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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 팀 스위니 “구글 갑질방지법, 규제는 좋지만 성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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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얼 페스트 2023 현장에서 키노트를 진행하는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언리얼 페스트 2023 현장에서 키노트를 진행하는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가 애플과 구글의 독점 행위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했다.

에픽게임즈는 29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비바체룸에서 4년 만의 오프라인 행사 ‘언리얼 페스트 2023’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대표가 방문해 키노트를 진행하고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현장에서 팀 스위니 대표는 메타버스 표준화 및 단일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애플과 구글이라는 두 대기업의 독점 행위를 꼬집었다.

과연 팀 스위니 대표와 에픽게임즈가 지향하는 시장 형태와 궁극적인 메타버스란 무엇일까? 현장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와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와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Q. 4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언리얼 페스트에 참석한 기분은 어떤가?

한국에 다시 오게 돼 매우 기쁘다. 마지막으로 한국 개발자들을 만났던 게 2019년인데, 이후 프로덕션 퀄리티가 굉장히 많이 올라간 것 같다. 기술·아티스트적인 면을 선도하고 있어, 일종의 허브라고 생각한다.

Q. 키노트에서 메타버스에 대해 언급했다. 메타버스가 더 나아갈 수 있는 지향점 그리고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방향성에 대해 고려하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궁극적으로는 여러 메타버스가 통합돼 단일 대형 메타버스가 구현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단일 대형 버추얼 월드가 만들어지면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메타버스 간 이동이 가능하다. 유저 개인의 소셜 커넥션을 잃지 않으면서 이동할 수 있고 또한 함께 이동할 수 있는 형태가 되어야 된다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큰 메타버스는 여러 개의 작은 메타버스가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통합된 대형 메타버스에서 하나의 아이템을 1달러를 주고 샀다고 한다면, 해당 메타버스 안에서는 언제나 쓸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경제적 효용이 커지고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모든 게임을 이런 단일 메타버스에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은 없다. 이는 기술적 발전과 함께 점진적으로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라 본다. 현재 표준화된 오픈 웹 브라우저가 있는 것처럼, 언젠가 메타버스 브라우저가 나와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는 형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메타버스 표준화는 어떤 식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보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린다. 또, 게임사들이 에셋 공유에 다소 폐쇄적인데, 표준화 단계에서 게임사 간의 협의가 가능할 거라 보는지도 궁금하다.

기술적인 표준화는 웹 브라우저라는 레퍼런스가 있다. 다만 경제적인 표준화는 아직 선례가 없다. 공유 경제를 내세울 경우 수익을 어떻게 배분할지 등의 모델을 만드는 것에 있어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 호환성이다.

예를 들어 포트나이트에서 사용하는 아이템을 배틀그라운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상호 호환이 있는 아이템이 있고, 상호 호환이 절대 안 되는 아이템들이 있다면 유저들은 한 번 사서 여러 곳에서 쓸 수 있는 아이템에 높은 지불 의사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만 쓰고 다른 게임에서는 못 써’라는 인식을 갖게 되면 구매를 꺼릴 수도 있다.

에픽게임즈는 궁극적인 오픈 메타버스로 나가기 위한 준비에 접어들었다. 2030년 쯤에는 “메타버스 근처에 왔구나”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에픽게임즈는 UFEN을 통해 포트나이트로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에픽게임즈는 UFEN을 통해 포트나이트로 다양한 유저 제작 게임과 맵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Q. 에픽의 메타버스는 포트나이트의 글로벌 성공을 바탕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 유저나 미디어는 에픽의 비전보다 언리얼 엔진의 혁신에 더 많이 주목하는 실정이다. 이렇듯 에픽의 메타버스 전략이 한국의 인식과 다소 갭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포트나이트가 아시아에서는 굉장히 성공적인데, 한국에서만큼은 성공적이지 못한 게 사실이다. 포트나이트 플레이어는 콘솔 플레이어가 많지만, 한국 플레이어들은 주로 PC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같은 하드코어 게임을 훨씬 더 즐기는 걸로 분석하고 있다. 추후 포트나이트에 여러 유저 제작 게임이 업데이트되거나 리론칭을 진행하면 매력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Q. 앞서 단일 대형 메타버스를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구글이나 애플 못지 않은 큰 회사가 생길 것으로 보이는데.

오히려 반대다. 우리는 한 회사가 독점하는 걸 원치 않고, 다양한 기업의 메타버스가 상호 호환되는 오픈 메타버스를 지향한다. 물론, 표준점을 관리할 위원회는 필요하다 생각한다. 다만 게임 경험은 게임사가 각자 운영하는 형태로 자율권을 제공한다. 전반적인 게임의 등급이나 운영에 대한 규칙은 있겠지만 말이다. 우리의 역할은 하나의 오픈 메타버스를 만들기 위해 도움을 주고 노력하는 것이지, 큰 영향력을 이용한 독점이 아니다.

Q. 키노트에서 앱마켓 사업자들의 독점에 맞서 싸우는 한국 규제 당국의 노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4월, 한국 공정위는 구글 플레이의 반경쟁행위에 대해 과징금 421억 원을 부과한 바 있다. 에픽은 스토어 운영사로서 어떤 공정성을 추구하고 있는지 알려주길 바란다.

특정 회사가 스토어와 서비스를 가지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들의 독점력을 악용해 타 서비스나 제품 대비 자신들이 더 이득을 볼 수 있게끔 하는 애플과 구글의 행태는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에픽 스토어는 개발자들이 원하는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선택권을 제공한다. 하지만 구글이나 애플은 그렇지 않다.

Q. 한국에서 ‘구글 갑질방지법’ 법안이 나온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한국 정부가 구글과 애플의 독점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은 굉장히 높게 생각한다. 다만, 애석하게도 성과가 크지는 않다고 본다. 흔히 말하는 구글택스(google tax)를 붙일 수가 있게 됐으니 말이다. 물론 자신들의 결제 서비스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붙일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은 타사에서 개발한 결제 서비스에도 수수료를 붙이고 있다. 이 관행이 계속 되면 자신들의 OS에서 결제되는 모든 커머스에 이런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쓰레기 수수료(Junk fee) 관행은 반드시 멈출 필요가 있다.

양사는 자체결제를 도입한 포트나이트를 앱마켓에서 삭제해 법정공방 중에 있다 (사진출처: 각 사 공식 홈페이지)
▲ 팀 스위니 대표는 독점권을 내세운 양사의 수수료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사진출처: 각 사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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