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 14일, 캡콤에서 개발한 엑조프라이멀이 정식 출시됐습니다. 2040년 세계 각지에 갑작스럽게 출몰하는 ‘공룡 재난’을 막기위해 기계 슈트를 입고 공룡과 싸우는 대전형 액션게임이죠. 공룡을 소재로 한 게임이 흔치 않기도 하고, 개발사가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캡콤인 만큼 많은 공룡 덕후들이 '공룡 슈트 몬헌'을 기대하며 출시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8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비해 콘텐츠가 부족하고, 밸런스 문제도 적지 않다는 의견이 꽤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스팀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73% 긍정적)'까지 오르긴 했지만, 흔쾌히 패키지를 구매해 진입하기엔 조금 불안한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이에 이번 주 [겜ㅊㅊ]은 엑조프라이멀처럼 공룡 때려잡는 게임들을 고루 추천해드릴까 합니다.
1.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 (ARK: Survival Evolved)
가장 먼저 추천해드릴 게임은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입니다. 공룡을 포함해 신화나 전설 속에 등장할 법한 생물로 가득 찬 세계 ‘아크’에서 자신만의 모험을 즐기는 1인칭 액션게임이죠. 초반에는 맨손으로 시작해 돌이나 나무를 캐며 살아남지만, 나중에는 육지와 바다, 하늘을 넘나들며 공룡을 사냥할 수 있습니다. 공룡뿐 아니라 와이번이나 드래곤 등 가상의 생물을 때려잡는 것도 가능하고요.
여기에 마인크래프트처럼 샌드박스 요소를 이용한 높은 자유도가 매력을 더합니다. 과학 기술을 활용한 화기나 로봇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테이밍 시스템을 이용해 나만의 공룡 부대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죠. 이 과정에서 아크 세계를 둘러싼 SF 스토리도 즐길 수 있고요. 다만, 게임 전반적으로 소위 ‘노가다’로 불리는 반복 작업을 요하는 부분이 많으니, 지루한 걸 싫어하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프리히스토릭 헌트 (Prehistoric Hunt)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게임은 프리히스토릭 헌트입니다. 쥬라기 공원이 떠오르는 섬으로 들어가 공룡과 맞서 싸우는 액션게임이죠. 플레이어는 발자국을 조사하거나 전용 아이템을 활용해 공룡들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찾은 공룡은 권총, 샷건, 라이플 등 각종 총기들을 활용해 사냥할 수 있고요.
특히 공룡을 처치하고 나면 사체를 조사해 공룡 이름부터 피부의 등급이나 무게, 크기, 성별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 처치한 사람의 이름과 공격 횟수, 심지어는 가장 멀리서 타격한 거리까지 확인 가능합니다. 덕분에 지인과 함께 플레이하며 경쟁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죠. 비록 한국어를 공식 지원하지는 않지만, 게임 플레이 자체가 총을 쏴 공룡을 사냥하는 것이 대부분인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3. 프라이멀 카니지: 익스팅션 (Primal Carnage: Extinction)
AI 공룡이 아닌, 사람이 조작하는 공룡과 싸우고 싶다면 프라이멀 카니지 익스팅션도 있습니다. 인간팀과 공룡팀으로 나뉘어 각종 모드를 즐기는 액션게임이죠. 모드에는 일정 시간 동안 킬과 어시스트롤 통해 점수를 쌓는 ‘데스매치’, 공룡들을 피해 헬기로 탈출해야 하는 ‘겟 투 더 쵸퍼’, 알을 훔쳐 기지로 돌아오는 ‘알 쟁탈전’ 등이 있습니다.
모두 똑같은 캐릭터나 공룡을 플레이하지 않고, 다양한 종류 중 선택할 수 있는 부분도 장점인데요. 인간편에는 기관총, 샷건, 화염방사기 등을 사용하는 캐릭터들이 존재하며, 공룡편에는 비행 가능한 프테라노돈, 독을 발사해 공격하는 딜로포사우르스, 강력한 대미지를 자랑하는 티라노사우르스 등이 있습니다. 특히 인간으로 플레이하면 1인칭, 공룡으로 플레이하면 3인칭이 되기 때문에 다른 팀에서 플레이할 때는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죠.
4. 디노 트라우마 (Dino Trauma)
디노 트라우마는 90년대에 있기있었던 둠, 퀘이크, 블러드, 투록, 디노 크라이시스 등에서 영감을 받은 생존 공포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으스스한 비밀 실험실에서 테이저건, 권총, 샷건, 수류탄과 로켓 발사기 등을 활용하며 공룡으로부터 살아남아야 하죠. 통풍구나 방 옆에서 갑작스럽게 공룡이 튀어나오는 순간에는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를지도 모릅니다.
다만, 90년대 느낌을 추구하다 보니 그래픽에서 조금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데요. 게임을 플레이한 대다수가 PS1 시절 복고풍 분위기라는 평가를 남겼습니다. 디노 크라이시스에 대한 추억이 있는 사람에게는 훌륭한 오마주 작품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다소 답답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죠. 그럼에도 공룡을 소재로 한 공포게임 자체가 흔치 않은 만큼, 한 번쯤 플레이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합니다.
5. 디 아일 (The Isle)
마지막으로 추천해드릴 작품은 디 아일입니다. 사람이 아닌, 아예 공룡이 되어 싸우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죠. 플레이어는 주로 서바이벌 모드를 플레이하며 자신의 공룡을 성체까지 키워야 합니다. 선택할 수 있는 공룡 종류도 무려 30가지가 넘고, 초식이냐 육식이냐에 따라 생존 방법도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죠.
게다가 앞서 소개한 작품들보다 디테일을 잘 살린 것도 강점인데요. 일정 시간 동안 먹이를 먹지 않으면 아사하는 것은 물론, 각 공룡 별로 울음소리가 다르거나, 골절 시 이동속도가 감소하는 등 여러 현실적인 요소들이 구현돼 있습니다. 특히 울음소리 같은 경우는 먹이가 될 공룡을 추적하는 것부터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까지 가능하죠. 만약 자신이 속한 그룹원들에게 살려달라고 외치고 싶다면 1번을 눌러 포효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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