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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 랭킹] 롤 6월 2주차, 탱커 대세 ‘자크’, 천상계 뜨는 원딜 ‘코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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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드디어 10밴 시스템이 적용됐습니다. 라이엇이 발표한 ‘2017 미드 시즌 업데이트’에서 ‘탱커 역할군 업데이트’와 함께 가장 큰 이슈였죠.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블리츠크랭크를 더는 안 볼 수 있겠다', '10밴으로 신규 유저 유입이 더 힘들어졌다'는 여러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와 동시에 챔피언 픽밴률에도 변화가 예상되었는데요. 이번 주 자료 조사 결과 의외로 이전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특히, 블리츠크랭크와 쓰레쉬의 지표를 보면 10밴의 영향이 아직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0밴 도입 이후에도 여전히 지표가 좋죠. 아무래도 막 도입된 시스템이라 확연한 변화는 시간이 더 흘러야 나타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번 집계 지표에서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챔피언은 탱커 역할군 업데이트와 연관이 있습니다. 바로 ‘자크’인데요. 업데이트 이후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7.10 패치 이후 승률이 가파르게 증가했죠. 물론 너무 빠르게 지표가 증가하다 보니 추가 패치로 다시 너프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좋은 스킬 구성 때문에 랭크 게임에서 고승률을 기록했네요.


▲ 라이엇에서 견제한 자크의 패치 내역 (출처 :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랭크 게임에서 자크는 대체로 정글러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새총 발사(E)’의 믿을 수 없는 도약 거리는 라이너들에게 공포의 대상이기 때문이죠. 특히, 중단에 서는 라이너들은 사방이 뚫려 있어 언제 어디서든 자크를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총 발사’는 자크가 가장 먼저 마스터해야 할 스킬입니다. 5레벨 달성 시 무려 1,800의 거리를 도약하게 되는데요. 계수도 0.7 주문력으로 제법 쏠쏠한 편입니다. 물론 자크에게 주문력 아이템은 크게 어울리지 않지만, 압도적으로 성장했을 시엔 ‘마법 부여 : 룬의 메아리’나 ‘존야의 모래시계’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이 가운데 존야의 모래시계는 자크의 감정표현과 함께할 때 소환사의 예술 감각을 드러낼 수 있답니다.

리메이크된 자크는 한 타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내는데요. 이유는 궁극기 ‘바운스!’ 하나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크는 이 스킬에 적중한 적을 일정 거리 내에 원하는 곳으로 강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설명만 봐도 한 타에서 좋을 거 같지 않나요? 움직임을 강제하는 동안에 아군 챔피언에게 맞고, 이동하고 나서도 아군에게 둘러싸여 맞습니다. 제대로 반격도 하지 못하고 말이죠.

물론 '바운스!'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새총 발사로 잘 들어갔다고 해서 맞출 수 있는 스킬이 아니니까요. 새총 발사 후, 새로 바뀐 ‘탄성 주먹(Q)’을 활용해 적의 이동기를 빼거나 적의 이동기가 확실히 빠진 상황에서만 궁극기를 시전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 새롭게 바뀐 자크의 궁극기 ‘바운스!’ (출처 :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유튜브)

탱커 역할군 업데이트 이후 자크를 필두로 '탱커 캐리 메타'가 올 듯 보였습니다만, 정작 찾아온 건 '원거리 AD 캐리 메타'입니다. ‘바루스’와 ‘애쉬’처럼 라인에서 갱킹 호응뿐 아니라 이니시에이팅도 준수한 챔피언, 그리고 최근 뜨고 있는 ‘자야’, ‘칼리스타’가 속하죠.

그런데 이번에 소개할 챔피언은 앞서 말한 원거리 AD 챔피언들과 조금 다릅니다. 왜냐하면 역할군 업데이트로 기가 산 탱커들을 녹여 버리는 챔피언이니까요. 이쯤 되면 눈치채시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바로 ‘코그모’입니다. 예전처럼 ‘삼위일체’를 첫 번째 아이템으로 가져가는 게 아니라 화력 강화 타이밍이 더 빨라졌죠. 덕분에 게임 초중반에 위력을 뽐낼 수 있습니다.

코그모는 예전부터 '안티 탱커'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탱커 역할군 업데이트로 빛을 보는 건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죠. 참고로 탱커를 잘 잡는 이유는 ‘생체마법 폭격(W)’ 덕분입니다. 마스터했을 때 기본 공격 한 대당 대상의 최대 체력 7%에 비례하는 피해를 입히는데요. 공격 속도 위주의 아이템을 가는 코그모라서 탱커를 순식간에 녹여버릴 수 있습니다.

