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울워커 도시전략전과 클로저스 RT: 뉴 오더가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습니다. 소울워커 도시전략전은 출시 22일 만에, 클로저스 RT: 뉴 오더는 무려 7일 만에 문을 닫기로 결정했죠. 최적화를 비롯한 전반적인 완성도 부족도 이유지만, 이 분야 경쟁이 워낙 치열한 것도 한 몫 했습니다. 대체로 출시 반년도 넘기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파다하니까요.
올해 상반기에는 이런 일본풍 미소녀, 소위 ‘서브컬처’라 일컫는 게임이 참 많이 출시됐는데요. 그러나 서비스 종료는커녕, 갈수록 인기를 끄는 작품도 여럿 있습니다. 이에 이번 [겜ㅊㅊ]에서는 각자의 매력으로 단단히 자리를 잡은 일본풍 미소녀 게임들을 추천해드릴까 합니다.
1. 붕괴: 스타레일
가장 먼저 추천해드릴 게임은 이 분야 장인으로 불리는 호요버스가 지난 4월 출시한 붕괴: 스타레일입니다. 국내에는 ‘붕괴 3rd’로 잘 알려진 시리즈 최신작이죠. 다만, 전작과 캐릭터와 스토리도 거의 다를뿐더러, 장르까지 액션 RPG가 아닌 턴제 RPG로 선보였습니다. 호요버스에서는 이전 시리즈를 플레이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즐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정신적 후속작 개념으로 설명했죠.
붕괴: 스타레일은 나만의 파티를 구성한 뒤, 필드에서 적과 조우하고 전투하는 정석적인 JRPG 방식을 따르는데요. 그러나 호요버스 특유의 일러스트부터 설정, 최적화, 성우 더빙까지 이어지는 엄청난 완성도가 곧 게임의 차별점입니다. 캐릭터 하나하나에 부여된 스토리와 상호작용을 즐기다 보면 괜히 ‘호요버스’ 하는 게 아님을 알 수 있죠. 턴제 RPG라는 장르만 괜찮다면, 이 분야 어떤 게임보다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겁니다.
2. 블랙클로버 모바일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게임은 지난 5월 출시된 블랙클로버 모바일입니다. 붕괴: 스타레일과 같은 턴제 RPG지만, 일본의 판타지·배틀 만화인 ‘블랙클로버’를 원작으로 했죠. 개발사는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개발 총괄을 맡았던 최재영 대표가 설립한 빅게임 스튜디오인데요.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통해 원작 IP를 최대로 활용한 애니메이션과 연출, 그래픽을 선보인 만큼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죠.
블랙클로버 모바일은 기존의 장점이던 뛰어난 연출은 유지하고, 전투는 간소화해 대중성을 높였습니다. 원작 팬이 아니더라도 즐길 수 있는 스토리 및 화려한 컷신과 함께, 3가지 속성과 탱커·딜러·힐러 역할군을 고려하며 구성한 파티로 전투를 즐길 수 있죠. 특히 이 컷신 작화는 워낙 완성도가 높다 보니, 원작 이상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이 분야 게임에서 그래픽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분이라면, 한번 즐겨보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3. 디스라이트
다음은 지난 3월 출시된 수집형 RPG 디스라이트입니다. 개발사는 중국의 릴리스 게임즈로, 도탑전기와 라이즈 오브 킹덤즈, AFK 아레나 등으로 잘 알려진 곳이죠. 이전부터 게임 완성도 면에서 호평을 들었던 만큼, 디스라이트에서도 뛰어난 모델링과 시스템을 선보였는데요. 여기에 EDM을 융합한 새로운 배경음악까지 더해지며 유저들을 만족시켰습니다. 실제로 한국서버 오픈 당시 로그인 화면에서 재생된 곡은 유저들 사이에서 탈 모바일게임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죠.
디스라이트는 음악 뿐 아니라 그래픽 면에서도 일반적인 일본풍 미소녀 게임과 다른 특징이 있는데요. 바로, 언뜻 보면 유럽이나 미국 개발사에서 만들었나 싶은 서양식 아트 스타일이 섞였다는 점입니다. 익숙한 2D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아닌, 리그 오브 레전드 ‘아케인’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의 3D 디자인이 가미됐죠. 게임 내 서왕모를 모티브로 한 반인반수 캐릭터부터 서큐버스와 아프로디테를 섞은 캐릭터까지 존재하니, 독특한 디자인을 원하셨던 분들께 추천해드립니다.
4. 에버소울
나인아크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에서 퍼블리싱 중인 에버소울도 빠질 수 없습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SF, 중세 판타지를 섞은 세계관과 귀여운 미소녀 정령을 강점으로 내세운 수집형 RPG죠. 에버소울은 이 분야 기대작이었던 만큼, 지난 1월 출시 후 한달 만에 매출 165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는데요. 대부분의 유저들이 일러스트와 BM을 비롯한 전반적인 요소가 ‘안정적인 맛’이라는 호평을 내렸죠.
특히 개발진이 유저와 꾸준히, 자주 소통하는 것이 굉장한 장점 중 하나입니다. 나인아크 김철희 PD를 중심으로 유저가 불편을 호소하는 부분이나, 이벤트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곧바로 반영하는 편이죠. 다만, 콘텐츠 면에서는 조금 아쉽다는 의견이 나왔는데요. 이를 위해 개발진에서 다가올 반주년 이벤트를 시작으로 여러 신규 정령과 인연스토리를 추가한다고 하니, 한번 접속해보는 건 어떨까요?
5. 헤븐 번즈 레드
마지막으로 추천해드릴 게임은 헤븐 번즈 레드입니다. 일본 서버 오픈 1주년이 된 지난 2월 10일, 한국 포함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수집형 RPG죠. 일본에서 국민 게임이라고 불리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누르고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한 이력이 있는 만큼, 국내에 상륙하기 전부터 상당한 기대를 받았는데요. 서비스 이후 전반적인 면에서 호평을 받으며 현재까지도 스팀에서 약 4천명 정도의 꾸준한 접속자 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헤븐 번즈 레드는 수수께끼 생명체 ‘캔서’에게 습격당해 멸망해버린 세계에서 희망으로 떠오른 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루는데요. 특히 이 시나리오를 카논과 클라나드, 리틀 버스터즈!로 잘 알려진 마에다 준이 맡으며 관심을 모았습니다. 디자인에는 아틀리에 시리즈와 벽람항로 일러스트레이터 유겐이 참여하며 매력을 더했고요. 헤븐 번즈 레드에 대해 일본에서 괜히 흥행한 것이 아니다라는 평이 나오기도 한 만큼, 이 분야 원조 국가의 맛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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