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쳇 & 클랭크는 지금의 인섬니악게임즈를 있게 한 대표작이다. 발명가이자 엔지니어인 라쳇이 유쾌한 로봇 클랭크와 함께 세상을 구한다는 내용의 이 시리즈는 매번 새로운 액션과 무기, 독특한 스토리와 세계관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거의 매년 신작이 출시되던 PS2와 PS3 시절과는 달리 PS4 시절에는 리부트작 한 편만 출시되며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렇게 조용히 묻혀 있던 시리즈가 PS5와 함께 부활을 알렸다. 멈췄던 스토리도 다시 진행하고, 이전 작품에 없었던 새로운 무기도 나오며, 신형 콘솔 성능을 살린 다양한 기능이 더해진다.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틀에 걸쳐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연회 및 발표를 통해 '라쳇 &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리부트 아니라 8년 전 작품 정식 후속작
이번 작품은 2002년에 출시된 첫 작품부터 이어진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쉽게 말해 2016년에 PS4로 출시된 리부트가 아니라 2013년에 나왔던 '라쳇 & 클랭크: 인 투 더 넥서스' 뒤를 잇는다. 따라서 캐릭터 디자인, 성격, 세계관도 10여 년 전 전작의 과거에서 이어진다.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부터 본격적으로 다뤘던 디멘션네이터와 차원 이동이 중요한 키워드로 다뤄진다. 이야기는 클랭크가 라쳇에게 전작 엔딩에서 나왔던 디멘션네이터를 개조한 차원 이동기를 선물하며 시작된다. 그런데 시리즈 전통의 악당 '네파리우스'가 차원 이동기를 훔쳐 세상에 혼란을 가져오고, 이를 막기 위해 다시 한번 라쳇과 클랭크가 고군분투한다는 줄거리다.
여기에 주인공 라쳇의 종족 롬백스와 관련된 비밀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이번에 새로 등장하는 여성 주인공 리벳도 다른 차원에서 살고 있는 롬백스다. 리벳은 어릴 적부터 홀로 외롭게 자라온 롬백스로 친화력이 좋은 라쳇보다 다소 까칠한 구석이 있다. 하지만, 차원을 넘어온 클랭크와 만나며 성격이 점차 변하고,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알기 위해 라쳇을 쫓는다.
차원 이동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이야기는 여러 차원을 넘나들며 진행된다. 따라서 기존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네파리우스는 다른 차원에서도 여전히 유기 생명체를 증오하지만, 자신의 염원이었던 세계정복을 달성하고 로봇 중심 세상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서 원래 차원에서는 하버보드 챔피언이었던 캐릭터가 다른 차원에서는 레지스탕스로 활동하고 있는 등 전작 캐릭터의 새로운 면모도 볼 수 있기에 시리즈를 꾸준히 즐겼던 유저라면 달라진 모습을 찾아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상상력을 담은 무기들
라쳇 & 클랭크 시리즈 가장 큰 특징은 매 시리즈 새롭고 독특한 액션과 다양한 무기가 추가된다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정밀한 조준이 필요치 않은 런앤건 액션에 가까웠으나, 이번에는 컨트롤을 요하는 3인칭 슈팅게임이라는 정체성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더 다양하고 독특한 무기 다수가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엄청난 위력의 광선을 쏟아낼 수 있는 네가트론 콜라이더, 동그란 탄환이 사방으로 날아다니며 적을 요격하는 리코쉐, 근접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는 더블 배럴 샷건 인포서 등이 있다. 물론 기본 무기 버스트 피스톨과 근접 무기이자 라쳇을 상징하는 무기인 옴니 렌치는 당연히 등장한다.
모든 무기와 공격은 트리거와 버튼을 어떤 방식으로 누르느냐에 따라 사용방식이 달라진다. 가령, 인포서는 트리거를 반만 누르면 더블 배럴임에도 한쪽 총알만 먼저 나가며, 트리거를 꾹 누르면 두 발이 모두 발사되는 식이다. 버스트 피스톨은 살짝 입력하면 높은 정확도로 한 발 한 발을 쏠 수 있지만 꾹 누르고 있으면 빠른 속도로 연사가 가능한 대신 정확도가 떨어진다.
독특한 액션도 추가됐다. 회피와 이동을 동시에 지원하는 팬텀 대쉬가 생겼고, 클랭크 없이도 먼 거리를 빠른 속도로 달리거나 멀리 글라이딩 할 수 있는 호버 부츠 등이 있다. 호버 부츠를 이용한 대쉬 속도는 옆 동네 고슴도치가 떠오를 만큼 재빠르다. 기존에 있던 스윙도 건재하며, 차원 균열에 슬링을 던져 순간이동할 수 있는 액션도 더해져 레이싱 게임이 연상될 정도의 속도감이 느껴진다.
드디어 온전히 체감할 수 있는 PS5 성능
라쳇 &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는 소니 독점작인 만큼 PS5 모든 기능을 십분 활용했다. 대표적으로 듀얼 센스 적응형 트리거가 있다. 일단 사용하는 무기에 따라 트리거 반응이 실시간으로 달라지며, 위에서도 말했듯 트리거를 어느 정도의 강도로, 얼만큼 길게 누르느냐에 따라 총이 발사되는 방식도 다르다. 가령, 네가트론 콜라이더의 경우 트리거를 꾹 누르면 충전할 수 있고, 반만 떼면 발사하지 않고 충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햅틱 피드백도 비중 있게 사용된다. 게임 내 모든 무기에는 반동이 있으며, 이 반동을 화면뿐 아니라 손에서도 느낄 수 있다. 당연히 총마다 다른 진동이 일어나며 패드에서 나는 소리도 다르다. 이 밖에도 차원 균열을 통과하는 순간이나 슬링샷을 사용할 때마다 듀얼 센스에서 다양한 피드백을 제공하기 때문에 게임 내 환경과 액션을 손으로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제작진은 PS5 성능이 게임 제작에 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PS5 커스텀 SSD 연산속도에 힘입어 이전 시리즈라면 구현하기 힘들었을 스테이지 연출 등이 가능해졌다. 실시간으로 여러 차원을 이동해 가며 치러지는 보스전이라던가 차원 균열을 통해 갑작스레 등장해 맵을 부수는 거대 로봇 등이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전 시리즈에서 이러한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긴 로딩이 필요했는데, 이번 작품은 개발 단계부터 PS5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을 상정하고 만들었기 때문에 기존에 불가능했던 다양한 연출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자리는 다소 짧은 시연과 함께 진행된 세션이었지만 게임의 세부적인 부분을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무엇보다 신작이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PS5에 간만에 등장한 독점작답게 지금까지 출시된 게임 중 PS5 기능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작품으로 보인다. 라쳇 &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는 오는 6월 11일 PS5로 출시되며, 한국어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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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과 e스포츠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bigpie1919@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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