코그모가 가장 강한 순간은 세 번째 아이템으로 ‘구인수의 격노검’을 갖췄을 때입니다. 몰락한 왕의 검, ‘루난의 허리케인’ 이후 극한으로 공격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아이템 빌드죠. 이렇게 아이템을 갖춘 타이밍에는 협곡 내에서 가장 강한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코그모와 찰떡궁합인 구인수의 격노검 (출처 :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메카 랭킹 - 챔피언 Talk



지난주 유저 분들의 반응을 보고 이 친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상황이 제법 심각하더군요. 아무리 비주류 챔피언이라도 마스터 구간에서는 한 번쯤 나올 만 한데요. 단 한 번도 선택받질 못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우리들의 콜라곰 ‘볼리베어’입니다.

볼리베어가 출시 이후 꾸준히 비주류였던 건 아닙니다. 시즌3이었나요? ‘워모그 오브 레전드’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이유는 ‘워모그의 갑옷’이 ‘OP(Over Power)’였기 때문이죠. 당시 M5의 다이아몬드 프록스가 볼리베어를 처음 대회에서 사용했고, 곧 랭크 게임에서도 유행을 탔었습니다. 그러나 아이템이 너프되자 빠르게 다시 비주류가 됐죠.

볼리베어의 인기가 낮은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뚜벅이' 중에서도 극심한 '뚜벅이'니까요. 솔직히 다른 '뚜벅이' 챔피언들은 적어도 군중제어기 면역이라던가, 이동 속도를 급격하게 올려주는 스킬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 볼리베어에게 주어진 스킬은 오직 ‘천둥 몰아치기(Q)’뿐이에요. 심지어 이 스킬은 이동 속도 증가 효과 중에서도 하급에 속합니다.

물론 지난주에 소개한 ‘우디르’ 역시 이동 속도 증가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디르는 이동 속도 증가가 패시브에 달려 있고, 버프는 중첩됩니다. 그런 반면, 볼리베어는 스킬을 마스터 해도 재사용 대기시간이 무려 8초입니다. 심지어 이 스킬을 먼저 마스터 하지도 않죠. 왜냐하면 볼리베어의 핵심 스킬은 ‘광란(W)’이니까요.


▲ 상대를 못 따라 잡아서 화난 콜라곰의 모습이다(출처 :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광란은 ‘기본 지속’과 ‘사용 시’ 효과가 따로 있는 고급 스킬입니다. 체력 계수가 붙어 있어 체력을 올리면 피해량도 증가하죠. 탱커 챔피언에게는 그야말로 꿈과 같은 스킬입니다. 하지만, 이게 하필이면 볼리베어에게 주어진 게 문제입니다. 

저레벨 단계에선 신발도 없고 볼리베어를 저지할 스킬도 안 배웠을 가능성이 있으니 광란으로 상대를 공격할 수 있겠죠. 그런데 시간이 지난다면? 글쎄요. 아마 볼리베어는 게임 내내 두들겨 맞기만 하는 신세가 될 겁니다.

그렇다면 볼리베어를 어떻게 개선하는 게 좋을까요? 답도 없는 '뚜벅이'라는 점이 가장 거슬립니다. 심지어 군중제어기도 부실하구요. 하지만, 피해량 자체가 나쁜 건 아니고 탱킹력도 준수한 패시브로 상급에 속합니다. 아무래도 볼리베어를 보다 더 좋게 만들려면 스킬 하나를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분이 동의하실지 모르겠지만, 볼리베어의 스킬을 변경할 때 고려 대상 1순위는 ‘우렁찬 포효(E)’입니다. ‘천둥 몰아치기’는 이동 속도 증가와 유일한 군중제어기라 건들면 안 되고, ‘광란’은 주력 스킬입니다. 궁극기는 몇 안 되는 라인 클리어 스킬이라 더욱 건들기 힘들죠. 결국, 남은 게 ‘우렁찬 포효’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바꾸는 게 나을지는 감이 안 잡히네요.

이동기를 주자니, 볼리베어의 탱킹력과 피해량은 무시할 만한 수준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군중제어기를 주자니 어차피 이동기가 없으면 써먹질 못합니다. 이처럼 리그 오브 레전드 내에는 쉽사리 손을 보기 어려운 챔피언들이 더러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트런들도 이런 부류라고 생각하는데요. 여러분들이 생각하실 때, 가장 손 보기 어려운 챔피언은 어떤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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