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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악도령의 질풍노도 지구를 사수하라 1화(이터널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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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 얼마나 추운지 알아?

외계인의 침공과 달 내부에 존재하고 있는 ‘관리자’라는 정체불명의 적들에 의해 한국의 모든 도시는 초토화됐다. 도시 여기저기에는 적군인 위토군이 호시탐탐 공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고 좀비들이 거리를 배회하며 인간들을 무참히 살육하고 있다. 이런 아수라장에서 “나름대로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도시를 사수하라!”라는 것이 갑자기 어른으로 태어나 대머리에 사각팬티만을 입고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몰라 하는 이터널 시티 플레이어의 사명이다.

결국 플레이어는 이터널 시티를 시작함과 동시에 도시를 지키는 파수꾼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중화기들을 다룰 수 있는 기술(통칭 총캐)을 익혀야 하며 접근전 캐릭터(통칭 칼캐)가 되기 위해서는 검과 타격계 무기들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한 훈련을 해야만 한다.

자, 호시탐탐 지구의 마지막 남은 도시를 위협하는 위협하고 있는 무법자들과 괴물들을 물리치기 위해 활약하는 역전의 용사의 이야기, 이터널시티 온라인으로 빠져들어 보도록 하자!


▲다 죽여버리겠다. 으~~~~

에피스드 1. 사각팬티와 런닝셔츠, 거기다 대머리…….

남자캐릭터를 고르고 난 뒤(필자는 게임 캐릭터를 여성으로 하면 감정 이입이 잘 되지 않아서 무조건 남자로 한다) 떨어진 곳은 바로 중곡동 광진구청 본관 지하 1층. 소시민이었을 필자가 밀려들어오는 적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훈련을 받아 훌륭한 전투원의 자질을 갖추어야하는 것이 이터널시티의 첫 번째 사명이다.

그런데 이건 좀 너무하지 않은가? 그 힘들다는 대한민국 군대에서도 진짜 남자가 되기 위해 모인 햇병아리들에게 군복 정도는 주는데 여기선 혐오감을 없애기 위해 지급된 사각팬티를 제외하면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아닌가. 신발도 없고 게다가 헤어스타일도 완벽한 대머리다. 이래서야 성인남녀들이 몰려 있는 광진구청 지하 1층을 누빌 수가 있겠는가? 보기에도 추워 보인다.

일단 가장 가까이 있는 여경 아가씨에게(…일부러?) 말을 걸어 보니 교관에게 훈련을 받고 기본적인 전투의 흐름을 익혀야 한다고 한다.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 보면 교관이 어슬렁거리고 있는데 이 녀석에게 말을 걸어보면 훈련 필드에서 임무를 완수하고 그 결과물을 가져와야 본격적으로 필드로 나가 전투를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처음 시작할 때 락커룸을 뒤져보면 기본적인 옷가지와 무기(…라고 해봤자 그리 근사한 건 못된다)를 챙길 수 있으니 참고하자.

왜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냐고?

그야 필자는 그 사실을 모르고 그냥 훈련을 받아서 열심히 죽었으니까(…따지지 말자).

아무튼 패션 센스라고는 하나 없는 하늘색 줄무늬 팬티를 입고 레벨 1~3훈련 필드인 오메가 필드로 입장하면 득실대는 좀비들을 볼 수 있다. 그렇다! 교관의 첫 번째 과제는 레벨을 3까지 올리고 좀비들을 퇴치해 그 증거물로 훈련용 좀비 피부샘플 10개를 습득해 오는 것. 일반 소시민부터 시작해 뚱뚱이 아저씨 그리고 불에 활활 타고 있는 녀석들까지 흉물스러운 좀비들을 없애는 것도 썩 유쾌한 일이 아닌데 놈들에게 떨어져 나오는 좀비 피부 샘플을 주워야 하다니….

▲좀비 종합선물 셋트

▲맞으면 펄떡펄떡 뛴다

상당히 메스꺼운 일이지만 아무튼 지구의 마지막 희망인 중곡, 아니 이터널 시티를 구하기 위해 하루빨리 훌륭한 전사가 돼야 하니 이런 고통쯤은 감수하기로 한다. 흉물스러운 외모와는 다르게 강력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는 좀비들은 아니기에 첫 번째 훈련은 무리 없이 통과할 수 있었다. 좀비의 공격을 맞고 아파서 펄쩍 뛰는(건지 아닌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캐릭터의 모션에서 한참 웃었지만….

