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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메카] 겉모습에 속지마라, 반전 숨어있는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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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소녀메카에서 소개할 게임은 바로 프론트윙의 ‘아일랜드’입니다. 우선 ‘아일랜드’에 대해 본격적으로 설명하기 전에, 아래 이미지를 보시고 이번에 소개할 '아일랜드'가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을지 머릿속으로 그려보시길 바랍니다.



▲ 프론트윙의 미소녀게임 '아일랜드' 스크린샷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어떠신가요? 한 눈에 봐도 전생에 나라라도 구했을 법한 훤칠한 청년이 지상낙원과 같은 섬에서 미소녀들과 만나 치유 받고, 하하호호 즐기는 내용이 떠오르지 않나요?

만약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큰 착각입니다. 본래 미소녀게임이란 출시 전 공개된 그림에 보이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게임도 있는 반면, 표지부터 이미지까지 철저하게 게임의 본질을 숨기고 방심을 유도하기도 하죠. 오늘 소개할 ‘아일랜드(ISLAND)’는 후자에 속하는 게임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어떤 반전을 담고 있을지 함께 살펴보시죠.


▲ '아일랜드'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프론트윙 공식 유튜브)

다음 시대를 위한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는, 프론트윙

이번 ‘아일랜드’를 제작한 프론트윙(Frontwing)은 2000년에 설립된 나름 역사가 있는 미소녀게임 개발팀입니다. 본래 서바이브(Survive)라는 자매 개발팀도 있었지만, 2000년도 초반에 문을 닫고 그 후로 줄곧 프론트윙 하나만 유지하고 있죠. 

프론트윙의 간판 타이틀로는 ‘마계천사 지브릴’과 ‘그리자이아’ 시리즈가 있습니다. 먼저 2004년 발매된 ‘마계천사 지브릴’은 마법소녀 장르의 상징적 작품으로, 당시 후속작이 5편까지 나올 정도로 간판 타이틀 역할을 톡톡히 했죠.

‘그리자이아’ 시리즈는 2011년부터 프론트윙 ‘간판 타이틀’ 칭호를 이어받은 작품으로, 시나리오가 빈약하다고 평가 받던 프론트윙의 평가를 뒤집어버리고 메이저 개발사로 거듭나게 만들어준 명작이죠. 실제로 2011년 발매된 해에 일본의 우수 미소녀게임을 선정하는 ‘모에 게임 어워드’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습니다.

▲ 프론트윙의 대표작 '마계천사 지브릴(좌)'과 '그라자이아(우)' 시리즈
(사진출처: 프론트윙 공식 웹사이트)

이후, 프론트윙은 ‘마계천사 지브릴’ 때와 마찬가지로 ‘그리자이아’ 시리즈를 꾸준히 전개하며 그 행보를 이어갔는데요. 다만, 그 평가가 조금씩 떨어지자, 프론트윙도 그 대안책으로 다양한 시험작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아일랜드’도 이런 프론트윙의 시험작 중 하나입니다.

몰락해가는 섬과 미래인의 이야기, 아일랜드

‘아일랜드’는 프론트윙에서 2016년 발매한 비주얼노벨로, 일본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우라시마 섬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플레이어는 일련의 사건으로 몰락해가는 섬에 갑자기 나타난 ‘자칭’ 미래인 주인공 ‘산젠카이 세츠나’가 되어, 유력 가문의 딸들과 인연을 맺고, 섬에 변화를 불러오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 산젠카이 세츠나: 본작의 주인공. 알몸으로 섬의 모래사장에서 발견됐다. 섬의 유력 가문에 속한 '오하라 린네' 도움으로 더부살이 중이다. 세계를 구한다는 사명을 짊어지고 미래에서 왔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처치해야 하는 원흉의 이름을 잊어버렸다. 깊이 생각하지 않는 낙천가이며, 기묘한 언행으로 폐쇄적인 섬의 분위기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다. (사진출처: '아일랜드' 공식 웹사이트)

▲ 오하라 린네: 우라시마 섬 유력 가문 중 하나인 오하라 가문의 딸. 올빼미족 생활을 즐기기 때문에, 낮에는 웬만해서는 나오지 않는다. 가끔 무지막지한 발언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다. 무뚝뚝하고 냉담하지만, 스스로 공주님이라 칭하며 망상에 빠지는 의외의 일면도 가지고 있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않은 비밀을 품고 있다. (사진출처: '아일랜드' 공식 웹사이트)

