도그마 2,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철권 8)이 일본 게임이다. 참고로 20개 중 10개는 고정 팬층이 두터운 스포츠 게임들과 콜 오브 듀티 시리즈로, 이들은 매년 TOP 20 자리를 지키고 있다. 즉, 올해 미국 시장에 새로 도전해 TOP 20에 든 신작 10개 중 절반이 일본 게임이라는 것이다.

2024년 미국 내 게임 판매 순위 (자료출처: 서카나)
▲ 2024년 미국 내 게임 판매 순위 (자료출처: 서카나)

해외 평론가 점수에서도 마찬가지다. 올해 메타크리틱 점수 상위 10개 작품 중 일본 게임은 절반이 넘는 7개(엘든 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 아스트로봇, 메타포: 리판타지오, 파이널 판타지: 리버스, 용과 같이 8, 진 여신전생: 벤전스, 철권 8)다. 아울러 머스트 플레이(Must-play) 마크를 획득한 작품은 플랫폼 이식작을 제외하면 총 10개로, 그 중 일본 작품은 절반에 달하는 5개(아스트로봇, 메타포: 리판타지오,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용과 같이 8, 철권 8)가 포함됐다. 

2024년 메타크리틱 점수 상위 12개 게임 (사진출처: 메타크리틱 공식 홈페이지)
▲ 2024년 메타크리틱 점수 1위~12위 게임 (사진출처: 메타크리틱 공식 홈페이지)

일본 게임의 상승세, 내년에도 계속될까

이러한 일본 게임의 상승세가 다가오는 2025년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내년 역시 몬스터 헌터: 와일즈, 엘든 링: 밤의 통치자, 데스 스트랜딩 2 등 큼지막한 신작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 여기에 닌텐도 스위치 후속 기기가 내년 3월 중 발표를 예고한 만큼,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그 외 게임 업계가 지속적으로 부진을 겪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GTA 6, 보더랜드 4 등 유명 IP 후속작들이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국내 게임사에서도 퍼스트 버서커: 카잔, 붉은사막 등 신작들을 선보인다. 과연 2025년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곳은 어디가 될지, 많은 게이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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