레벨 1~3제한 오메가 훈련필드에서 클리어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고 나면 이어 레벨 3~5 그리고 마지막으로 레벨 6이상 훈련 필드로 들어갈 수 있다.

두 번째 훈련필드는 적당히 강한 위토군 적들을 물리치는 것이라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그런데 두 번째 필드 퀘스트를 마무리하고 난 뒤 교관에게 말을 거니 세 번째 훈련필드를 소개하면서 ‘굉장히 강력한 변이 생명체 소울레스 비스트’라는 녀석을 잡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두둥)!

 

에피소드 2. 소울레스 비스트, 님아! 그거 내거라니까!

교관이 무시무시한 괴물(…이라는 말은 안했다)이라고 평가하는 소울레스 비스트를 잡아서 훈련 수료증을 가져오라니. 완전 덜덜덜이다. 그러나 교관의 말에 의하면 이번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게임머니와 꿈에 그리던 시민증을 지급해 준다고 하니 목숨을 걸어서라도 괴물같은, 아니 소울레스 비스트라는 괴물을 쓰러뜨려야만 한다.


▲시민증 그까이꺼 좀 그냥 주지, 뭘 그리 시킬 게 많냐~

일단 필자는 칼캐가 아닌 총캐를 선택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분배한 스텟을 보고 총을 사용해 소울레스 비스트를 담가버리기로 결정했다. 일단 첫 번째 퀘스트를 만족시켰을 때 지급받은 스포츠 기관총이 있으니 이것을 주무기로 하고 총알을 잔뜩 사가서 녀석에게 듬뿍 선물을 해 주면 되는 것 아닌가.

총알을 사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비등록 무기거래 아줌마’(무슨 아줌마 이름이 이렇게 기냐)에게 말을 걸어 스포츠 탄과 HP회복제인 단팥빵을 잔뜩 사서 던전으로 향하려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재빠르게 움직이던 캐릭터가 육백만 불의 사나이에서 나오던 그 슬로우 모션으로 움직이는 게 아닌가(배경음악 뚜뚜뚜).

가만히 보니 단팥빵과 탄알을 너무 많이 샀기 때문이란다. 하기야 입고 있는 게 사각팬티밖에 없는데(그러고 보니 담아갈 곳이 없는데…. 팬티속에?!) 어디 넣어 갈 데도 없고 무거워서 낑낑댈 만하다. 소지아이템 창이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 있었기 때문에 단팥빵을 어느 정도 먹어버리고 다시 아줌마에게 탄알을 적당량 되판 뒤에 소울레스 비스트라는 괴물을 도륙내기 위해 당당히 던전으로 들어섰다.

필드는 주차장으로 보이는 곳이었는데 조금 진행하다 보니 소울레스 비스트가 서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역시 외견만으로도 확연히 알 수 있는 흉측한 괴물. 아무리 강하다 해도 300발이 넘는 총탄을 맞고 살 수 있으랴… 라고 생각한 필자는 가차 없이 공격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소울레스 비스트의 방어력은 필자의 공격을 정통으로 맞아도 쥐털 만큼의 에너지도 소비하지 않았다(물론 대미지가 뜨기는 했지만 엄청 미비한 수준). 300알의 스포츠 탄으로 놈의 체력을 반이나 깎을 수 있을까 하는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녀석의 공격은 가차 없는 것이어서 하늘색 줄무늬 사각팬티만을 걸치고 있는 필자를 단숨에 너덜너덜한 상태로 만들었다.

어쩔 수 없이 단팥빵을 먹으면서 몸빵하면서 한계까지 공격을 하는 수밖에 없다! 라는 생각을 하며 단팥빵을 우물거리면서 연신 공격을 퍼부었다. 300여발에 이르는 총탄을 쏟아내고 쇠파이프로 녀석을 때리기 시작했지만 결국 단팥빵이 한계에 다다르자 대자로 누워 버리고 말았다.

문제는 소울레스 비스트가 한두 마리가 아니라 해당 필드에 여러 마리가 동시에 여기저기서  돌아다니고 있어  내가 지금까지 죽자 사자 달려든 녀석이 어떤 녀석인지 알 길이 없다는 것. 즉 한번 죽어 버리면 또 다시 똑같은 짓을 반복해야 한다는 결론과 완전 도로 아미타불이 되어 버린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당연한 거 아냐?).


