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스팀에는 유저 평가 기능이 있습니다. 간혹 유저들의 고의적인 집단 트롤링으로 게임에 맞지 않는 평을 받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 이 유저평가는 게임 플레이 및 구매에 큰 도움이 되곤 합니다. 특히 500건 이상의 평가 중 95% 이상의 긍정적 평가를 유지하는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게임들은 게임성이 취향에 맞지 않아 아쉬운 경우는 있더라도 게임 그 자체는 정말 잘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게임들이 많습니다.
이번주 [겜ㅊㅊ]에서는 이대로 놓치기 아쉬운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2022년 신작 게임을 모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1. 패트릭의 패러박스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게임은 상자를 밀거나 당겨 퍼즐을 맞추는 소코반류 퍼즐게임 패트릭의 패러박스(Patrick's Parabox)입니다. 1806건의 유저 평가 중 99%가 긍정적 평가를 남긴 명작 퍼즐게임이죠. 상자 속에 상자가, 또 상자 밖에도 상자가 있는, 장난스럽게 말하자면 상자로 인한 게슈탈트 붕괴가 찾아올 듯한 구성이 인상 깊은 게임입니다. 퍼즐은 상자 안으로 다른 상자를 밀어 넣거나 밖으로 꺼내 끊임없이 위치를 바꾸고 움직이며 진행하게 됩니다. 이렇게만 들었을 때는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지만, 시각적으로 이 게임을 한 번 경험하고 나면 이 게임이 가진 특징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죠.
게임의 큰 틀은 소코반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만큼, 규칙 자체는 상당히 직관적입니다. 다만 이런 퍼즐이 350개 이상 준비돼 있어 모두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죠. 하지만 흔히 ‘억까’라고 불리는 말도 안 되는 난이도도 없고, “이걸 이렇게 깨는 거였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창발적인 퍼즐들을 마주하다 보면 절로 승부욕이 생기게 됩니다.
2. 어 캐슬 풀 오브 캣츠
다음 게임은 99%의 긍정적 평가를 받은 어 캐슬 풀 오브 캣츠(A castle full of cats)입니다. 개발자도 고양이, 개발하는 게임도 고양이뿐인 ‘데브캣츠(Devcats)’가 개발한 숨은 고양이 찾기 게임이죠. 게임은 메트로바니아와 비슷한 구조를 갖춘 냥마성(catvania) 곳곳에 있는 고양이들을 찾아내고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진실을 찾아나가는 왕도적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 자체는 숨은그림찾기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어렵거나 오래 붙잡고 있을 정도는 아닙니다. 오늘 소개할 다른 게임들에 비하면 가장 반복적이고 쉬운 난이도를 가지고 있죠. 하지만 낮은 가격과 저절로 힐링되는 게임성, 도전과제 등을 위해 곳곳에 숨겨져 있는 고양이들을 찾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저절로 시간이 녹는 마법에 빠지게 된다고 하네요.
3. 워블독스
다음으로는 돌연변이 강아지 키우기 게임 워블독스(Wobbledogs)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워블독스는 샌드박스형 강아지 육성 게임으로, 유저 평가 5,389건 중 98%의 긍정적으로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유지 중이죠. 게임은 성장하며 변화하는 독특한 강아지들을 키우면서 이들에게 쾌적한 놀이터를 만들어주며 돌보는 것이 주 콘텐츠입니다. 다만 이 과정이 여러모로 독보적인데요. 플레이어는 강아지를 키우고 돌보며, 강아지의 변화에 큰 영향을 끼치는 ‘먹이’를 먹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 강아지들은 어떤 특징을 가진 먹이를 얼마만큼의 비율로 먹느냐에 따라 생김새가 달라지죠. 다만 이 먹이에는…, 아주 유감스러운 먹이도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먹이를 먹은 강아지는 성장기에 접어들면 번데기가 돼 한 차례의 변태과정을 거치고 새로운 모양으로 변하게 됩니다. 변태가 끝나면 성장을 통해 다리가 길어지거나 몸만한 꼬리가 생기는 등 각자가 개성이 뚜렷한 생김새를 갖게 되고요. 날개가 달린 친구들은 날아다니고, 몸보다 큰 꼬리를 가진 친구들은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특이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 등 변태에 맞춰 움직임에도 변화가 생겨 강아지들의 놀이터를 여기에 맞춰 잘 꾸며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4. 도프로맨틱
다음으로 소개할 게임은 도시건설 퍼즐게임 도프로맨틱입니다. 1만 9,000건에 달하는 평가 중 97%가 긍정적 의견을 남긴 힐링 게임이죠. 도프로맨틱은 타일을 배치해 마을을 확장하고 아름답게 구성하는 게임인데요, 잔잔한 음악과 수려한 그래픽으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힐링게임입니다. 물론 이것은 가볍게 즐긴다는 전제에서 해당되는 이야기로, 퀘스트 달성이나 업적이라는 목표를 잡고 제시되는 조건에 맞춰 타일을 짜맞추기 시작하면 최선을 다해 머리를 쓸 수밖에 없습니다.
플레이를 하다보면 일부 타일에서는 퀘스트를 주는 특수 오브젝트가 등장하는데요. 예를 들어, 풍차는 6개의 경작지와 인접하기를, 사슴은 나무가 최소 50그루 있는 숲에서 살고 싶다는 조건을 제시하죠. 플레이어가 이런 요구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가지고 있던 타일에 추가 타일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마을을 더 확장하다 보면 새 생물군계가 등장하기도 하죠. 이렇듯 입문은 쉽고 마스터는 어려운 구성을 간단한 조작만으로 구현해내 많은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5. 메탈: 헬싱어
메탈: 헬싱어는 트레일러 공개 당시 ‘메탈 음악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유명 메탈락 아티스트들과, 배틀필드 3, 페이데이 2의 주요 제작자로 이름을 알린 ‘데이비드 골드파브’의 협업으로 메탈락 팬들과 슈팅게이머들의 관심을 함께 받은 게임입니다. 모든 것을 잃은 악마의 복수극이라는 스토리와 강렬한 메탈의 조합으로도 크게 주목 받은 게임이죠. 독특한 조합으로 이도 저도 아닌 게임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정식 출시 이후 7,380건의 유저 평가에서 97%의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게임성을 증명했습니다.
메탈: 헬싱어는 FPS와 리듬게임을 섞은 장르인 만큼 두 게임의 특성을 유지하되, 헤드샷이나 박자에 대한 판정 자체는 꽤 여유롭습니다. 또 리듬게임을 기반에 둔 만큼 적의 움직임이 박자에 맞춰 이루어져 들려오는 비트에 맞춰 패링과 회피만 잘 해내도 멋진 액션을 만나볼 수 있죠. 여담으로, 메탈락을 좋아하는 몇몇 게이머들은 “메탈 앨범을 하나 샀더니 수작 게임을 선물받았다”는 호평을 보내기도 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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