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2022년, [순정남] 코너를 통해 말도 안 되는 저체중 TOP 5 캐릭터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다. 226cm 신장에 78kg 저체중인 사가트(스트리트 파이터)를 필두로, BMI를 따져 보면 심각한 저체중을 넘어 뼈 인형급인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했었다. 그런 심각한 저체중임에도 불구하고 겉보기는 근육질이거나 글래머러스한 경우가 많아 언밸런스함을 더욱 배가시켰다.
이번에 소개할 캐릭터들은 그 대척점에 있는 이들이다. 겉보기에서 느껴지는 체중보다 훨씬 더 나가는 이들 말이다. 물론 근육량이 많은 경우 보기보다 체중이 더 나가긴 하지만, 그래도 이들은 너무 심했다 싶을 만큼 체중이 많이 나간다. 체중계가 비명을 지를 것 같은 캐릭터들을 한 자리에 모아 보았다.
TOP 5. 아무리 히키코모리라도 저 몸에 저 체중이 말이 돼? 지나코 카리기리
2013년작 페이트/엑스트라 CCC에 처음 등장한 마스터 캐릭터인 지나코 카리기리는 히키코모리 속성을 띄고 있다. 관리 안 한 듯한 부스스한 머리, 두꺼운 안경, 칠칠치 못 한 성격... 그리고 방에 틀어박혀 게임만 한다는 특징을 반영해 몸 곳곳에 군살이 붙은 체형이다. 공식 스테이터스를 보면, 키 153cm에 체중이... 무려 82kg다?
참고로 이 키에 이 정도 체중이면 비만을 넘어 고도비만, 거의 초고도비만에 근접한 수치다. BMI로 따지면 철권 시리즈에 등장하는 스모 선수 '간류' 급이다. 그러나 그녀는 살짝 글래머러스 하고 뱃살이 약간 있긴 해도 그 정도까진 절대 아니다. 앞서 서론에 소개한 사가트의 체중이 78kg라는 것과 비교하면 중력이 다른 행성이 아닐까 의심까지 될 정도다. 그게 아니라면, 몸 속에 20kg쯤 되는 흑염룡이라도 키우고 있거나.
TOP 4. 어쩐지 공격이 묵직하더라니, 2B
니어 오토마타의 영원한 주인공 2B. 눈을 가린 안대와 흰 단발, 뭇 플레이어를 홀리는 뒷태 등으로 유명한 그녀는 얼핏 보기엔 상당히 가녀린 여성처럼 보인다. 10cm는 넘어 보이는 힐을 포함한 신장이 168cm이니 키도 그리 크지 않고, 하체가 꽤 탄탄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살이 붙은 체형은 아니다. 보통 이 정도 체형인 캐릭터의 체중은 적으면 40kg대, 근육량과 골격을 아무리 높게 잡아도 60kg대를 넘지 않는다.
그런 2B의 공식 체중은 148.8kg. 그 비밀은 당연하겠지만, 인간이 아닌 전투형 안드로이드이기 때문이다. 대검 등 거대한 병기를 솜털처럼 휘두르려면 안에 얼마나 많은 부품이 꽉꽉 들어찼을 지 수치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또 다른 안드로이드인 9S나 A2도 가녀린 체형에 100kg를 훌쩍 넘어가는 체중을 가지고 있다. 2B의 가녀린 겉모습만 보고 섣불리 공주님 안기라도 시도할 경우 그대로 척추바사삭 엔딩을 볼 수 있으니 주의할 것.
TOP 3. 라오진에서 나 홀로 고체중, 라비아타 프로토타입
라스트 오리진에서 사상 두 번째로 만들어진 바이오로이드 라비아타. 그녀는 겉모습부터 라스트 오리진의 디자인 방향을 증명하듯 어마어마한 글래머다. 얼굴이나 손 등은 가녀린 반면, 가슴이나 허벅지 등은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거대하다. 비만 체형까지는 아니지만, 허벅지와 가슴 크기 때문에라도 몸무게가 결코 적게 나갈 리는 없으리라 짐작은 간다.
그러나, 실제 체중을 보면 상상을 초월한다. 키 188cm에 체중 180kg라는, 그야말로 스모 선수급 수치를 자랑한다. 물론 이 같은 수치는 앞서 소개한 2B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아니기 때문인데, 기술력 과시 용도로 대량의 오리진 더스트를 투입하면서 이를 버티기 위한 특수 티타늄 골격을 넣었기에 체중이 늘어난 것. 후기 바이오로이드는 오리진 더스트를 적게 투입하면서 체중이 인간과 비슷한 수치까지 내려왔다고 하니, 혼자만 고체중의 굴레를 쓰고 있는 불쌍한 캐릭터다.
TOP 2. 아무리 뚱캐라도 이건 좀... 어스퀘이크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에 등장하는 뚱캐 어스퀘이크. 그의 공식 신장/체중은 280cm에 625kg다. 얼핏 보면 화면을 가득 채우는 비만 캐릭터니까 저 정도 나올 수도 있겠다 싶지만... 가만히 따져보면 좀 지나치게 무겁다. 다른 게임 속 뚱캐들을 보면 KOF 시리즈의 장거한이 227cm에 303kg, 동물이긴 하지만 철권 시리즈의 쿠마가 280cm에 210kg이다. 장거한보다 키가 크다고는 하지만 몸무게가 두 배가 넘고, 쿠마와 키가 같으면서 몸무게는 세 배에 육박한다.
이 몸무게가 얼마나 말이 안 되냐면, BMI를 계산해 보면 80에 다다른다. 키 190cm로 환산 시 290kg에 달하는 체중인데, 이는 스모 선수 중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걷기조차 어려울 정도인 초고도비만 환자들 중에서나 가끔 나올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스퀘이크는 살이 흘러내리지도 않으며, 출렁대지도 않고, 점프까지 휙휙 잘 한다. 참고로 시리즈 첫 작품인 사무라이 스피리츠 1편의 모든 캐릭터 체중(추정치 포함)을 다 더하면 어스퀘이크 한 명 보다 고작 60kg쯤 더 무거운 정도다.
TOP 1. 손바닥만한 사이즈에 무게가 1톤, 코스모움
7세대 포켓몬으로 포켓몬스터 썬/문을 통해 처음 등장한 코스모움. 가스형 포켓몬 코스모그의 진화형으로, 훗날 전설의 포켓몬 솔가레오(썬)와 루나아라(문)으로 각각 진화하는 중간 단계 존재다. 코스모그 상태에서는 체중이 0.1kg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둥둥 떠다니는 존재인데, 코스모움으로 진화하며 단단한 껍질이 생기고 체중이 999.9kg으로 급격히 늘어난다. 참고로 999.9kg라는 숫자는 체중계의 한계로 보이며, 실제로는 그 이상 나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기는 오히려 코스모그 상태의 절반 이하로 감소하니, 그야말로 블랙홀과 같이 엄청난 질량이 한 곳에 압축된 존재임을 짐작할 수 있다. 참고로 그보다 더 대단한 건 TV 애니메이션에서 코스모움을 번쩍 들고 다니는 피카츄와 지우다. 그렇다. 이들이 전설의 포켓몬 마스터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999.9kg를 솜털처럼 들고 다닐 수 있는 피지컬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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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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