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메이플, 여름 버닝으로 1년 반 만에 TOP 5

바야흐로 버닝 시즌이다. 7월 초에 접어들며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됐고, ‘버닝’이라는 타이틀로 잘 알려진 메이플스토리 폭풍 레벨업 시즌도 막을 올렸다. 지난 6월 30일 기점으로 메이플스토리는 신규 콘텐츠 추가와 함께 빠르게 캐릭터를 키울 수 있는 ‘하이퍼 버닝’에 돌입했으며, 그 효과를 제대로 받아 이번 주 게임메카 인기순위도 버닝했다.

이번 주에 메이플스토리는 2계단 상승한 5위에 자리했다. 메이플스토리가 TOP 5에 든 것은 2020년 12월 후 근 1년 6개월 만이다. 주요 지표를 보면 PC방 이용량, 포털 검색량, 개인방송 시청자 수가 모두 상승했는데, 기존 200레벨을 넘어서 250레벨까지 빠르게 올리도록 버닝 구간이 확대된 것이 인기 상승에도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유저들이 많이 요청했던 시그너스 기사단 개편이 적용됐고, 7월 말 이후에는 기존보다 한 단계 난이도 높은 보스 익스트림 모드, 신규 사냥터 등 메이플스토리를 꾸준히 해온 유저를 겨냥한 콘텐츠가 추가된다.

방학 시즌을 겨냥한 캐릭터 성장 이벤트인 ‘버닝’은 메이플스토리에 연례행사처럼 자리 잡았다. 쾌속으로 레벨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유저 유입 효과는 높은 것으로 평가됐으나, 유지력이 과제로 남았다. 버닝으로 확보한 유저들이 장기간 머물지 않고 떠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여름 업데이트에 맞춰 일일 퀘스트 경험치를 늘리는 ‘봄봄 프로젝트’ 관련 내용을 반영한 것 도 유지력을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메이플스토리는 작년 초에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민심이 크게 악화됐고, 신뢰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으나 수년간 누적된 문제를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려웠다. 앞서 이야기한 유지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뢰 회복에 장기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지난 24일, 메이플스토리 강원기 디렉터가 긴급 생방송을 통해 테스트 단계에서 부족하다고 평가된 하이퍼 버닝 보상에 대한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직접 개선안을 발표한 이유도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행보가 버닝으로 확보한 유저들의 안착까지 이어지느냐가 관건이다.

국내 게임시장 성수기 ‘여름’을 잡기 위한 순위권 게임 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앞서 이야기한 메이플스토리 외에도 1주년 업데이트로 원기를 보강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 필살기급 신규 캐릭터 여귀검사를 꺼내든 던파 모바일, 숨은 여름강자로 평가되는 테일즈런너 등이 빠르게 치고 나가며 지난주보다 인기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러한 여파에 밀려 순위가 대폭 하락한 게임도 적지 않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내내 2위를 지키고 있었던 로스트아크는 피파 온라인 4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고, 기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던 이터널 리턴과 블레이드앤소울은 각각 27위, 29위로 하락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다만 올해 여름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고, 대반격을 준비 중인 게임도 적지 않다. 따라서, 마지막에 웃는 게임이 누가될지는 아직 확신하기 이르다.

이번 주 중위권에서는 폴 가이즈가 2주 연속 큰 폭으로 뛰어오르며 22위에 자리했다. 지난 21일에 시작된 무료 플레이 전환 효과가 지속되며 순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폴 가이즈는 이번 주에 PC방 이용량이 대폭 상승했는데, 무료인데다 친구랑 가볍게 한 판 하기 좋은 게임성을 토대로 신규 유저가 물밀듯이 밀려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세를 유지한다면 롱런도 어려운 과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이하 데바데)가 단번에 12계단이 하락해 48위에 그쳤다. 데바데는 6주년 이벤트가 시작된 6월 17일에 전일보다 84% 증가한 9만 6,580명을 기록하며 스팀 동시접속자 순위 TOP 10에 입성한 바 있으나, 이후 점점 감소해 7월 6일에는 4만 6,654명까지 하락했다. 이벤트 효과는 확실했으나 유입된 유저를 장기간 유지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되며, 이 부분이 순위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