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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토즈가 ‘애니팡’이 아닌 ‘스누피’를 선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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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증맞은 이목구비와 축 처진 귀, 단순하면서도 친근한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강아지 ‘스누피’. 고전 만화 ‘피너츠’에 등장한 이래 70년 가까이 지났건만 여전히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장수 캐릭터다. 국내에선 최근 모 고카페인 커피우유 모델로 나와 학생들 사이에서 “스누피님 제발 자게 해주세요”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로 세대를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처럼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글로벌 IP ‘피너츠’가 국내 캐주얼게임 명가 선데이토즈와 만났다. 수 천여 점에 달하는 원화를 적극 활용해 퍼즐의 스테디셀러라 할 수 있는 틀린그림찾기로 풀어냈다. 이제껏 3매치, 사천성, 포커까지 ‘애니팡’ 외길을 걸어온 선데이토즈가 외부 IP를 도입한 점도 이채롭다.

과연 이 조합이 어떤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킬까? ‘스누피 틀린그림찾기’ 김정민 총괄 아트디렉터와 정정호 프로그래머에게 물었다.

스누피
▲ 선데이토즈 정정호 프로그래머(좌)와 김정민 총괄 아트디렉터(우) (사진출처: 게임메카)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 해외 진출까지 고려한 선택 ‘스누피’

“선데이토즈는 3매치 퍼즐뿐 아니라 캐주얼 장르라면 두루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RPG 비중이 크긴 하지만 가벼운 퍼즐을 선호하는 유저도 많아요. 틀린그림찾기는 아주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장르인 만큼 제대로 만든다면 충분히 국내외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으리라 판단했습니다. 거기에는 ‘피너츠’가 딱 알맞고요”

김정민 아트디렉터는 선데이토즈 비전과 ‘피너츠’가 잘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스누피’가 지닌 귀여운 캐릭터성은 주 타겟층인 3040 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어린 유저에게도 매력적이기 때문. 아무래도 해외에서 인지도가 낮은 ‘애니팡’에 비해 글로벌 전개가 훨씬 용이하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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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며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스누피' (사진출처: 게임메카)

준비된 그림의 수가 곧 콘텐츠 품질로 이어지는 틀린그림찾기 특성상 오랫동안 수많은 원화가 축적된 ‘피너츠’가 유리한 측면도 있다. 실제로 개발 초기에는 ‘애니팡 틀린그림찾기’로 기획했으나 그림을 마련하는데 여러모로 난항이었다고. 도중에 외부 IP가 투입되며 전체적인 디자인을 수정하느라 고생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게임에 좋은 선택이 됐다.

역대 틀린그림찾기 총망라, 10개 게임모드로 단조로움 해소

틀린그림찾기가 퍼즐의 스테디셀러이긴 하지만 모바일에서 성공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 게임 자체가 너무 단조로울 수 있다. 그리고 한번 정답을 파악한 틀린 그림은 다시금 즐겨볼 여지가 거의 없다. ‘애니팡’과 같은 3매치 퍼즐이 핵심 규칙은 단순하지만 블록 위치를 무작위로 바꿔 얼마든지 스테이지를 늘릴 수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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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곧 콘텐츠 품질인 틀린그림찾기,축적된 원화와 다양한 모드가 강점 (사진출처: 게임메카)

“해외에 나와있는 틀린그림찾기를 샅샅이 뒤져 레퍼런스를 모았습니다. 덕분에 ‘스누피 틀린그림찾기’에는 총 10개 모드가 있어서 매 스테이지마다 색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어요. 원화마다 틀린 그림 버전을 여러 가지 준비해 같은 스테이지라도 새로운 느낌을 받을 겁니다. 물론 다양한 코스튬과 스킬, 아이템을 획득하는 재미도 있죠”

각 모드는 여러 장애물로 틀린그림찾기를 방해하거나 아예 게임 방식이 다른 종류로 나뉜다. 먼저 방해요소로는 양쪽 그림을 반전시키거나 틀린 부분이 몇 개인지 알려주지 않고, 어둠 속에서 불빛이 특정 위치만 비추기도 한다. 또한 카드 찾기나 조각 맞추기는 게임 방식 자체가 살짝 다른 경우다. 원작 라이벌 ‘붉은 남작’이 연기로 그림을 마구 가리는 나름의 보스전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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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인 틀린그림찾기 외에도 조각 맞추기나 보스전으로 차별화 시도 (사진출처: 게임메카)

스스로 ‘애니팡’ 신화를 넘어서기 위한 선데이토즈의 도전

과할 정도의 화려함과 최신예 기술을 앞세운 MMO가 득세하는 상황에서 선데이토즈는 캐주얼 퍼즐이라는 한 우물을 파고 있다. 무리하게 대세를 쫓기보단 자신들이 가장 자신 있는 영역에서 잘 만들 수 있는 장르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 특히 창사 이래 최초로 외부 IP와 손을 잡았다는 것은 선데이토즈 스스로 ‘애니팡’ 신화를 넘어서기 위한 고민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걸로 매출 몇 위까지 올라보자!보다는, 캐주얼 퍼즐을 즐기고 ‘스누피’를 좋아하는 분들이 모두 한번씩 깔고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스누피 틀린그림찾기’는 나이가 있다면 향수를 느낄 수 있고 젊은 층도 새로운 기분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과거 ‘애니팡’ 열풍이 불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스누피’가 많은 유저와 만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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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애니팡'이 그랬던 것처럼 '스누피' 열풍이 불길 기대한다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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