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4는 핵앤슬래시 게임 중에서도 유난히 다사다난한 타이틀이다. 전작보다 많아진 콘텐츠에 출시 초반 호평을 받긴 했지만, 각종 버그와 서버 문제, 시즌 2를 제외하면 미흡한 시즌 콘텐츠로 거듭된 혹평이 이어졌다. 특히 시즌 3는 핵앤슬래시 본연의 재미가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떠났다.
그러던 중, 개발자 라이브를 통해 시즌 역대급으로 가장 많은 변경 사항이 담긴 시즌 4가 예고되자 다시금 유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부응하듯 지난 4월 3일 시즌 4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PTR(Public Test Realm)서버가 공개되었다. 직접 체험해본 결과 핵앤슬래시 본연의 재미가 돌아왔으며, 파밍의 맛이 한층 살아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익숙하지만 더 맛있어졌다, 콘텐츠 개편
시즌 4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부분은 콘텐츠 개편이다. 이전 시즌에서 혹평을 받은 지하 전당은 삭제됐으며, 대신 ‘구덩이’라는 신규 콘텐츠가 추가됐다. 이에 더해 필드 이벤트인 지옥 물결도 개편됐다.
우선 구덩이는 제한 시간동안 몬스터를 사냥하여 게이지를 채우고, 이후 등장하는 보스를 처치하면 되는 직관적인 던전 콘텐츠다. 디아블로 3 대균열의 디아블로 4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대균열 시스템이 똑같이 넘어왔기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이전부터 디아블로 시리즈를 해온 유저들이라면 반가워할 만한 콘텐츠였다.
지옥 물결의 경우 몬스터를 사냥하여 획득한 재화로 아이템 상자를 연다는 큰 틀은 그대로다. 다만 진행할수록 올라가는 ‘위협’이라는 수치가 추가됐다. 위협 수치에 따라 몬스터들이 플레이어를 습격해오며, 수치가 높을수록 빈도가 증가하고 최고치에 달하면 지옥살이라는 강력한 보스가 등장한다.
이로 인해 지옥 물결 중에는 이름에 걸맞게 끊임없는 전투가 몰아친다. 이전까지는 몬스터가 있는 장소로 직접 이동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게임이 지루해지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온전히 사냥에만 집중할 수 있어 지루함이 상당히 줄었다. 기자의 경우 한 장소에서 15분 넘게 전투가 이어졌는데, 지옥 물결 총 진행 시간이 30분인 것을 감안하면 꽤 오래 전투를 지속한 셈이다.
파밍과 강화의 재미를 동시에, 달라진 아이템 체계
시즌 4에는 다양한 아이템 개편이 이루어졌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담금질과 명품화로, 둘 다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강화하는 신규 장비 업그레이드 시스템이다.
구체적으로 담금질은 사냥을 통해 레시피를 획득하고, 레시피에 담긴 옵션 중 무작위 1개를 장비에 부여하는 방식이다. 장비마다 최대 2개 옵션을 부여할 수 있는데, 이 옵션들이 상당히 흥미롭다. 단순히 대미지나 지속 시간을 늘려주는 것을 포함하여, 스킬 범위 확대나 투사체 개수 증가 등 스킬 성능을 크게 끌어올리는 옵션들이 존재했다.
또한 한번 획득한 레시피는 횟수 제한 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어 아이템 세팅 부담도 적었다. 이와 함께 아직 레시피 옵션이 전부 공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식 업데이트 이후에는 현재보다 다양한 장비 세팅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명품화는 기존 아이템 강화를 대체하는 신규 업그레이드 시스템이다. 담금질을 끝낸 장비를 12단계까지 강화할 수 있으며, 4단계마다 무작위 특정 옵션이 큰 폭으로 성장한다. 원하는 옵션이 성장하지 않았다면, 강화 단계를 처음으로 초기화할 수 있어 부담 없이 강화를 시도할 수 있었다.
종합적으로 시즌 4는 아이템 파밍도 중요하지만, 아이템 강화의 비중을 높인 느낌이다. 좋은 베이스 장비나 우버 유니크 아이템을 파밍하고, 여기에 옵션을 부여해 높은 단계까지 성장시키는 것이 이번 시즌의 주요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요소뿐 아니라 유저 편의성도 신경 썼다
그 외 유저 편의성 부분에서도 많은 신경을 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아이템 옵션이 간소화되어, 획득한 아이템을 분류할 때 피로감이 상당히 줄었다.
이전까지는 아이템 등급, 아이템 위력 수치, 붙어 있는 옵션 종류와 수치까지 봐야 할 부분이 많아 사냥을 하기도 전에 지쳐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이제 고행 단계 기준 획득 아이템의 위력은 925, 등급은 선조급으로 고정되므로 옵션 종류나 수치만 신경 쓰면 된다. 옵션도 특정 속성 피해 증가, 원거리 무기 공격력 증가 등 이른바 ‘함정 옵션’이라는 불리는 불필요한 효과들이 삭제되어 이전보다 보기도 편해졌다.
위상 시스템 개편도 피로 감소에 한 몫 더했다. 이전에는 획득한 장비의 위상 옵션 수치도 일일이 확인했어야 했는데, 전설 아이템을 분해하기만 해도 위상이 알아서 힘의 전서에 도감화된다. 수치도 분해했던 장비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이제 기본 장비 옵션만 보고 맘에 들지 않는다면 그대로 분해해도 무방하다.
많이 당했지만, 다시 기대를 걸어본다
현재까지 본 시즌 4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전투의 빈도 수가 늘어 핵앤슬래시 본연의 재미가 다시 살아났으며, 아이템 파밍의 매력은 살리고 이를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 좋은 장비로 강화하는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담금질로 새로운 빌드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만 업그레이드 시 들어가는 재료가 꽤 많아 재료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 부분은 단점인 동시에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들어가는 재화가 많다는 것은 그것을 구하기 위해 반복적인 플레이가 강요된다는 의미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소모량을 너무 적게 설정할 시 콘텐츠가 금방 소모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어느 정도 이해 가능한 부분이다.
기반 시스템은 만족스럽게 나온 만큼, 꾸준한 밸런스 조정이 관건으로 떠오른다. 특정 빌드의 성능이 너무 좋을 경우 유저들이 몰리게 되고, 이는 곧 메타 고착화로 이어져 게임이 단순해질 위험이 있다. 담금질로 다양한 빌드의 가능성이 열린 만큼, 균형을 맞추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디아블로라는 명성에 걸맞는 시즌이 되기를 다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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