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마비노기 인기 주춤, 다클라 차단 영향?

최근 마비노기 유저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주제가 있다. PC 하나로 게임 클라이언트 여러 개를 실행해서 플레이하는 일명 ‘다중 클라이언트(이하 다클라)’다. 기존에도 다클라에 대한 찬반은 있었으나 지난 16일에 제작진 측에서 다클라를 차단하며 논쟁에 제대로 불이 붙은 것이다. 제작진이 다클라를 차단한 이유는 골드, 유효 보상 등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쳐왔고, 클라이언트 하나로 즐기는 유저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부분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다클라 차단에 대한 찬반 측 의견도 첨예하게 갈린다. 차단을 찬성하는 측에서는 애초에 정상적인 플레이 방식이 아니었고, 던전 등 다른 유저와 함께 플레이하는 파티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콘텐츠를 고레벨 유저가 혼자 소화하는 구조가 되면 초보 유저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이탈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전체적인 유저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 측에서는 제작진이 2013년에 다클라 접속을 허용하며 보편적인 플레이로 자리를 잡았고, 이에 맞춰 9년간 게임 내 경제가 돌아가고 있었기에 다클라가 차단될 경우 경제 구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아울러 클라이언트 하나로는 골드, 아이템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플레이하기 어렵고, 다클라를 차단한다면 그에 맞춰 던전 등 관련 보상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게임메카 인기순위에서도 읽을 수 있다. 이번 주 마비노기는 지난주보다 2계단 하락한 42위에 그쳤다. 주요 지표를 보면 포털 검색량은 상승했으나, PC방 이용량은 감소했다. 다클라 차단에 대한 관심도는 높았으나, 플레이 효율을 높이고자 PC방에 방문한 이용자는 줄었다고 분석된다. 다클라 차단에 대해 마비노기 민경훈 디렉터는 “당장의 동시접속자 지표로 인한 단기적이고 시각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이번 조치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되느냐가 관건이다.

지난주에 9위까지 하락했던 오버워치가 1주 만에 반등하며 6위에 자리했다.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오버워치 2 테스트 일정 발표, 신규 영웅 정커퀸에 대한 정보 등이 연이어 공개되며 다소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다시금 살아나는 모양새다. 이번 주에 오버워치는 포털 검색량과 개인방송 시청자 수가 동반 상승했는데, 오버워치 2에 대한 관심도와 더불어 게임을 쉬었던 유저들이 복귀를 염두에 두며 관련 이슈를 체크하는 빈도가 높아졌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장기간 표류해 있던 오버워치 2 앞서 해보기 일정과 이후 업데이트 계획 등이 발표되며 2편 후 사실상 업데이트가 멈춰버려 힘을 잃었던 오버워치 1편에도 활기가 도는 듯하다. 유저 입장에서 무엇보다 반갑게 느껴지는 부분은 기약 없던 기다림이 끝나는 시점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점이다. 2편 출시를 기점으로 오버워치라는 IP가 국내에서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위협하는 수준의 인기를 회복할 수 있느냐가 관전포인트로 떠오른다.

이번 주 중위권에서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4계단을 훌쩍 뛰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을 제치고 19위를 자리했다. 던파 모바일 역시 여귀검사 등장을 예고하며 맞불을 놨으나 추월을 막지는 못한 상황이다. 아울러 미르M,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PC와 모바일을 동시 지원하는 멀티플랫폼 신작 출시가 연이어 이어지며 이 부문에 대한 순위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이하 데바데)가 40위를 차지하며 4개월 만에 순위권에 복귀했다. 데바데는 지난 17일부터 6주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당일 스팀 일 최고 동시접속자가 전일보다 84% 증가한 10만 6,210명에 달했다. 아울러 PC방 이용량 역시 지난주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내외 전반으로 유저 지표가 상승세를 보였고, 이 부분이 순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