▲그만 때려라. 아파 뒤지겠다~

이런 심각한 사실을 뒤늦게 인식한 필자는 일단 뚜뚜뚜 모션이 나오더라도 단팥방과 실탄을 가득 구입한 후 소울레스 비스트를 상대하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피할 수도 없는 상황인데다가 사각팬티를 위시한 방어구만으로는 녀석의 공격력을 막아낼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회복 아이템으로 부족한 방어를 충당하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무튼 다시 소울레스 비스트에게 과감한 공격과 단팥빵의 회복 빨로 대항한 필자.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한곳에서 다른 플레이어가 필자가 한참 사냥하던 소울레스 비스트를 공격하는 게 아닌가? ‘저렙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온 아름다우신 분이구나’라는 생각에 결국 무소불위의 공격력으로 사각팬티 저렙들에게 절망을 안겨 주던 소울레스 비스트가 쓰러지고 드디어 시민으로 격상할 수 있는 필수아이템인 훈련 수료증을 드롭했다.

그토록 고대하던 훈련 수료증! 눈을 번뜩이며 훈련 수료증을 주우려던 순간, 바로 옆에서 후다닥 소리가 들리며 누군가가 그것을 날름 집어먹어 버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아니할 수 없었다. 그토록 고대하던 나의 훈련 수료증을 먹자해간 분은 다름 아닌 나를 도와준(…거라고 알고 있었던) 아름다우신 분이 아닌가!

“저, 저기, 님아, 그거 제건데요…”

“님 뭐삼? 몹 내가 잡았삼~ 당연히 내꺼 삼”

“아, 아니 제가 먼저 때리던 몹인데…”

“무슨소릴? 님이 10, 20 이렇게 때리던 걸 내가 와서 죽여 버렸지 않았삼? 그러니까 내꺼 삼”

 

그리고서 후다다닥 가 버리는 아름다우신(뒷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PK 어디있어!) 분! 잠깐만! 이라고 할 사이도 없이 밖으로 나가 버리는 그를 잡기 위해 달려 봤지만 사각팬티 안에 가득 든 총탄과 단팥빵의 무게로 인해 나오는 뚜뚜뚜 스피드로는 결코 그를 잡을 수 없었다.

…이런 망할 일이 있나!!

한바탕 주위 사람들에게 난리를 피운 뒤(다들 ‘다시 하삼’이라는 말을…으흑)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소울레스 비스트를 잡기 위해 탄약과 단팥빵을 구입하러 아줌마에게 향했다. 물론 방금 전에는 아름다운 분 때문에 잠시 흥분해 다른 소울레스 비스트를 담가버린답시고 덤비다가 단팥빵이 바닥을 드러내 결국 바닥에 누워버려 다시 광진구청 지하 1층으로 와 버린 상황이었다.


▲이 아줌마, 외상도 안된단다~ 성질 머리 하고는~

아무튼 아줌마에게 단팥빵과 총알을 사기 위해 메뉴창에서 구입을 누르며 ‘이번에는 구석으로 가서 아무도 모르게 나 혼자 거사를…’하고 투덜투덜하던 순간,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듯 한 메시지를 전달받게 되었다.

“으메 총각 어쩌나? 돈이 부족허네잉~(물론 이런식으로 말할 리 없다)”

“아, 아줌마! 내가 시민증만 받으면 이런 푼돈 다 갚아드릴 께! 한번만 외상 씁시다!”

“어쩐대? 나는 외상 안줘~ 저기 가서 좀비들 잡아서 돈 벌어 오든가~ 수고허게~”

…이런 된장 맞을 일이 있나. 게임을 다시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마음 깊은 한구석에서 말할 수 없는 분노가 부글부글 치밀어 올랐다. 동시에 분노의 바다에 허우적대는 것을 느꼈고 주체할 수 없는 감정과 함께 궁지에 몰린 쥐도 화나면 고양이를 문다는 격언을 떠올리며(…뭔 상관이냐) 당당히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좀비들을 도륙하기 위해 오메가 필드로 입성해 돈을 착취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런 복잡한 과정을 통해 시민권을 획득하게 된 필자. 교관에게 말을 걸어 드디어 시민증을 획득했다. 축하의 메시지로 교관과 옆에 있는 경찰관에게 총 몇 번 맞춘 다음 후다닥 광진구청 1층으로 올라갔다. 드디어 필자도 세상의 따듯한 빛과 함께 이터널시티의 시민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쿵야)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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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몬스터넷
게임소개
'이터널시티 온라인'은 현실적인 배경에 SF 요소를 가미한 MMORPG다.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플레이어는 시민군의 일원이 되어 좀비와 변이 생명체, 외계 세력, 테러리스트, 범죄조직 등의 공격을 막고 평화를 지...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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