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트테일'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스트무브)
1월 초 국내 게임 커뮤니티가 들썩였다.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인 중국 모바일게임 ‘로스트테일’이 국내에서 많은 인지도를 확보한 MMORPG ‘트리 오브 세이비어’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적된 부분은 그래픽이다. 캐릭터와 UI 디자인은 필드, 몬스터 등 전반적인 부분이 ‘트리 오브 세이비어’와 흡사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귀환’과 같은 특정 모션이나 BGM과 같은 사운드에서도 유사성이 지적됐다,
저작권 침해 여부는 법정에서 가릴 문제며, 게임을 만든 중국 게임사와 넥슨 혹은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개발사 IMC 게임즈가 풀어야 한다. 다만 기자가 궁금해진 점은 왜 넥스트무브가 이 게임을 한국에 출시하기로 결정했느냐는 것이다. 출시 직후에 매출 상위권을 목표로 모든 화력을 쏟아도 모자란 모바일 시장에서 표절 이슈에 집중력이 분산되면 게임이 힘을 받기 어렵다. 기자가 궁금해진 점은 다른 게임도 많은데 왜 굳이 표절 의혹이 제기된 게임을 선택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넥스트무브의 정호영 대표가 ‘로스트테일’ 출시일에 맞춰 입을 열었다. 정호영 대표는 “게임이 한국에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응 자체를 하고 싶지 않았다. 표절이 아니라는 사실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이슈를 인정하고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임이 출시되었고 국내 게이머들도 ‘로스트테일’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기에 이제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 넥스트무브 정호영 대표
‘트리 오브 세이비어’ 표절 의혹으로 인해 여론이 사납다. 현재 심정이 어떠한지 궁금하다.
정호영 대표: 기사를 통해서 관련 내용을 접하고 있다. 넥슨이나 IMC 게임즈가 이 건으로 연락한 적이 없어서 언론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카피캣 논란이나 소송을 할 것이다, 라는 이야기만 있고 내용도 일방향적이라 상당히 안타까웠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내용은 근거가 없거나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어 수정한 부분이다. 특히 중국 게임사가 게임 코드나 디자인 소스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는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며 근거도 없다.
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어 일부를 수정했다는 점은 ‘로스트테일’ 안에 ‘트리 오브 세이비어’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처럼 들린다.
정호영 대표: 표절 의혹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유저들이 혼란스러울 만한 부분을 수정한 것이다. 그리고 그 분량 역시 많지 않다. 배경은 3, 4종 정도인데 이는 전체 배경 원화의 1% 수준이다. 여기에 캐릭터 역시 150종 중 15종, 다시 말해 10%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부분은 ‘로스트테일’의 극히 일부이며, 게임 전체를 놓고 보면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파스텔 풍 그래픽이나 동굴, 여신상 등 일부 소재가 겹치지만 이것만으로는 저작권 침해라 보기 어렵다.
본론으로 가보자. 넥스트무브 역시 이전부터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을 진행해온 회사인 만큼 ‘로스트테일’에 ‘트리 오브 세이비어’ 표절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계약 전에 알고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출시 과정이 피곤해질 수 있는 이 게임을 국내에 선보이자고 결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정호영 대표: 표절 의혹이 있다는 사실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스트테일’ 국내 서비스를 결정한 이유는 게임성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로스트테일’은 중국은 물론 대만, 홍콩, 마카오 등 동남아 시장에서 매출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즉, 시장에서 흥행 가능성이 검증된 게임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실제로 게임을 봤을 때 그래픽은 ‘트리 오브 세이비어’와 비슷해 보이지만 게임성 자체는 전혀 다르다.
그러나 게임사 입장에서 표절 의혹이라는 큰 문제를 검증하지 않고 넘어가기란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출시 전에 법적인 부분에 대한 자문을 받은 적이 있나?
정호영 대표: 법무법인을 통해 저작권법과 부정경쟁방지법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 그 결과 두 부분 모두 소를 제기할 근거가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배경은 1%, 캐릭터는 10% 정도가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법적으로 따졌을 때 색감이나 디자인이 일부 비슷하다는 것은 법적근거로 삼기에는 부족하다. 여기에 ‘로스트테일’을 만든 중국 개발사와 계약을 맺을 때도 ‘제 3자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았다’에 대한 보장을 받아놓은 상황이기에 한국 출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전체적인 그래픽이나 게임성에 있어서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와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는 점을 자신한다는 것인가?
정호영 대표: 그래픽은 문제시될 수 있는 부분을 모두 수정했으며, BGM의 경우 자체 제작한 음악을 넣어 놓았다. 여기에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알겠지만 ‘로스트테일’은 ‘트리 오브 세이비어’와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로스트테일’의 가장 큰 특징은 커뮤니티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여러 유저가 한데 뭉칠 수 있는 진영이나 파티 던전, 감정을 전하는 이모티콘 등을 중심으로 ‘협동하는 MMORPG’를 특징으로 앞세웠다. 여기에 캐릭터 육성과 함께 다양한 펫과 탈것을 모으고 이를 강화하는 것이 중심을 이룬다. 개성이 강한 게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트리 오브 세이비어’와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 생각한다.
▲ '로스트테일'은 강한 커뮤니티 요소와 펫 수집을 핵심으로 내세운 게임이다
(사진제공: 넥스트무브)
그게 사실이라면 표절 의혹이 퍼지고 있을 때 그래픽적으로 다른 부분이나 게임성을 적극 어필해서 빠르게 오해를 푸는 것이 더 낫지 않았나? ‘트리 오브 세이비어’ 표절 의혹이 널리 퍼진 이 상황에서는 법률적인 문제가 없어도 유저들이 받아들이는 감정적인 부분을 풀기는 쉽지 않다.
정호영 대표: 일단 그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게임 전체를 봐야 한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게임을 출시해서 유저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실제로 게임을 즐겨 보면 ‘트리 오브 세이비어’와는 많이 다르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게임이 출시된 현재 가장 부탁 드리고 싶은 부분은 편견 없이 ‘로스트테일’ 그 자체를 해보고 판단해주길 바란다는 것이다. 표절 여부에 대한 판단은 유저 분들에게 맡기고 싶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로스트테일’의 경우 소송 위험이 있는 게임이다. 그리고 유저들 역시 이를 알고 있다. 유저 입장에서는 게임이 갑자기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게 될 것 같다.
정호영 대표: 만약 넥슨이나 IMC 게임즈에서 소송이 들어온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출시 전에도 법적인 검토를 받아놓은 부분이 있으며 사실이 아닌 부분을 해명하는데 힘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즉, 게임을 서비스하는 도중에 갑작스럽게 중단하는 일은 없다고 말하고 싶다. 따라서 유저 분들은 안심하고 게임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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