▲ 가란도 사라: 우라시마 섬 유력 가문 중 하나인 가란도 가문의 딸이자, 신사의 무녀. 갑자기 나타난 세츠나를 좋게 보고 있지 않으며, 목숨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저주나 초능력을 단련하며, 비과학적인 존재에 대해 믿고 있다. 의외로 열광적인 신도들이 많아, 섬의 아이돌에 가까운 존재. 부모님을 사고로 잃은 뒤, 섬에 세워진 조립식 오두막에서 자취하고 있다. (사진출처: '아일랜드' 공식 웹사이트)

▲ 쿠루츠 카렌: 우라시마 섬 유력 가문 중 하나인 쿠루츠 가문의 딸이다. 아버지가 섬 촌장을 맡고 있어서 그런지, 여장부와도 같은 성격을 자랑한다. 섬에 오래 있어서 그런지, 반항끼가 극에 달한 상태다. 갑자기 나타난 '세츠나'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섬에 있는 사람 중에서는 가장 유식한 편이다. 본토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으며, 섬 밖으로 떠나는게 꿈이다. (사진출처: '아일랜드' 공식 웹사이트)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시나리오에 빠져든다

본래 미소녀게임하면, 먼저 19세 이용가라는 걸 떠오르기 마련인데요. 이런 부류의 게임들과 달리 ‘아일랜드’는 전 연령을 대상으로 발매된 독특한 작품입니다. 마침 자금도 충분하고, 전 연령이라는 점 덕분에, 다른 미소녀게임과 다르게 내로라하는 유명 성우를 기용할 수 있었죠.

실제로 그 라인업에 ‘타무라 유카리’와 ‘무라카와 리에’ 등 유명 성우가 대거 포진하여, 미소녀게임 팬들 사이에서는 출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아일랜드’가 발매된 후에 주목을 받은 부분은 연기가 아닌 시나리오였습니다.

▲ 메인 히로인 '린네'의 성우를 '타무라 유카리'가 맡았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아일랜드’ 시나리오 초반부는 표지처럼, 가벼우면서도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주인공, 히로인, 그리고 섬에 대한 소개를 풀어갑니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섬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날수록, 초반부 느낌은 하나둘 사라지고 심각한 분위기로 전환되기 시작하죠.

아마 이런 점에서는 급변하는 반전으로 눈길을 모은 ‘오니우타’가 떠오를 수도 있는데요. 사실 ‘아일랜드’와 비교하자면 그 변화의 정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오니우타’가 평화로운 일상에 갑작스럽게 치고 들어오는 반전이었다면, ‘아일랜드’는 즐거운 분위기를 서서히 짓누르며 압박해가는 방식입니다.

▲ 처음에는 가벼운 분위기였지만...(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나중에 갈수록 진중한 이야기로 바뀌어간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시나리오에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핵심 키워드가 바로 ‘풍토병’과 ‘시간’입니다. 먼저 ‘풍토병’은 섬 사람들과 주인공의 갈등을 제공하는 요소로, 주인공은 이로 인해 사사건건 충돌하고 나중에는 심각한 분위기로 돌변하죠. 반면 ‘시간’은 이런 갈등을 해결하는 요소로, 처음에 세계를 구하겠다고 마구잡이로 날뛰던 주인공 행동도 시간이 갈수록 그 의도가 밝혀지고, 많은 인물들이 얽혀있는 갈등도 점차 풀리기 시작합니다.

덕분에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처음에는 가볍게 지나간 부분도, 나중에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밝혀진 진실 때문에 다시 한번 찾아보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시나리오에서는 이런 의문을 끝까지 명쾌하게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유저가 끊임없이 생각하고 결과를 스스로 도출하게 만들죠. 이런 부분이야말로 ‘아일랜드’ 최대 매력이라 꼽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시나리오의 모호함 때문인지, 인터넷에서는 많은 팬들이 ‘아일랜드’를 두고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의문에 대한 최적의 해설을 도출하기 위해 갑론을박을 펼칠 정도였습니다.

▲ 여전히 게임 해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 연령의 미소녀게임

'아일랜드' 덕분에 오랜만에 높은 평가를 받은 프론트윙은 이후 기존에 출시된 대표작들처럼 시리즈를 꾸준히 이어가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지난 2월부로 '아일랜드' PS비타판이 출시되었고, TV 애니메이션 제작도 확정되었죠. 아마 이렇게 쭉 흥행을 이어간다면, 나중에는 스팀으로 PC판을 출시하거나 스핀오프 타이틀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나 '아일랜드'는 전 연령이라는 점에서는 다른 미소녀게임들보다는 접근성도 뛰어난 편입니다. 만약 평소 미소녀게임 구매를 망설였다면, 이번 기회에 ‘아일랜드’로 한번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게임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올 예정이니, 원하시는 방법으로 그 반전 넘치는 스토리를 꼭 즐겼으면 합니다.


▲ 18세 이용가가 부담되었다면, 이번 '아일랜드'를 추천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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