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디자인’ 문제로 벌어졌던 K-MMORPG 소송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다시 한번 새로운 소송전이 시작됐습니다.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에게 소송을 걸었던 엔씨소프트가 이번에는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에게 소송을 걸었죠. 올해는 신작 흥행이 더욱 불투명한데다 실적방어의 필요성이 더욱 심화된 상황으로, 양측 다 작년보다 더욱 물러서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지난번 소송과 마찬가지로, 엔씨소프트의 입장은 여전히 저작권 침해가 중심입니다. 이번에는 리니지W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다수 모방했다는 의견이죠. 구체적으로는 롬의 게임 콘셉트, 주요 콘텐츠, 아트, UI, 연출 등이 리니지W 시스템 전반(게임 구성 요소 선택, 배열, 조합) 등을 도용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법정공방에 대해 많은 게이머들의 의견은 갈립니다. 첫 번째 소송 당시 나왔던 의견인 게임메카 대루짱 님의 “누가 봐도 표절로 보이지만, 법적으로 따지면 카겜이 질거 같지는 않네요. 하지만 민심은 잡기 어려울지도?”나 네이버 – 님의 “리니지라이크 양산형의 표준으로 삼아도 될 정도로 뻔히 만들었는데 유사하면 뭐해. 유사한거 찾으라하면 10개도 넘게 나오겠다”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번 역시 지난번 소송과 마찬가지로, 승소 여부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작년 소송에서 승소한다면 이번 소송전에서도 유리할 수 있겠다는 의견도 혼재하고 있습니다. 적긴 하지만 트렌드와 표절 사이의 갈피를 잡아줄 수 있는 중요한 갈림길이 되리라는 예측도 있네요.
레드랩게임즈 신현근 대표는 지난 1월 열린 롬 쇼케이스를 통해 “우리가 기본적으로는 MMORPG의 구성요소를 따라가고 있다. RPG의 공통된 문법에 충실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 법률적 필터링은 끝낸 상태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RPG의 공통된 문법'이라는 선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해서는 법원의 판결을 기다려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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