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게이밍의 생명은 역시나 '속도'와 '안정성'이다. 성능이 좋지 않은 기기에서도 입력지연이나 랙 등에서 자유롭기 위해선 게임을 실시간으로 전송해주는 네트워크 속도와 그것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버의 안정성이 뒷받침 돼야 한다.
아쉽게도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특히나 국내의 경우 데이터 서버가 마땅치 않아 외국에서 서버를 운용해야 하니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었으며, 5G가 생각보다 제대로 자리잡지 못해 속도 면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런 문제를 엔비디아와 LG유플러스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오는 9월부터 LG유플러스에서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한다고 밝힌 것이다. 게임메카가 27일, LG유플러스 서울 용산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두 회사가 어떻게 인프라를 구축했고, 어떤 방식으로 협력을 하게 된 것인지 알아봤다.
5G 속도와 RTX 서버의 안정성이 만났다
'지포스 나우'는 CES 2017에서 처음 공개된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다. 지포스 시리즈 그래픽카드가 탑재된 엔비디아 전용 서버를 통해 게임을 스트리밍 하며, 여타 클라우드 게임과 마찬가지로 저사양 노트북과 스마트폰에서도 AAA급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 공개된 2년간 미국 및 유럽 등지에서 30만 명의 선별된 유저를 대상으로 무료 베타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그동안 국내에는 별도의 클라우드 게임을 진행할만한 서버가 구축되어 있지 않아 '지포스 나우'는 물론 여타 클라우드 게임을 제대로 서비스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이번 국내 서비스를 위해 지난 1월에 발표한 RTX 서버를 국내에 마련했다. 엔비디아는 이 서버를 이용한 데이터 전송과 '지포스 나우' 서비스를 LG유플러스에 일임했다.
LG유플러스가 5G 홍보를 위해서 클라우드 게이밍을 선택한 이유는 5G의 성능을 100% 발휘하기 좋은 콘텐츠가 게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손민선 팀장은 "4G는 업무 효율을 늘리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네트워크 환경이었다면 5G는 그야말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유저를 위한 네트워크 환경이라고 생각했다"며 "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유튜브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데이터가 사용되는 분야가 게임이었던 만큼 클라우드 게이밍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지포스 나우'였을까? 사실, 구글 '스태디아'나 마이크로소프트 'X클라우드' 등 이미 시장에서 어느정도 검증을 받고 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있으며, 이 회사들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그래픽 가상 서버 인프라를 충분히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유플러스가 '지포스 나우'를 선택한 이유는 엔비디아가 그래픽 분야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손민선 팀장은 "기본적으로 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도 그래픽 분야의 기술인 만큼 전 세계에서 가장 그래픽을 잘 다루는 회사와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풋랙은 전혀 없었지만 화질은 글쎄?
'지포스 나우'는 구글 스태디아와 같은 방식으로 서비스된다.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지포스 나우'를 통해 게임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PC나 노트북, 스마트폰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타이틀은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불합리해 보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스팀과 연동이 되기 때문에 스팀 계정 라이브러리에 등록된 게임이면 지포스 나우에서도 똑같이 플레이 할 수 있다. 물론 스팀을 통해 게임을 구매했다면 '지포스 나우'에서도 즐길 수 있다.
'지포스 나우'는 스팀 외에도 유비소프트의 플랫폼인 유플레이 역시 연동할 수 있다. 지포스 나우를 통해 플레이 한 내역은 서버에 자동으로 저장되며 언제 접속하더라도 게임을 이어서 할 수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특성상 높은 전송속도와 안전성을 요구하는 만큼 5G를 지원하는 기기에서만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실내에서는 기가 인터넷이나 와이파이를 통해서도 즐길 수 있다. RTX 서버를 통해서 서비스 되는 만큼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그렇다면 5G가 적용된 만큼 '지포스 나우'는 실제로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에 비해 안정적인 게임 환경을 보장할 수 있을까? 간담회장에 마련된 스마트폰과 LG 그램 노트북을 통해 '지포스 나우'를 체험해본 결과 인풋랙 측면에서 만큼은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GDC 현장에서 체험해본 구글 스태디아나 E3에서 봤던 x클라우드는 인풋랙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개인차는 있을 수 있지만 입력 지연 문제를 분명히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포스 나우'는 적어도 입력 지연만큼은 확실하게 잡아낸 느낌이었다. LG 그램 노트북으로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를 플레이 해보니 반응이 바로 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스마트 폰과 가상패드를 이용해 '철권 7'을 플레이 할 때는 선입력이 가능했을 만큼 입력지연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다만, 반대급부로 화질 저하나 로딩 및 대기 화면에서의 프레임 드랍이 심하게 느껴졌다. 심할 경우 240p 밑으로 화질이 떨어질 때도 있었다. 이 부분은 추후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지포스 나우'는 오는 9월 국내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LG유플러스 5G 가입자는 10월 31일까지 무료로 체험할 수 있으며, 10월 31일을 기점으로 모든 유저가 유료가입을 통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정확한 출시일과 가격, 지원 라인업 등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이하는 LG유플러스와 엔비디아 관계자와 나눈 질의응답 전문이다.
Q. 클라우드 게이밍의 성공을 위해선 5G 품질이 관건이다. 관련 계획이 있는지?
LG유플러스 5G 추진본부 이상엽 상무(이하 이상엽): 어댑티브 스트리밍 기술을 따로 적용 중이다. 타사에서 개발 중인 초저지연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검증해보니 결국 한계가 있어서 따로 준비 중이다.
Q. LG유플러스와 엔비디아가 서로를 선택한 이유는?
엔비디아코리아 김승규 대표(이하 김승규): 게이머 입장에서 레이턴시는 굉장히 중요하다. 네트워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할 수 밖에 없었고, LG가 5G 인프라를 잘 깔아놨다고 생각해서 진행하게 됐다.
LG유플러스 FC본부 이상민 전무(이하 이상민): 5G 뿐만 아니라 서버 최적화도 중요하다. LG 입장에선 상용화 가능한 유일한 수단이 지포스 나우라고 생각해 결정했다.
Q. 예상되는 출시일과 가격은 어떻게 되는가?
LG유플러스 5G 추진본부 손민선 팀장(이하 손민선): 정확한 날짜는 빠른 시일내로 공개할 예정이다. 가격의 경우 10월 31일까지 무료 체험 이후 유저들 데이터 사용량 등을 체크해서 결정할 생각이다. 기존 유플러스 가입 고객들에게는 혜택이 있을 것이다.
Q. 레이 트레이싱이 지포스 나우에도 적용되는지?
김승규: RTX 서버를 한국에 마련한 만큼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한다. 다만, 기술 특성상 어떤 게임에 언제부터 적용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Q. 전송 속도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지?
이상엽: 100에서 150mbps면 무리 없이 가동되는 서버이기 때문에 최소한 이 정도로 예상 중이다.
Q. 5G 가입자에게만 서비스 되는 건지?
손민선: 5G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하는 것은 맞다.
Q.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생기는 문제는 없는지?
이상엽: 사용자에게 일종의 동영상을 제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고해상도 동영상을 제공하는 것과 비슷한 데이터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5G에서 제공하는 8만 5,000원 요금제 기준으로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에 데이터 용량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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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과 e스포츠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bigpie1919@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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